As I opened the front screen door Atticus said, “By the way, Scout, you’d better not say anything at school about our agreement.”
내가 현관 방충망 문을 열 때 아티커스 아빠가 말씀하셨어. “그런데 말이다, 스카웃, 학교에 가서는 우리 합의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좋겠구나.”
거래는 끝났지만 중요한 주의사항이 남았어. 선생님이 알면 노발대발할 게 뻔하니까 우리끼리의 '비밀'로 하자는 거지. 아빠도 선생님의 고집을 어느 정도 눈치채신 모양이야.
“Why not?” “I’m afraid our activities would be received with considerable disapprobation by the more learned authorities.”
“왜 안 돼요?” “우리가 하는 일이 더 많이 배우신 교육 당국자 분들께는 상당한 불만으로 받아들여질까 봐 걱정되는구나.”
왜 비밀로 해야 하냐는 스카웃의 질문에 아빠가 내놓은 대답 좀 봐. 그냥 '선생님이 싫어하실 거야'라고 하면 될 걸, 변호사 아니랄까 봐 단어 선택이 아주 가방끈 긴 티가 팍팍 나지? 아빠의 점잖은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대목이야.
Jem and I were accustomed to our father’s last-will-and-testament diction,
젬과 나는 아빠의 유언장 수준의 말투에 익숙해져 있었어.
아빠가 워낙 어려운 말만 골라 쓰니까 애들이 아빠 말투를 '유언장 말투'라고 부르는 거야. 애들 눈에도 아빠의 직업병이 장난 아니게 보였나 봐. 그래도 그걸 찰떡같이 알아듣는 애들도 대단하지?
and we were at all times free to interrupt Atticus for a translation when it was beyond our understanding. “Huh, sir?”
그리고 이해가 안 될 때는 언제든지 아빠의 말을 끊고 통역을 부탁할 수 있었지. “네? 뭐라고요, 아빠?”
아빠가 아무리 어려운 말을 해도 권위적이지 않다는 게 여기서 드러나. 애들이 언제든 '아빠, 그게 뭔 소리예요?'라고 물어볼 수 있는 분위기거든. 스카웃의 '허?(Huh?)' 한마디에 아빠의 고상한 말투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라 더 웃겨.
“I never went to school,” he said, “but I have a feeling that if you tell Miss Caroline we read every night she’ll get after me,”
“난 학교에 다닌 적이 없단다,” 아빠가 말씀하셨어. “하지만 네가 캐롤라인 선생님한테 우리가 매일 밤 책을 읽는다고 말하면 선생님이 날 가만두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구나.”
아빠가 학교 근처에도 안 가봤다고 농담조로 말씀하시네. 사실 아빠는 독학으로 변호사까지 된 실력자거든. 선생님이 자기만의 교육 방식을 고집하니까, 아빠가 괜히 끼어들었다가 혼날까 봐(?) 몸을 사리는 척하는 거야. 아빠의 겸손 섞인 너스레지.
“and I wouldn’t want her after me.” Atticus kept us in fits that evening,
“그리고 난 선생님이 나를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건 사양하고 싶구나.” 그날 저녁 아티커스 아빠는 우리를 아주 배꼽 잡게 만드셨어.
아빠가 선생님한테 찍히기 싫다며 엄살을 피우는 장면이야. 평소에 점잖기만 하던 아빠가 이렇게 농담을 던지니까 집안 분위기가 순식간에 화기애애해졌지. 아빠의 인간미가 돋보이는 순간이야!
gravely reading columns of print about a man who sat on a flagpole for no discernible reason,
도저히 알 수 없는 이유로 깃대 위에 앉아 있는 한 남자에 대한 기사들을 아주 진지하게 읽어주시면서 말이야.
당시 유행하던 '깃대 앉기'라는 해괴망측한 챌린지 기사를 아빠가 세상 진지하게 읽어주는 상황이야. 아빠의 그 근엄한 표정이 오히려 더 웃음 포인트가 되는 거지.
which was reason enough for Jem to spend the following Saturday aloft in the treehouse.
그건 젬이 다음 주 토요일을 나무 위 오두막 높은 곳에서 보내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지.
아빠가 읽어준 기사에 꽂힌 젬이 바로 '깃대 앉기' 챌린지를 따라 하기 시작했어. 역시 애들은 보고 듣는 대로 곧잘 따라 한다니까? 젬의 엉뚱한 행동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야.
Jem sat from after breakfast until sunset and would have remained overnight had not Atticus severed his supply lines.
젬은 아침 식사 후부터 해가 질 때까지 앉아 있었는데, 아빠가 보급로를 끊지만 않으셨어도 아마 밤새 거기 있었을 거야.
젬의 고집이 보통이 아니지? 밥도 안 먹고 내려올 기색이 없으니까 아빠가 결국 '간식 배달 금지'라는 초강수를 두신 거야. 군대에서 보급 끊기면 항복해야 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지!
I had spent most of the day climbing up and down, running errands for him,
난 하루 종일 나무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오빠 심부름을 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어.
나무 위 오두막에서 안 내려오고 버티는 젬 오빠 때문에 스카웃이 완전 개인 비서가 됐어. 오빠는 위에서 폼 잡고, 동생은 밑에서 뼈 빠지게 수발드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남매의 현장이야.
providing him with literature, nourishment and water, and was carrying him blankets for the night
오빠한테 읽을거리랑 먹을 거, 물을 갖다주고 밤에 덮을 담요까지 챙겨주고 있었지.
말이 좋아 보급이지, 사실상 신선놀음하는 오빠 뒤치다꺼리 풀코스 서비스 중이야. 책에 음식에 물, 이제는 담요까지... 스카웃의 인내심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지.
when Atticus said if I paid no attention to him, Jem would come down. Atticus was right.
그때 아빠가 내가 오빠한테 관심을 안 주면 젬이 내려올 거라고 하셨어. 아빠 말이 딱 맞았지.
아티커스 아빠의 통찰력 대박이지? 관종(?) 기질이 있는 젬한테는 '무관심'이 최고의 약이라는 걸 꿰뚫어 보신 거야. 결국 먹이 공급이랑 관심이 끊기니까 항복하고 내려오는 엔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