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0
제 30장
소설의 흐름상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나 마무리를 앞두고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는 부분이야. 감동적인 장면 직후라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지.
“Mr. Arthur, honey,” said Atticus, gently correcting me.
"아서 씨라고 불러야지, 얘야," 아티커스 아빠가 내 말을 부드럽게 바로잡아 주며 말씀하셨어.
스카우트가 너무 반가워서 '부'라고 별명을 막 불렀더니, 예의 바른 아티커스 아빠가 등판하셨네. 아무리 친근해도 어른한테는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아빠의 참교육! 역시 젠틀맨의 정석이지.
“Jean Louise, this is Mr. Arthur Radley. I believe he already knows you.”
"진 루이즈, 이분은 아서 래들리 씨란다. 내 생각에 이분은 이미 너를 알고 계신 것 같구나."
아티커스 아빠가 공식적으로 통성명을 시켜주는 장면이야. '부'라는 별명 대신 '아서 래들리'라는 실명을 불러주니까 뭔가 이 사람이 진짜 우리 이웃으로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 게다가 이미 널 알고 있을 거라는 말, 소름 돋지 않아? 그동안 몰래 지켜봐 주며 우리를 지켜줬다는 뜻이거든.
If Atticus could blandly introduce me to Boo Radley at a time like this, well—that was Atticus.
아티커스 아빠가 이런 상황에서 부 래들리를 나에게 아주 덤덤하게 소개해 줄 수 있다면, 뭐랄까—그게 바로 아티커스 아빠다운 거였어.
지금 젬은 다쳐서 누워 있고 집안은 엉망진창인 난리 법석 상황이거든? 그런데 이런 와중에도 격식을 갖춰서 이웃을 소개해 주는 아빠의 침착함이란! 스카우트가 보기에도 '우리 아빠 진짜 한결같다' 싶어서 혀를 내두르는 장면이야.
Boo saw me run instinctively to the bed where Jem was sleeping, for the same shy smile crept across his face.
부는 내가 젬이 자고 있는 침대로 본능적으로 달려가는 걸 봤어, 왜냐하면 그 수줍은 미소가 그의 얼굴에 다시 한번 살며시 번졌거든.
오빠가 걱정돼서 달려가는 스카우트의 기특한 모습을 보고 부 래들리가 또 살짝 웃었어. 무서운 유령인 줄 알았더니,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흐뭇해하는 따뜻한 아저씨였던 거야.
Hot with embarrassment, I tried to cover up by covering Jem up. “Ah-ah, don’t touch him,” Atticus said.
당황해서 얼굴이 화끈거린 나는 젬을 이불로 덮어주며 내 당혹감을 감추려 했어. "아, 얘야, 건드리지 마라," 아티커스 아빠가 말씀하셨지.
스카우트가 부 래들리 앞에서 왠지 쑥스럽고 어색하니까, 괜히 젬을 챙기는 척 연기를 좀 했거든? 근데 아빠는 젬이 다쳤으니까 괜히 건드려서 덧나게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네. 스카우트, 민망함은 너의 몫!
Mr. Heck Tate sat looking intently at Boo through his horn-rimmed glasses.
헥 테이트 씨는 뿔테 안경 너머로 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앉아 있었어.
보안관 헥 테이트 아저씨는 지금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파악해야 하잖아. 그래서 베일에 싸여있던 부 래들리를 아주 관찰력 있게 뜯어보는 중이야.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지는 장면이지!
He was about to speak when Dr. Reynolds came down the hall.
그가 막 입을 떼려던 참이었는데, 레이놀즈 의사 선생님이 복도를 따라 내려오셨어.
보안관 헥 테이트 아저씨가 뭔가 중요한 말을 하려는데, 의사 선생님이 타이밍 좋게 등판해서 말을 끊어버리는 상황이야. 드라마로 치면 딱 중요한 대사 나오기 직전에 광고 들어가는 그런 느낌이지!
“Everybody out,” he said, as he came in the door. “Evenin’, Arthur, didn’t notice you the first time I was here.”
“모두 나가세요,” 문으로 들어오며 그가 말했어. “좋은 저녁이에요, 아서 씨, 아까 여기 왔을 때는 당신을 못 알아봤네요.”
의사 선생님의 프로페셔널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장면이야. 들어오자마자 사람들 다 내보내더니, 마을의 미스터리 아이콘인 부 래들리한테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안녕 아서'라고 인사를 건네네. 알고 보니 아는 사이였던 거지!
Dr. Reynolds’s voice was as breezy as his step, as though he had said it every evening of his life,
레이놀즈 의사 선생님의 목소리는 그의 발걸음만큼이나 경쾌했어, 마치 평생 매일 저녁 그렇게 말해온 것처럼 말이야.
지금 집안은 환자도 있고 분위기가 아주 엄숙한데, 의사 선생님 혼자 너무 쿨하고 여유 넘쳐. 부 래들리를 대하는 태도가 마치 매일 보는 옆집 아저씨 대하듯 너무 자연스러워서 스카우트가 놀라고 있어.
an announcement that astounded me even more than being in the same room with Boo Radley.
그건 내가 부 래들리와 같은 방에 있다는 사실보다도 훨씬 더 나를 깜짝 놀라게 한 말이었어.
스카우트한테는 부 래들리를 만난 게 인생 최대의 사건이거든? 근데 의사 선생님이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하니까, 그 덤덤한 태도가 스카우트한테는 부 래들리 실물 영접보다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 거야.
Of course… even Boo Radley got sick sometimes, I thought. But on the other hand I wasn’t sure.
당연히... 부 래들리도 가끔은 아플 때가 있을 거야, 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확신이 없었지.
스카우트가 드디어 '부 래들리'를 전설 속 귀신이 아니라 우리랑 똑같이 감기 걸리고 배탈도 나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어. 근데 워낙 오랫동안 신비주의 컨셉이었던 아저씨라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진짜 사람 맞나?' 싶은 의구심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