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Reynolds was carrying a big package wrapped in newspaper. He put it down on Jem’s desk and took off his coat.
레이놀즈 의사 선생님은 신문지에 싸인 커다란 꾸러미를 들고 있었어. 그는 그걸 젬의 책상 위에 내려놓고는 코트를 벗었지.
의사 선생님이 뭔가 심상치 않은 물건을 들고 등장했어! 옛날엔 의료 기구들을 저렇게 신문지에 싸서 다니기도 했나 봐. 이제 코트까지 벗어던졌으니 본격적으로 젬을 치료하겠다는 전문가의 포스가 뿜뿜 터져 나오고 있어.
“You’re quite satisfied he’s alive, now? Tell you how I knew. When I tried to examine him he kicked me.
“이제 얘 살아있는 거 충분히 확인했지? 내가 어떻게 알았는지 말해줄까. 내가 진찰하려고 했더니 나를 발로 찼거든.
의사 선생님이 스카우트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농담을 던지는 장면이야. '야, 나를 찰 정도로 힘이 넘치는데 안 죽었어!'라고 말하는 거지. 무서운 상황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의사 선생님의 짬바가 느껴지지 않아?
Had to put him out good and proper to touch him. So scat,” he said to me.
건드리려면 제대로 잠들게 해야 했어. 그러니 이제 저리 가렴,” 그가 나에게 말했어.
젬이 너무 발버둥을 치니까 의사 선생님이 약을 써서 젬을 푹 잠들게 했나 봐. 이제 치료할 준비가 다 됐으니까, 어린 스카우트한테 '방해되니까 이제 훠이훠이~ 나가서 놀아라' 하고 귀엽게 쫓아내는 장면이지.
“Er—” said Atticus, glancing at Boo. “Heck, let’s go out on the front porch.
“어—” 부를 힐끗 쳐다보며 아티커스 아빠가 말씀하셨어. “헥, 앞 베란다로 나갑시다.
아티커스 아빠가 지금 부 래들리의 눈치를 살짝 보고 있어. 부는 평생 어두운 집안에만 박혀 있었잖아? 그런 사람한테 거실의 밝은 전등 밑은 너무 가혹할 수 있거든. 그래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하는 아빠의 미친 센스! 진짜 배려가 몸에 밴 사람이라니까.
There are plenty of chairs out there, and it’s still warm enough.”
거긴 의자도 아주 많고, 날씨도 여전히 충분히 따뜻하니까요.”
아티커스 아빠가 밖으로 나가자는 핑계를 대고 있어. 사실은 부 래들리가 밝은 빛을 불편해할까 봐 그런 건데, 대놓고 '당신 눈부시죠?' 하면 무안할까 봐 '밖에 의자 많아~ 날씨도 좋아~' 하면서 밑밥을 까는 중이야. 이런 게 바로 젠틀맨의 정석이지!
I wondered why Atticus was inviting us to the front porch instead of the living room, then I understood.
왜 아빠가 거실 대신 우리를 앞 베란다로 가자고 하시는지 궁금했는데, 곧 이해가 됐어.
스카우트도 처음엔 '아니 왜 굳이 밖으로 나가지? 거실이 훨씬 편한데?' 하고 의아해했어. 하지만 곧 아빠의 깊은 뜻을 알아차리지. 역시 눈치 만렙 스카우트! 아빠의 그 따뜻한 배려심을 캐치하고 감동하는 순간이야.
The living room lights were awfully strong.
거실 조명이 너무나도 강렬했거든.
거실 불빛이 부 래들리한테는 거의 태양권 수준이었던 거야. 수십 년을 어둠 속에서 유령처럼 살아온 사람한테 갑자기 형광등 뽈깍! 하면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아티커스 아빠는 그걸 미리 내다본 거지. 진짜 이런 디테일한 배려심, 유죄 아니냐고!
We filed out, first Mr. Tate—Atticus was waiting at the door for him to go ahead of him. Then he changed his mind and followed Mr. Tate.
우리는 줄을 지어 밖으로 나갔어. 먼저 테이트 아저씨가 나갔지. 아티커스 아빠는 아저씨가 먼저 가시길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셨어. 그러다 마음을 바꿔서 테이트 아저씨 뒤를 따라갔지.
지금 다들 밖으로 나가는 중인데, 아빠가 예의 바르게 양보하다가 갑자기 생각을 바꿨어. 아마 부 래들리를 배려해서 순서를 바꾼 거겠지? 진짜 젠틀맨의 끝판왕이라니까. 아빠의 그 깊은 속내를 보면 무릎을 탁 치게 돼.
People have a habit of doing everyday things even under the oddest conditions.
사람들은 아무리 이상한 상황 속에서도 평소에 하던 일을 하는 습관이 있어.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기괴해? 전설의 귀신인 줄 알았던 부 래들리가 옆에 있는데, 다들 너무 평범하게 행동하고 있어. 인간의 적응력이란 진짜 무시무시하다니까. 우리도 큰일 터져도 밥은 먹어야 하잖아, 그런 거지.
I was no exception: “Come along, Mr. Arthur,” I heard myself saying, “you don’t know the house real well. I’ll just take you to the porch, sir.”
나도 예외는 아니었어. “이쪽으로 오세요, 아서 아저씨,” 내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어. “이 집을 잘 모르시잖아요. 제가 그냥 베란다까지만 모셔다드릴게요, 아저씨.”
스카우트도 자기가 부 래들리한테 '아서 아저씨'라고 부르면서 안내하는 게 신기했나 봐. 무의식중에 어른 대접을 꼬박꼬박 해주는 어린 스카우트의 모습, 너무 기특하지 않냐? 이게 바로 남부의 예절 교육 클라스지.
He looked down at me and nodded. I led him through the hall and past the living room.
그는 나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어. 나는 그를 데리고 복도를 지나 거실을 통과해 나갔지.
부 래들리가 스카우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 드디어 전설의 괴물과 소통이 시작된 역사적인 순간이야. 스카우트가 대선배님 모시듯 조심조심 안내하는 장면이 상상돼서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네.
“Won’t you have a seat, Mr. Arthur? This rocking-chair’s nice and comfortable.”
“아서 아저씨, 좀 앉으시겠어요? 이 흔들의자가 아주 좋고 편안해요.”
스카우트가 드디어 우리 '부(Boo)' 아저씨를 제대로 대접하기 시작했어! '아서 아저씨'라고 본명을 불러주는 센스 좀 봐. 어색함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이웃처럼 살갑게 챙기는 모습이 아주 기특해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