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sat with his head down, and I never saw anybody glare at anyone with the hatred Mayella showed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었고, 나는 마옐라가 보여준 것 같은 증오로 누군가를 쏘아보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애티커스 아빠는 마음이 무거운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네. 반면 마옐라는 이제 증오의 화신이 되어버렸어. 그 눈빛... 레이저 나올 것 같아. 분위기가 아주 싸늘해.
when she left the stand and walked by Atticus’s table.
그녀가 증인석에서 내려와 애티커스의 테이블 옆을 지나갈 때 말이야.
마옐라가 퇴장하면서 애티커스 옆을 지나가는데, 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아. 눈빛으로 사람 잡겠어 아주. 퇴장하는 뒷모습에서도 분노가 느껴져.
When Mr. Gilmer told Judge Taylor that the state rested, Judge Taylor said, “It’s time we all did. We’ll take ten minutes.”
길머 씨가 테일러 판사에게 검찰 측 심문을 마쳤다고 말하자, 테일러 판사는 "우리 모두 그럴 때가 됐군. 10분간 휴정하겠네."라고 말했어.
드디어 한 판 끝났어! 검사가 '이제 할 말 다 했소' 하니까 판사님도 기다렸다는 듯이 쉬자고 하시네. 다들 기가 다 빨려서 쉬고 싶은 타이밍이었거든.
Atticus and Mr. Gilmer met in front of the bench and whispered, then they left the courtroom by a door behind the witness stand,
애티커스와 길머 씨는 판사석 앞에서 만나 속삭이더니, 증인석 뒤에 있는 문을 통해 법정 밖으로 나갔어.
재판 중엔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더니, 휴정하니까 둘이서 쑥덕쑥덕하며 나가네? 공과 사를 칼같이 구분하는 진정한 프로들의 모습이야. 좀 전까지의 살벌함은 어디 갔나 싶어.
which was a signal for us all to stretch. I discovered that I had been sitting on the edge of the long bench, and I was somewhat numb.
그건 우리 모두 기지개를 켜라는 신호였지. 나는 내가 긴 벤치의 끝에 걸터앉아 있었다는 걸 깨달았는데, 몸이 좀 감각이 없었어.
어른들이 나가니까 관중석도 이제야 숨을 좀 돌리는 분위기야. 스카웃은 얼마나 몰입해서 재판을 봤는지 엉덩이가 다 저릴 정도였대. 거의 의자 끝에 매달려 본 셈이지.
Jem got up and yawned, Dill did likewise, and Reverend Sykes wiped his face on his hat. The temperature was an easy ninety, he said.
젬은 일어나서 하품을 했고, 딜도 똑같이 했어. 그리고 사이크스 목사님은 모자로 얼굴을 닦으셨지. 기온이 족히 90도는 될 거라고 그분이 말씀하셨어.
재판이 잠깐 멈추니까 다들 그동안 참았던 하품도 하고 땀도 닦고 난리네. 날씨는 또 왜 이렇게 더운지, 가만히 있어도 육수가 줄줄 흐르는 찜통더위라 다들 정신을 못 차리는 상황이야.
Mr. Braxton Underwood, who had been sitting quietly in a chair reserved for the Press, soaking up testimony with his sponge of a brain,
조용히 기자석에 앉아 있던 브랙스턴 언더우드 씨는 스펀지 같은 뇌로 증언들을 빨아들이고 있었는데,
마을 신문사 사장인 언더우드 씨가 기자석에서 독수리 같은 눈으로 재판을 지켜보고 있어. 겉으론 조용해 보여도 머릿속은 이미 기사 제목 다 뽑아놓은 '뇌섹남' 모드지.
allowed his bitter eyes to rove over the colored balcony, and they met mine. He gave a snort and looked away.
그의 매서운 눈이 흑인 전용 발코니를 훑게 내버려 두더니, 내 눈과 마주쳤어. 그는 콧방귀를 한번 뀌고는 고개를 돌려버렸지.
언더우드 씨가 흑인들이 모여 있는 위쪽 발코니를 슥 훑다가 스카웃이랑 눈이 딱 마주쳤어. 근데 반가워하기는커녕 '흥!' 하고 무시하는 게, 기분이 영 안 좋아 보이네.
“Jem,” I said, “Mr. Underwood’s seen us.” “That’s okay. He won’t tell Atticus, he’ll just put it on the social side of the Tribune.”
“젬 오빠,” 내가 말했어. “언더우드 씨가 우릴 봤어.” “괜찮아. 아빠한테 일러바치지는 않을 거야. 그냥 트리뷴 신문 사교 면에나 싣겠지.”
들킬까 봐 조마조마한 스카웃이랑 달리 젬은 아주 여유만만이야. 언더우드 씨가 아빠한테 일러바칠 사람은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거든. 오히려 동네 구경거리로 신문에 실릴지도 모른다며 농담까지 던지는 중이지.
Jem turned back to Dill, explaining, I suppose, the finer points of the trial to him, but I wondered what they were.
젬은 딜에게 재판의 세밀한 부분들을 설명해주는 것 같았지만, 나는 대체 그게 뭔지 궁금했어.
오빠인 젬은 자기가 뭐라도 좀 아는 것처럼 딜한테 재판 상황을 샬라샬라 설명해주네. 근데 옆에서 듣는 스카웃은 '대체 뭘 안다는 거지?' 싶어서 의구심이 폭발하는 중이야. 아는 척하는 오빠와 그걸 보는 동생의 흔한 풍경이지.
There had been no lengthy debates between Atticus and Mr. Gilmer on any points; Mr. Gilmer seemed to be prosecuting almost reluctantly;
애티커스 아빠와 길머 씨 사이에는 어떤 쟁점에서도 긴 논쟁이 없었고, 길머 씨는 거의 마지못해 기소하는 것처럼 보였어.
법정 드라마 보면 막 '이의 있습니다!' 하고 싸우잖아? 근데 이번 재판은 이상하게 조용해. 심지어 검사인 길머 씨는 '나 이거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거야'라는 포스를 풍기며 기운 없이 진행하고 있네.
witnesses had been led by the nose as asses are, with few objections.
증인들은 당나귀처럼 코가 꿰여 끌려다녔는데, 이의 제기도 거의 없었지.
증인들이 자기 주관 없이 검사가 묻는 대로 '네, 네' 하면서 끌려가는 상황이야. 마치 코 꿴 당나귀처럼 말이지. 변호사인 애티커스도 굳이 태클을 안 거니까 재판이 아주 술술(혹은 허무하게) 넘어가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