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 just say it,” said Jem. “Have we done something?” Our father was actually fidgeting.
“음, 그냥 말씀하세요,” 젬이 말했어. “저희가 뭐 잘못했나요?” 우리 아빠가 실제로 안절부절못하고 계셨어.
아빠가 계속 뜸을 들이니까 젬이 참다못해 돌직구를 날려. 아빠의 낯선 꼼지락거림이 애들을 더 겁먹게 만들고 있는 거지. 분위기는 거의 무슨 '중대 발표' 직전인데, 사실은 그냥 가문 자랑 교육이라니 이 얼마나 웃픈 상황이야.
“No, I just want to explain to you that—your Aunt Alexandra asked me… son, you know you’re a Finch, don’t you?”
“아니, 난 그냥 너희한테 설명해주고 싶어서—알렉산드라 고모가 나한테 부탁하더구나... 아들아, 네가 핀치 가문 사람이라는 거 알고 있지, 그치?”
드디어 아빠가 고모의 '특명'을 입 밖으로 냈어! 근데 아빠도 이 소리가 얼마나 꼰대 같은지 아니까 '고모가 시켰어'라고 일단 실드를 치고 시작해. '우리는 명문가다'라는 소리를 아빠 입으로 하려니까 아주 죽을 맛인 거지.
“That’s what I’ve been told.” Jem looked out of the corners of his eyes. His voice rose uncontrollably, “Atticus, what’s the matter?”
“전 그렇게 들었어요.” 젬은 곁눈질로 아빠를 살폈어. 젬의 목소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지. “아빠,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아빠가 갑자기 평소 안 하던 가문 자랑을 하려고 뜸을 들이니까 젬은 지금 당황한 거야. 우리 아빠가 왜 저러지? 어디 아픈가? 싶은 마음에 목소리 톤이 수직 상승 중이지. 젬 입장에서는 지금 이 상황이 거의 공포 영화급으로 낯설걸?
Atticus crossed his knees and folded his arms. “I’m trying to tell you the facts of life.”
아빠는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셨어. “난 너희에게 인생의 진실을 말해주려고 노력 중이란다.”
아빠의 자세를 봐. 다리 꼬고 팔짱 끼고... 이건 100% 진지한 훈계 모드야. 근데 인생의 진실이라는 엄청난 제목을 붙인 걸 보니, 아빠도 지금 고모가 시킨 이 꼰대 같은 교육을 하려니 쑥스러워서 괜히 폼 잡는 중인 것 같아.
Jem’s disgust deepened. “I know all that stuff,” he said.
젬의 혐오감은 더 깊어졌어. “그런 건 다 안다니까요.” 젬이 말했어.
젬은 아빠가 성교육이나 뻔한 도덕 훈계를 하려는 줄 알고 벌써부터 질색하고 있어. 사춘기 소년한테 '인생의 진실' 어쩌구 하는 건 세상에서 제일 지루한 잔소리거든. 젬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게 눈에 보이지 않니?
Atticus suddenly grew serious. In his lawyer’s voice, without a shade of inflection, he said:
아빠는 갑자기 진지해지셨어. 억양에 변화 하나 없는, 변호사 특유의 목소리로 아빠가 말씀하셨지.
이제 장난기는 싹 빠졌어. 아빠가 다정한 아빠 모드를 끄고 냉철한 변호사 모드를 켠 거야. 고모가 시킨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감정을 싹 비운 상태지.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해지는 게 느껴지지?
“Your aunt has asked me to try and impress upon you and Jean Louise that you are not from run-of-the-mill people,
“너희 고모가 나한테 부탁하더구나. 너희와 진 루이즈에게 너희가 결코 평범한 집안 출신이 아니라는 걸 명심시키도록 노력해달라고 말이야.”
드디어 본론 등장! 고모가 아빠를 하도 달달 볶아서 애들한테 우리는 뼈대 있는 가문이다라는 걸 주입하라고 시킨 거야. 아빠도 이게 얼마나 꼰대 같은 소리인지 아니까 “고모가 시켰어”라고 밑밥부터 까는 중이지.
that you are the product of several generations’ gentle breeding—” Atticus paused, watching me locate an elusive redbug on my leg.
“너희가 여러 세대에 걸친 명문가 혈통의 결실이라는 걸 말이다—” 아빠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내가 다리 위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빨간 진드기 한 마리를 찾아내는 걸 지켜보셨어.
아빠는 지금 여러 세대에 걸친 명문가 혈통이라는 어마어마하게 고상한 말을 하고 있는데, 정작 스카우트는 다리에 붙은 코딱지보다 작은 벌레 잡느라 정신이 팔려 있어. 이 진지한 대사와 코믹한 상황의 대비가 정말 압권이지?
“Gentle breeding,” he continued, when I had found and scratched it, “and that you should try to live up to your name—”
“명문가의 교양 말이다,” 내가 벌레를 찾아내어 긁어내자 아빠가 계속 말씀하셨어, “그리고 너희 이름값에 걸맞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아빠는 지금 가문의 영광 같은 고상한 얘기를 하고 계시는데, 스카우트는 다리 가려워서 벌레 잡느라 정신이 없네. 아빠의 진지함과 스카우트의 가려움증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아주 웃픈 상황이야.
Atticus persevered in spite of us: “She asked me to tell you you must try to behave like the little lady and gentleman that you are.
아빠는 우리의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하셨어: “고모가 너희에게 너희 신분에 맞는 꼬마 숙녀와 신사처럼 행동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해달라고 하더구나.
애들이 집중 안 하고 딴짓해도 아빠는 꿋꿋하게 고모의 특명을 수행 중이야. 너희는 원래 귀한 몸이다라고 세뇌시키려는 고모의 목소리가 아빠의 입을 빌려 나오고 있는 거지.
She wants to talk to you about the family and what it’s meant to Maycomb County through the years,
고모는 가문에 대해, 그리고 지난 세월 동안 우리 가문이 메이콤 군에서 어떤 의미였는지 너희와 이야기하고 싶어 하신단다.
우리 집안이 이 동네에서 밥 좀 먹고 살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고모의 마음이 느껴지지? 역사 공부도 아니고 가문 족보 공부를 시키겠다니, 애들 하품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so you’ll have some idea of who you are, so you might be moved to behave accordingly,” he concluded at a gallop.
그래서 너희가 스스로가 누구인지 어느 정도 알게 되고, 그에 걸맞게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말이야,” 아빠는 말을 서둘러 끝마치셨어.
아빠도 이 꼰대 같은 훈계가 빨리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나 봐. 마지막엔 거의 랩 하듯이 말을 쏟아내고 도망치듯 마무리하시는 모습이 정말 인간미 넘치지 않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