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m and I exchanged glances. “Jem’s growing up now and you are too,” she said to me.
젬이랑 나는 눈빛을 교환했어. “젬도 이제 다 컸고 너도 그렇잖니,” 고모가 나한테 말씀하셨지.
고모가 같이 살겠다는 폭탄 발언을 던지니까 애들 둘이서 이거 실화냐? 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는 상황이야. 고모는 애들이 커가니까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시동을 걸고 있어.
“We decided that it would be best for you to have some feminine influence.
“우리는 네가 여성적인 영향을 좀 받는 게 최선이겠다고 결정했단다.”
고모가 조카를 숙녀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히는 장면이야. 톰보이처럼 뛰어노는 스카웃이 고모 눈에는 '교정 대상'으로 보이는 거지.
It won’t be many years, Jean Louise, before you become interested in clothes and boys—”
“진 루이즈, 네가 옷이랑 남자애들한테 관심을 갖게 될 날이 머지않았어—”
고모는 스카웃이 곧 사춘기가 와서 예쁜 옷 입고 연애질(?) 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어. 하지만 바지가 세상에서 제일 편한 스카웃에겐 소름 돋는 소리지.
I could have made several answers to this: Cal’s a girl, it would be many years before I would be interested in boys,
난 여기에 대해 몇 가지 대답을 할 수도 있었어. 칼퍼니아 아줌마도 여자고, 내가 남자애들한테 관심을 가지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는 것 같은 거 말이야.
고모 말에 스카웃이 속으로 폭풍 반박을 하는 중이야. '집에 이미 여자가 있는데 뭔 소리야?' 싶고, 연애 얘기도 그저 먼 나라 이야기 같거든.
I would never be interested in clothes… but I kept quiet.
난 평생 옷 따위엔 관심 없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만 난 입을 다물었어.
스카웃의 굳은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야. 평생 바지 입고 흙 파먹고 놀고 싶은데 고모의 잔소리가 피곤할 걸 아니까 일단 참는 거지.
“What about Uncle Jimmy?” asked Jem. “Is he coming, too?” “Oh no, he’s staying at the Landing. He’ll keep the place going.”
“지미 삼촌은요?” 젬이 물었어. “삼촌도 같이 오시나요?” “아니, 그는 피치 랜드에 머무를 거야. 거기 집을 지키고 있어야 하니까.”
고모가 혼자 떡하니 나타나니까 젬이 삼촌 안부를 묻는 장면이야. 근데 고모 대답이 '응, 걔는 집이나 보라 그래' 식이라 좀 묘하지? 부부 사이가 꿀 떨어지는 느낌은 확실히 아니야. 삼촌은 그냥 집 지키는 NPC가 된 기분이랄까?
The moment I said, “Won’t you miss him?” I realized that this was not a tactful question.
내가 “삼촌이 보고 싶지 않으세요?”라고 말한 순간, 난 이게 눈치 있는 질문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
스카웃이 고모한테 감성 터지는 질문을 던졌다가 분위기가 싸해지는 걸 느낀 거야. 고모 성격에 그런 닭살 돋는 질문은 안 통하거든. 입방정 떨었다가 '아차, 내 입이 방정이지' 하고 후회하는 중이야.
Uncle Jimmy present or Uncle Jimmy absent made not much difference, he never said anything.
지미 삼촌이 있든 없든 별 차이가 없었어. 삼촌은 원래 말이 하나도 없었거든.
지미 삼촌의 존재감이 거의 투명인간급이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야. 집에 있어도 없는 것 같고, 없어도 있는 것 같은 미친 존재감(의 반대말)이지. MBTI 검사하면 극강의 'I' 성향이 나올 게 분명해.
Aunt Alexandra ignored my question. I could think of nothing else to say to her.
알렉산드라 고모는 내 질문을 못 들은 척 넘겨버렸어. 난 고모한테 더 이상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지.
스카웃의 질문이 화려하게 씹혔어! 고모의 철벽 방어에 대화는 끊기고, 어색함이 정수리까지 차오르는 순간이야. 벽이랑 대화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 싶을 정도의 뻘줌함이 느껴지지?
In fact I could never think of anything to say to her, and I sat thinking of past painful conversations between us:
사실 난 고모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났어. 그래서 우리 사이에 있었던 과거의 고통스러운 대화들을 떠올리며 앉아 있었지.
고모랑 둘이 있으면 공기가 100배는 무거워지는 기분 알지? 할 말은 없고 정적만 흐르는 그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스카웃은 고모랑 나눴던 '영혼 가출'급 대화들을 강제 추억 여행 중이야.
How are you, Jean Louise? Fine, thank you ma’am, how are you? Very well, thank you, what have you been doing with yourself? Nothing.
“잘 지내니, 진 루이즈?” “잘 지내요, 고모님, 고모는요?” “아주 잘 지낸단다, 고맙구나. 그동안 뭐 하고 지냈니?” “아무것도요.”
이건 뭐 거의 NPC랑 대화하는 수준이지? 형식적인 안부 인사 끝에 돌아오는 대답이 '아무것도 안 함'이라니. 대화의 맥을 탁 끊어버리는 스카웃의 철벽 방어 기술이 아주 예술이야.
Don’t you do anything? Nome. Certainly you have friends? Yessum. Well what do you all do? Nothing.
“너는 아무것도 안 하니?” “아니요(예).” “분명 친구들은 있겠지?” “네.” “그래, 너희들 다 같이 모여서 뭐 하니?” “아무것도 안 해요.”
고모는 어떻게든 조카의 일상을 캐내려고 하는데, 스카웃은 단답형으로 뇌를 거치지 않고 대답하고 있어. '질문은 고모가 하세요, 저는 철벽을 칠 테니'라는 기세가 느껴지는 대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