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n he said something to the Judge we didn’t hear. We climbed across Reverend Sykes and made our way to the staircase.
그러고 나서 아빠는 우리가 못 듣게 판사님께 뭔가를 말씀하셨어. 우린 사이크스 목사님을 비집고 지나가 계단 쪽으로 향했지.
아빠의 호출이 떨어졌으니 이제 도망갈 구멍은 없어! 꽉 찬 관람석에서 사이크스 목사님 발 안 밟게 조심조심 비집고 나가는 아이들의 처량한 모습... 이제 집에 가면 등짝 스매싱 예약이려나?
Atticus and Calpurnia met us downstairs. Calpurnia looked peeved, but Atticus looked exhausted.
아티커스 아빠랑 캘퍼니아가 아래층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어. 캘퍼니아는 잔뜩 뿔이 난 표정이었는데, 아빠는 그냥 아주 기진맥진해 보였지.
애들이 몰래 재판 구경하다 걸려서 내려오는 길이야. 화가 머리끝까지 난 캘퍼니아랑 재판하느라 배터리 방전된 아빠 사이에서 공기가 아주 묘하지? 딱 걸린 애들 심장은 쫄깃하겠어.
Jem was jumping in excitement. “We’ve won, haven’t we?” “I’ve no idea,” said Atticus shortly.
젬은 신이 나서 방방 뛰고 있었어. “우리 이긴 거 맞죠, 그쵸?” “난 전혀 모르겠구나,” 아빠가 퉁명스럽게 툭 내뱉으셨어.
젬은 지금 분위기 파악 못 하고 김칫국부터 마시는 중이야. 재판 분위기가 좋았다고 생각해서 이미 승리 선언을 해버렸네. 하지만 아빠의 반응은 차갑다 못해 시베리아 급이야.
“You’ve been here all afternoon? Go home with Calpurnia and get your supper—and stay home.”
“오후 내내 여기 있었던 거니? 캘퍼니아랑 집에 가서 저녁 먹어라. 그리고 제발 집에 좀 붙어 있고.”
아빠가 애들이 오후 내내 그 더운 법정에 있었다는 걸 알고 기함하시는 장면이야. 평소엔 다정한 아빠지만, 이번엔 외출 금지령까지 내릴 기세로 엄하게 말씀하시네.
“Aw, Atticus, let us come back,” pleaded Jem. “Please let us hear the verdict, please sir.”
“아이 아빠, 다시 오게 해주세요,” 젬이 간절하게 빌었어. “제발 평결 내리는 것만 듣게 해주세요, 제발요 아빠.”
젬은 지금 이 재판의 결말을 못 보면 죽을 것 같은 심정이야. 밥이 문제냐고, 지금 역사적인 순간인데! 평소엔 '아빠'라고 부르다가 이럴 때만 'sir'를 붙이며 굽신거리는 게 포인트지.
“The jury might be out and back in a minute, we don’t know—” but we could tell Atticus was relenting.
“배심원들이 나갔다가 금방 돌아올지도 몰라, 우린 알 수 없지—” 하지만 우린 아티커스 아빠 마음이 약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아빠가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하다가, 애들이 하도 간절하게 매달리니까 슬슬 넘어가는 중이야. 겉으로는 엄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이미 허락해준 거나 다름없지? 아빠의 철벽이 무너지는 찰나야.
“Well, you’ve heard it all, so you might as well hear the rest. Tell you what, you all can come back when you’ve eaten your supper—
“그래, 너희가 전부 다 들었으니, 나머지도 듣는 게 낫겠구나. 이렇게 하자, 저녁 다 먹고 나서 다시 와도 좋아—”
결국 아빠가 항복했어! '이왕 버린 몸 끝까지 가보자' 심정이지. 대신 밥은 꼭 먹고 오라는 아빠의 따뜻한 배려... 라기보단 애들 배고파서 징징거릴까 봐 미리 방지하는 고단수의 수법일지도?
eat slowly, now, you won’t miss anything important—and if the jury’s still out, you can wait with us.
천천히 먹으렴, 지금 당장은 중요한 걸 놓치지는 않을 테니까— 그리고 만약 그때도 배심원들이 안 돌아왔다면, 우리랑 같이 기다려도 돼.
아빠가 애들 급하게 먹고 체할까 봐 '천천히 먹어라'라고 신신당부하는 중이야. 재판 결과가 금방 안 나올 거라는 걸 아빠는 대충 짐작하고 있는 것 같지? 역시 연륜은 못 속여.
But I expect it’ll be over before you get back.” “You think they’ll acquit him that fast?” asked Jem.
하지만 너희가 돌아오기 전에 다 끝나버릴 것 같구나.” “그렇게 빨리 무죄 판결을 내릴 거라고 생각하세요?” 젬이 물었어.
아빠는 비관적인 예상을 하고 있어. '너희 밥 먹고 오면 이미 끝났을걸?' 이라는 말은 유죄가 빨리 나올 것 같다는 씁쓸한 암시거든. 근데 젬은 순진하게 '무죄라 금방 끝나요?'라고 묻는 중이야. 애기야,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단다...
Atticus opened his mouth to answer, but shut it and left us.
아티커스 아빠는 대답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그냥 입을 다물고는 우리를 떠나 가버리셨어.
젬이 '무죄 판결이 금방 나오겠죠?'라고 물었을 때 아빠가 보인 반응이야. 현실은 시궁창인데 애들한테 차마 '아니, 유죄 나올 거야'라고 말하기 힘들어서 그냥 입을 꾹 닫으신 거지. 아빠의 그 침묵이 백 마디 말보다 더 씁쓸하게 느껴지는 장면이야.
I prayed that Reverend Sykes would save our seats for us, but stopped praying when I remembered
나는 사이크스 목사님이 우리 자리를 맡아주셨으면 하고 기도했지만, 문득 어떤 사실이 떠오르자 기도를 멈췄어.
애들은 밥 먹으러 가면서도 다시 돌아왔을 때 자리가 없을까 봐 안달복달하고 있어. 목사님한테 '자리 찜' 좀 해달라고 기도까지 할 정도면 진심이지? 그런데 갑자기 뭔가가 생각나서 기도를 멈췄다니,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네.
that people got up and left in droves when the jury was out— tonight, they’d overrun the drugstore,
배심원들이 평결을 내리러 자리를 비우면 사람들이 떼를 지어 일어나 나간다는 것 말이야. 오늘 밤, 그들은 약국으로 몰려들겠지.
사람들이 재판 쉬는 시간만 되면 하이에나처럼 먹을 걸 찾아 밖으로 튀어나간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야. 특히 오늘처럼 핫한 재판엔 약국이고 뭐고 근처 가게들이 전부 사람들로 터져 나갈 거라는 무서운 분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