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elt his hand on the back of my head. “Don’t you worry about anything,” he said.
아빠 손이 내 뒤통수에 닿는 게 느껴졌어.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라,” 아빠가 말씀하셨지.
아빠가 다시 예전의 다정한 모습으로 돌아온 결정적인 순간이야. 뒤통수를 가볍게 짚어주는 그 손길 하나에 서러워서 펑펑 울던 스카우트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중이지. 역시 아빠는 아빠라는 걸 보여주는 아주 따뜻한 장면이야.
“It’s not time to worry.” When I heard that, I knew he had come back to us.
“지금은 걱정할 때가 아니야.” 그 말을 듣자마자, 난 아빠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는 걸 알았어.
고모의 압박 때문에 억지로 엄한 척하던 아빠는 이제 안녕! 다시 스카우트와 젬이 알던 그 멋지고 현명한 아빠로 본캐 복귀 완료하셨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이의 안도감이 폭발하는 대목이야.
The blood in my legs began to flow again, and I raised my head.
다리에 피가 다시 통하기 시작했고, 난 고개를 들었어.
아빠가 무섭게 굴 때는 몸이 꽁꽁 얼어붙어서 피도 안 통하는 것 같았는데, 이제야 살 것 같다는 뜻이야. 안도감이 온몸으로 퍼지는 걸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 일종의 '해빙 모드'라고 보면 돼.
“You really want us to do all that? I can’t remember everything Finches are supposed to do…”
“정말로 우리가 그 모든 걸 하길 원하세요? 핀치 가족이 해야 한다는 걸 전부 다 기억할 순 없단 말이에요...”
이제 긴장이 풀리니까 아빠한테 슬쩍 투정을 부려보는 거야. 고모가 강요한 그 따분하고 복잡한 가문 예절들, 애들 입장에서는 진짜 노답이거든. '아빠, 이거 진짜 실화예요? 전 못해요!'라고 칭얼거리는 귀여운 반항이지.
“I don’t want you to remember it. Forget it.” He went to the door and out of the room, shutting the door behind him.
“난 너희가 그걸 기억하길 원치 않는다. 그냥 잊어버리렴.” 아빠는 문으로 가서 방 밖으로 나가더니, 뒤로 문을 닫으셨어.
고모의 압박에 못 이겨서 엄한 척 교육 좀 해보려다가, 자식들 눈망울 보니까 아빠도 도저히 못 하겠는 거지. 결국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항복 선언하며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는 장면이야. 아빠의 인간미가 뿜뿜 터지지?
He nearly slammed it, but caught himself at the last minute and closed it softly.
아빠는 문을 쾅 닫으려다가,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다잡고 부드럽게 닫으셨어.
순간적으로 욱해서 문을 쾅 닫을 뻔한 아빠! 본인 스스로도 아까 상황이 짜증 났던 거지. 하지만 역시 우리 젠틀맨 애티커스 아빠는 마지막에 '어이쿠' 하고 힘을 빼며 아이들이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문을 닫아.
As Jem and I stared, the door opened again and Atticus peered around.
젬 오빠랑 내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문이 다시 열리더니 아빠가 고개를 쓱 내밀고 살피셨어.
나갔다가 갑자기 다시 나타나서 애들 반응 살피는 아빠! 아까 분위기 너무 잡은 게 미안해서 다시 장난기 발동하시기 직전의 모습이야. 뻘쭘함과 미안함이 섞인 귀여운 컴백이지.
His eyebrows were raised, his glasses had slipped.
아빠의 눈썹은 치켜올려져 있었고, 안경은 코끝으로 흘러내려 있었어.
아빠 비주얼 좀 봐! 자식들한테 안 하던 엄한 소리 하느라 진이 다 빠진 거야. 안경까지 삐딱하게 흘러내린 저 모습이 지금 아빠의 멘붕 상태와 민망함을 다 말해주고 있어. 평소의 완벽한 신사 모습과는 딴판이지?
“Get more like Cousin Joshua every day, don’t I? Do you think I’ll end up costing the family five hundred dollars?”
“내가 갈수록 조슈아 사촌을 닮아가는 것 같지 않니, 그치? 내가 결국 우리 가문에 500달러나 손해를 끼치게 될 것 같아?”
아빠가 뻘쭘함을 무릅쓰고 던진 회심의 자학 개그야! 조슈아 사촌은 가문의 수치로 통하는 인물인데, 아빠가 본인을 거기 비유하면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거지. 아빠의 개그 욕심이 느껴지지 않니?
I know now what he was trying to do, but Atticus was only a man. It takes a woman to do that kind of work.
아빠가 무엇을 하려 하셨는지 이제는 알 것 같지만, 애티커스 아빠도 결국 남자일 뿐이었어. 그런 일은 여자가 해야 하는 법이거든.
아빠가 고모의 압박 때문에 억지로 가문 교육을 시키려 했던 진심을 스카우트가 나중에야 깨닫는 장면이야. 하지만 세심한 예절 교육 같은 건 무뚝뚝한 아빠보다는 여자인 고모가 전공 분야라는 걸 인정하는 대목이지.
Chapter 14
제14장
새로운 장이 시작됐어! 이제 또 어떤 파란만장한 일들이 핀치네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까?
Although we heard no more about the Finch family from Aunt Alexandra, we heard plenty from the town.
알렉산드라 고모한테서는 핀치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상 듣지 않게 되었지만, 마을 사람들로부터는 아주 지겹도록 들었어.
고모의 가문 부심 섞인 잔소리는 멈췄지만, 이제는 마을 전체가 아빠가 맡은 재판 때문에 수군거리기 시작한 거야.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새는 게 아니라, 안은 조용해졌는데 밖이 난리가 난 상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