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do you know where we’re at, Jem?” I asked, when we had gone a few steps.
“오빠, 우리가 어디쯤 있는지 어떻게 알아?” 몇 걸음 더 가다가 내가 물었어.
눈앞에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스카우트가 불안해진 거지. '오빠 내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 중인지 슬쩍 떠보는 중이야. 어둠 속에서 오직 오빠만 믿고 가는 막둥이의 귀여운 불안함이 느껴져.
“I can tell we’re under the big oak because we’re passin‘ through a cool spot. Careful now, and don’t fall again.”
“시원한 곳을 지나고 있는 걸 보니 커다란 참나무 아래라는 걸 알 수 있지. 이제 조심해, 또 넘어지지 말고.”
역시 우리 젬 오빠! 시력 대신 온도 센서로 위치 파악 완료했어. 나무 그늘 밑이 더 시원하다는 걸로 자기가 어디 있는지 알아맞히다니, 완전 야생 생존 전문가 다 됐네? 츤데레처럼 동생 챙기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야.
We had slowed to a cautious gait, and were feeling our way forward so as not to bump into the tree.
우린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로 속도를 줄이고, 나무에 부딪히지 않으려고 앞을 더듬으며 나아갔어.
눈앞이 캄캄하니까 애들이 완전 거북이 모드가 됐어. 젬 오빠가 온도로 위치 파악은 했다지만, 그래도 나무에 머리 박으면 별 보일 테니 조심조심 손을 뻗어서 '더듬더듬' 전진하는 귀여운 상황이야.
The tree was a single and ancient oak; two children could not reach around its trunk and touch hands.
그 나무는 한 그루의 아주 오래된 참나무였는데, 아이 두 명이 그 몸통을 감싸 안아도 서로 손이 닿지 않을 정도였어.
이 나무 사이즈가 거의 세계관 최강자급이야. 꼬맹이 둘이서 양팔 벌려 안아도 손이 안 닿을 정도면 얼마나 굵은 건지 감 오지? 이 거대하고 오래된 나무가 주는 웅장함과 묘한 압도감을 묘사하고 있어.
It was far away from teachers, their spies, and curious neighbors: it was near the Radley lot, but the Radleys were not curious.
그곳은 선생님들이나 그들의 앞잡이들, 그리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이웃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어. 래들리네 집 부지 근처였지만, 래들리 가족은 남의 일에 관심이 없었거든.
아이들이 비밀스럽게 놀기에 딱 좋은 '핫플'인 이유가 나왔어. 꼰대(?)들이나 고자질쟁이들이 안 오는 사각지대거든. 게다가 이웃인 래들리네는 세상만사 귀찮아하는 사람들이라 더 완벽한 은신처지.
A small patch of earth beneath its branches was packed hard from many fights and furtive crap games.
나뭇가지 아래 작은 흙바닥은 수많은 싸움과 몰래 하는 주사위 도박 때문에 단단하게 다져져 있었어.
나무 밑이 완전 애들의 아지트였나 봐. 싸움박질도 하고, 어른들 몰래 주사위 놀이(도박)도 하니까 발길이 끊이질 않아서 땅이 콘크리트마냥 딴딴해진 거지. 아이들의 은밀한 역사(?)가 서린 장소라는 걸 보여줘.
The lights in the high school auditorium were blazing in the distance, but they blinded us, if anything.
저 멀리 고등학교 강당 불빛들이 환하게 번쩍이고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우리 눈을 더 부시게 만들었어.
축제 중이라 학교 강당은 불이 번쩍번쩍한데, 그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어둠에 익숙해진 애들 눈엔 오히려 방해만 되는 상황이야. 눈뽕 제대로 맞아서 앞이 더 안 보이는 역효과가 난 거지!
“Don’t look ahead, Scout,” Jem said. “Look at the ground and you won’t fall.”
“앞만 보고 걷지 마, 스카우트,” 젬 오빠가 말했어. “땅을 보고 걸어야 안 넘어져.”
듬직한 젬 오빠의 생존 꿀팁 전수 타임! 어둠 속에서는 괜히 앞만 보다가는 발밑에 뭐가 있는지 몰라서 코 깨지기 쉽거든. 동생 넘어질까 봐 챙겨주는 츤데레 오빠의 면모가 보여.
“You should have brought the flashlight, Jem.” “Didn’t know it was this dark. Didn’t look like it’d be this dark earlier in the evening.
“손전등을 가져왔어야지, 젬 오빠.” “이렇게 어두울 줄 몰랐지. 저녁 일찍만 해도 이렇게 어두워질 것 같지는 않았단 말이야.”
스카우트의 폭풍 잔소리 시작! 젬 오빠가 평소엔 똑똑한 척 다 하더니 손전등도 안 챙겨온 게 어이가 없는 거지. 젬은 머쓱했는지 아까까진 괜찮았다고 구질구질하게 변명하고 있어.
So cloudy, that’s why. It’ll hold off a while, though.”
구름이 너무 많이 껴서 그래, 그래서 어두운 거야. 그래도 한동안은 (비가 안 오고) 버텨줄 거야.”
어둠의 원인은 바로 구름! 젬 오빠가 갑자기 기상 캐스터로 빙의했어. 구름이 잔뜩 껴서 별빛도 안 보이고 캄캄한 건데, 다행히 비는 바로 안 쏟아질 거라며 동생을 안심시키고 있네.
Someone leaped at us. “God almighty!” Jem yelled. A circle of light burst in our faces, and Cecil Jacobs jumped in glee behind it.
누군가 우리에게 확 달려들었어. “맙소사!” 젬이 소리쳤지. 우리 얼굴 앞으로 동그란 불빛이 확 터져 나왔고, 그 뒤에서 세실 제이콥스가 좋아서 팔짝팔짝 뛰고 있었어.
어둠 속에서 누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니까 심장 떨어질 뻔한 상황이야! 젬 오빠는 소리까지 지르고 난리 났지. 알고 보니 학교 친구 세실이 손전등 들고 애들 놀래키려고 잠복하고 있었던 거야. 아주 장난기 만렙인 친구지?
“Ha- a-a, gotcha!” he shrieked. “Thought you’d be comin‘ along this way!”
“하-아-아, 잡았다!” 그가 비명을 지르듯 외쳤어. “너희가 이 길로 올 줄 알았지!”
세실 이 녀석, 애들 놀라게 해놓고 아주 신났어. "잡았다 요놈!" 하는 느낌으로 소리 지르는데, 이미 애들 동선 다 파악하고 길목 지키고 있었던 거지. 지능형 빌런(?)의 면모가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