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was that?” Jem was perplexed. “She said she was going to leave this world beholden to nothing and nobody.
“그게 뭔데요?” 젬은 어리둥절해서 물었어. “할머니는 그 무엇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빚진 것 없이 이 세상을 떠날 거라고 말씀하셨단다."
젬은 할머니가 도대체 뭘 더 정리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가나 봐. 할머니의 그 '딱 하나'는 바로 자유로운 영혼으로 죽는 것이었어. 누구한테도 신세 지지 않겠다는 그 고집!
Jem, when you’re sick as she was, it’s all right to take anything to make it easier, but it wasn’t all right for her.
젬, 할머니처럼 그렇게 아플 때는 고통을 덜기 위해 뭐든 약을 먹는 게 괜찮은 일이긴 해. 하지만 할머니 본인에게는 그게 결코 괜찮은 일이 아니었던 거지.
보통 사람들은 아프면 약을 먹고 고통을 피하려고 하잖아? 아빠는 그게 잘못된 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어. 하지만 듀보스 할머니는 자신만의 철저한 기준이 있었던 거야. 약에 의존하는 걸 굴욕으로 여기셨던 거지.
She said she meant to break herself of it before she died, and that’s what she did.”
할머니는 죽기 전에 그 약을 끊겠다고 말씀하셨고, 결국 그렇게 해내셨단다.
할머니가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벌인 눈물겨운 '약 끊기' 도전기야. 죽기 직전까지 중독과 싸워 이기겠다는 그 의지, 진짜 독하긴 독하시다 그치? 인간 승리의 현장이야.
Jem said, “You mean that’s what her fits were?” “Yes, that’s what they were.
젬이 말했어. "그러니까 그 발작들이 다 그것 때문이었다는 말씀인가요?" "그래, 바로 그것 때문이었지."
젬이 이제야 할머니의 그 괴상한 행동들을 이해하기 시작했어. 할머니가 갑자기 침을 흘리거나 몸을 떨었던 게 성격 탓이 아니라 금단 증상이었다는 걸 깨달은 거지. 충격의 연속이야!
Most of the time you were reading to her I doubt if she heard a word you said.
네가 책을 읽어주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은 할머니가 네 말을 한마디도 못 들었을 거라고 본다.
젬이 열심히 책을 읽어줄 때, 할머니는 사실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던 게 아니었어. 고통을 참느라 온 신경이 딴 데 가 있었던 거지. 젬 입장에서는 '내 목소리 꿀성대였는데...' 하고 조금 허무할 수도?
Her whole mind and body were concentrated on that alarm clock.
할머니의 온 정신과 몸이 오로지 그 알람 시계에만 쏠려 있었거든.
그 알람 시계가 울려야 책 읽기가 끝나고 약을 먹을(혹은 참을) 시간이 되는 거였어. 할머니한테는 그 시계 소리가 해방의 종소리였을 거야. 얼마나 절박했으면 온몸으로 시계만 쳐다보고 있었겠어.
If you hadn’t fallen into her hands, I’d have made you go read to her anyway.
네가 할머니 손에 걸려들지 않았더라도, 난 어쨌든 너한테 할머니 댁에 가서 책을 읽어드리라고 시켰을 거야.
아빠는 젬이 할머니네 꽃밭을 망가뜨리는 사고를 쳐서 벌로 책을 읽어준 게 사실은 교육적으로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말하는 거야. 사고를 안 쳤어도 아빠 성격에 어떻게든 책 셔틀을 시켰을 거라는 소리지. 역시 아빠들은 다 계획이 있구나?
It may have been some distraction. There was another reason—” “Did she die free?” asked Jem.
그건 아마 주의를 돌리는 데 도움이 됐을 거야. 다른 이유도 있었지—” “할머니는 자유롭게 돌아가셨나요?” 젬이 물었어.
할머니가 책 읽는 소리를 들으면서 고통을 참았다는 걸 알고 젬이 물어보는 거야. 할머니가 죽기 전에 그 지독한 약 중독에서 벗어나서 정말 자유로운 상태로 눈을 감았는지 궁금해하는 거지. 젬이 이제 철이 좀 들었나 봐.
“As the mountain air,” said Atticus. “She was conscious to the last, almost.
“산 공기처럼 자유롭게 말이다.” 아티커스가 말했어. “할머니는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의식이 또렷하셨지.”
할머니가 결국 약을 다 끊고 아주 맑은 정신으로 돌아가셨다는 걸 알려주는 장면이야. 고통을 피하려고 약에 취해 죽는 대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며 맨정신으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거지. 할머니 고집 진짜 인정해줘야 돼.
Conscious,” he smiled, “and cantankerous. She still disapproved heartily of my doings,
의식은 또렷하셨지,” 아빠가 미소 지었어, “그리고 성미도 여전히 고약하셨고. 할머니는 내가 하는 일들을 여전히 아주 못마땅해하셨단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아빠가 흑인 변호를 맡은 걸 가지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었다는 얘기야. 정신이 맑아지니까 원래의 그 까칠한 성격이 더 잘 드러났나 봐. 아빠는 그런 할머니의 독한 면모가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웃으시는 거야.
and said I’d probably spend the rest of my life bailing you out of jail. She had Jessie fix you this box—”
그러고선 내가 아마 남은 인생을 너를 감옥에서 꺼내 주는 데 다 쓸 거라고 말씀하셨지. 할머니가 제시한테 너 주려고 이 상자를 준비하게 하셨단다—”
할머니의 유언이 참 압권이지? 젬이 커서 사고나 치고 다닐 테니 아빠가 평생 뒷바라지나 할 거라고 악담(?)을 하신 거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젬을 위해 선물 상자를 남기셨어. 전형적인 츤데레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야.
Atticus reached down and picked up the candy box. He handed it to Jem. Jem opened the box.
아티커스는 몸을 굽혀서 사탕 상자를 집어 들었어. 그걸 젬에게 건네주었지. 젬은 상자를 열었어.
드디어 할머니가 남긴 의문의 '선물 상자'가 등장하는 순간이야. 사탕 상자라고 해서 진짜 맛있는 초콜릿이라도 들었을까 기대하는 젬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니? 아빠가 아주 경건하게 전달해주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