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plain that Aunty thought me dull in the extreme, because I once heard her tell Atticus that I was sluggish.
고모가 나를 극도로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했어. 고모가 아빠한테 내가 느려터졌다고 말하는 걸 예전에 들은 적이 있거든.
고모는 스카웃이 빠릿빠릿하지 못하고 맹하다고 생각하나 봐. 근데 그걸 하필 아빠한테 뒷담화하는 걸 스카웃이 딱 걸려버렸네? 본인 앞에서 대놓고 말하는 것보다 뒤에서 듣는 게 더 뼈아픈 법인데 말이야.
There was a story behind all this, but I had no desire to extract it from her then.
이 모든 일에는 다 사연이 있었겠지만, 그때는 고모한테서 그걸 굳이 캐내고 싶은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었어.
고모가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 집에 눌러앉은 이 상황, 분명 뭔가 구린... 아니, 깊은 사정이 있겠지? 하지만 스카웃은 지금 고모랑 1초라도 더 말 섞는 게 세상에서 제일 귀찮은 상태야. 굳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서 피곤해지고 싶지 않은 그 마음, RGRG?
Today was Sunday, and Aunt Alexandra was positively irritable on the Lord’s Day. I guess it was her Sunday corset.
오늘은 일요일이었고, 알렉산드라 고모는 주일만 되면 아주 대놓고 신경질적이었어. 내 생각엔 그놈의 주일용 코르셋 때문인 것 같아.
일요일은 경건해야 하는 날인데, 고모는 오히려 히스테리가 폭발 직전이야. 스카웃의 뇌피셜로는 범인이 바로 '코르셋'이라네? 몸을 꽉 조여대니 성격이 모나지는 건 어쩌면 과학일지도 몰라. 숨도 못 쉬게 조여놓고 인자함을 바라는 건 양심 리스 아니냐고.
She was not fat, but solid, and she chose protective garments that drew up her bosom to giddy heights, pinched in her waist,
고모는 뚱뚱한 게 아니라 체격이 탄탄했는데, 가슴을 어질어질한 높이까지 끌어올리고 허리를 꽉 조여주는 그런 보호 장구 같은 옷들을 골라 입었어.
고모의 패션 철학은 거의 '갑옷 장착' 수준이야. 살집이 있는 게 아니라 뼈대가 굵고 단단한 스타일인데, 거기에 몸을 사정없이 구겨 넣는 옷을 입으니 보는 사람이 다 숨이 막힐 지경이지. 거의 중세 시대 기사님 출정 준비하는 느낌이랄까?
flared out her rear, and managed to suggest that Aunt Alexandra’s was once an hour-glass figure.
엉덩이 부분은 확 퍼지게 해서, 알렉산드라 고모도 한때는 모래시계 몸매였다는 걸 어떻게든 암시하고 있었지.
옷으로 몸매를 거의 재창조하는 수준이야. '나도 왕년에는 한 몸매 했다'는 걸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은 고모의 눈물겨운 노력이 가상하지? 억지로 만든 모래시계 라인이지만, 고모의 자존심만큼은 에베레스트급이야.
From any angle, it was formidable. The remainder of the afternoon went by in the gentle gloom that descends when relatives appear,
어느 각도에서 보든 그건 어마무시했어. 친척들이 나타날 때 내려앉는 그 특유의 은은한 우울함 속에서 남은 오후 시간이 흘러갔지.
고모의 그 '갑옷' 같은 코르셋 몸매에 대한 감상평이자, 고모가 집에 오니까 갑자기 집안 분위기가 싸해진 상황이야. 친척이 오면 왠지 모르게 숨 막히고 어색한 그 느낌, 뭔지 알지? 공기가 갑자기 무거워진 거야.
but was dispelled when we heard a car turn in the driveway.
하지만 진입로로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그 우울함은 싹 사라졌어.
드디어 구세주 등장! 아빠 차 소리가 들리니까 고모 때문에 숨 막혔던 분위기가 한방에 반전되는 타이밍이야. 역시 집안의 평화는 아빠가 돌아와야 완성되는 법이지.
It was Atticus, home from Montgomery. Jem, forgetting his dignity, ran with me to meet him.
몽고메리에서 돌아온 아빠였어. 젬은 체면도 다 내던지고 나랑 같이 아빠를 맞으러 달려나갔지.
아티커스 아빠가 드디어 컴백! 평소에 좀 컸다고 '난 이제 어른이야' 하며 무게 잡던 오빠 젬도, 아빠 앞에서는 그냥 영락없는 꼬맹이가 돼서 뛰어가는 모습이 참 훈훈하지?
Jem seized his briefcase and bag, I jumped into his arms, felt his vague dry kiss and said, “ ‘d you bring me a book? ’d you know Aunty’s here?”
젬은 아빠의 서류 가방이랑 가방을 낚아챘고, 난 아빠 품으로 뛰어들어 어렴풋하고 건조한 뽀뽀를 느끼며 말했지. "내 책 사 왔어요? 고모 여기 있는 거 알아요?"
가족 상봉의 현장이 아주 시끌벅적해! 젬은 짐 들어드리며 효도 코스프레 중이고, 스카웃은 아빠 품에 안기자마자 선물(책) 확인하고 고모가 왔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하느라 바빠.
Atticus answered both questions in the affirmative.
아티커스 아빠는 두 질문 모두 그렇다고 대답하셨어.
아빠가 돌아오자마자 스카웃이 속사포처럼 쏟아낸 질문들—'내 책 사왔냐', '고모 온 거 아냐'—에 대해 아빠가 아주 젠틀하게 'YES'를 날려주시는 장면이야. 일단 아빠가 돌아왔으니 집안의 무거운 공기가 좀 가시는 느낌이지?
“How’d you like for her to come live with us?” I said I would like it very much, which was a lie,
“고모가 우리랑 같이 사는 거 어떠니?” 난 아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건 순전히 거짓말이었어.
아빠가 드디어 본론을 꺼냈어. 고모의 합가 소식! 스카웃은 속으론 '이건 재앙이야'라고 생각하지만, 아빠 앞이라 차마 싫다고 못 하고 '사회생활 모드'를 풀가동하는 중이지.
but one must lie under certain circumstances and at all times when one can’t do anything about them.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그리고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일 때는 언제나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법이거든.
스카웃이 벌써 인생 2회차 같은 명언을 날리고 있어. 어차피 정해진 운명이고 내가 바꿀 수 없다면, 굳이 솔직함으로 분위기 조지기보다 '하얀 거짓말'이 처세술의 정답이라는 걸 깨달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