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sudden silence that followed, Miss Stephanie Crawford called from across the room,
그 뒤에 갑작스러운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스테파니 크로포드 아주머니가 방 건너편에서 말을 걸었어.
아까 그 폭소 사건 이후에 잠깐 조용해진 틈을 타서, 메이콤의 '인간 확성기' 스테파니 아주머니가 등판하는 타이밍이야. 정적을 깨는 그녀의 목소리는 과연 구원일까, 또 다른 시련일까?
“Whatcha going to be when you grow up, Jean Louise? A lawyer?”
"진 루이즈,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변호사가 될 거니?"
스테파니 아주머니가 드디어 스카우트한테 질문의 포화를 퍼붓기 시작했어. 아빠 애티커스가 변호사니까 너도 그 길을 갈 거냐는 건데, 이게 순수하게 묻는 건지 비꼬는 건지 분위기가 묘하네.
“Nome, I hadn’t thought about it…” I answered, grateful that Miss Stephanie was kind enough to change the subject.
"아니요, 그건 생각 안 해봤는데요..." 난 대답했어, 스테파니 아주머니가 화제를 돌려줄 만큼 친절하게 굴어준 게 고마웠거든.
스카우트는 아직 장래 희망 같은 거 생각할 겨를이 없어. 근데 아까 그 민망했던 '바지' 이야기에서 화제를 싹 바꿔준 스테파니 아주머니가 지금은 마치 구세주처럼 느껴지는 모양이야. 일단 위기를 넘겼으니 안도의 한숨!
Hurriedly I began choosing my vocation. Nurse? Aviator?
난 서둘러서 내 직업을 고르기 시작했어. 간호사? 비행기 조종사?
갑자기 분위기 장래 희망 발표회! 스테파니 아주머니가 훅 들어오니까 스카우트가 머릿속에서 급하게 직업 월드컵을 열고 있어. 아직 어린 스카우트가 상상할 수 있는 멋진 직업들이 튀어나오는 귀여운 순간이지.
“Well…” “Why shoot, I thought you wanted to be a lawyer, you’ve already commenced going to court.”
“음…” “아니 왜, 난 네가 변호사가 되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데, 넌 이미 법원에 드나들기 시작했잖아.”
스테파니 아주머니의 전매특허, '줬다 뺏기' 신공이야. 다정하게 묻는 척하면서 아빠 따라 법원 갔던 일을 콕 찝어서 얘기하고 있어. 칭찬인지 비꼬는 건지 참 알쏭달쏭한 분위기지.
The ladies laughed again. “That Stephanie’s a card,” somebody said.
아주머니들은 다시 웃음을 터뜨렸어. “저 스테파니는 정말 웃기는 사람이라니까,” 누군가 말했지.
스테파니 아주머니의 입담에 거실이 웃음바다가 됐어. 다들 스테파니를 '웃기는 짬뽕'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야. 사람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들었다 놨다 하는 그녀의 존재감이 팍팍 느껴지지?
Miss Stephanie was encouraged to pursue the subject: “Don’t you want to grow up to be a lawyer?”
스테파니 아주머니는 기세가 올라서 그 주제를 계속 물고 늘어졌어. “커서 변호사가 되고 싶지 않니?”
사람들이 웃어주니까 신이 난 스테파니 아주머니! 관종(?) 기질이 발동했는지 스카우트를 계속 몰아세우고 있어. 했던 질문 또 하는 게 거의 앵무새 수준인데, 스카우트는 속이 타들어가겠지?
Miss Maudie’s hand touched mine and I answered mildly enough, “Nome, just a lady.”
모디 아주머니의 손이 내 손에 닿았고, 난 꽤 차분하게 대답했어. "아니요, 그냥 숙녀가 될래요."
스테파니 아주머니가 자꾸 비꼬면서 압박 면접을 하니까, 옆에 있던 우리 쿨가이 모디 아주머니가 슬며시 손을 잡아주며 쉴드를 쳐준 거야. 그 덕분에 스카우트도 울컥하지 않고 '저 그냥 얌전한 숙녀 될 건데요?'라며 우아하게 받아쳤지.
Miss Stephanie eyed me suspiciously, decided that I meant no impertinence, and contented herself with,
스테파니 아주머니는 날 의심스럽게 쳐다보더니, 내가 무례하게 굴려는 건 아니라고 판단하고는 그냥 이렇게 만족하기로 했어.
스카우트가 '숙녀가 되겠다'고 하니까 스테파니 아주머니가 눈을 가늘게 뜨고 '이게 지금 나 맥이는 건가?' 싶어서 스캔 중이야. 다행히 애가 진심인 것 같으니까 일단 넘어가기로 한 거지.
“Well, you won’t get very far until you start wearing dresses more often.”
"글쎄, 원피스를 더 자주 입기 전까지는 갈 길이 아주 멀 것 같구나."
스테파니 아주머니의 '기승전-원피스' 공격이야. 숙녀가 되겠다는 애한테 '너 옷 꼬라지 보니까 한참 멀었다'라며 훈수를 두는 장면이지. 역시 메이콤 최고의 오지라퍼다워.
Miss Maudie’s hand closed tightly on mine, and I said nothing. Its warmth was enough.
모디 아주머니의 손이 내 손을 꽉 쥐었고,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 온기만으로도 충분했거든.
스테파니가 대놓고 무안을 주니까 모디 아주머니가 스카우트 손을 더 꽉 잡아준 거야. '괜찮아, 내가 있잖아'라는 무언의 위로지. 스카우트도 굳이 맞받아치지 않고 아주머니의 따뜻함에 기댈 줄 아는 성숙함을 보여줘.
Mrs. Grace Merriweather sat on my left, and I felt it would be polite to talk to her.
그레이스 메리웨더 부인이 내 왼쪽에 앉아 있었는데, 그분한테 말을 거는 게 예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스테파니 아주머니의 '드레스 공격'을 모디 아주머니의 따뜻한 손길로 겨우 버텨낸 스카우트! 이제 화제를 돌려보려고 옆에 앉은 메리웨더 부인에게 말을 걸기로 결심하는 장면이야.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는 우리 스카우트의 필사적인 사회 생활이 느껴지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