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t on your coat,” said Atticus dreamily, so I didn’t hear him. Francis sat beside me on the back steps.
“코트 입어라,” 아빠가 몽롱하게 말씀하셔서 난 듣지 못했어. 프랜시스가 뒷계단에 내 옆에 앉았지.
아빠도 고기 세 종류에 케이크까지 드시더니 식곤증이 제대로 오셨나 봐. 정신이 반쯤 나간 채로 웅얼거리시는 바람에 주인공은 듣지도 못했네. 그 와중에 얄미운 사촌 프랜시스가 스윽 옆으로 다가오는 중이야.
“That was the best yet,” I said. “Grandma’s a wonderful cook,” said Francis. “She’s gonna teach me how.”
“이번 게 진짜 최고였어,” 내가 말했어. “할머니는 정말 훌륭한 요리사야,” 프랜시스가 말했지. “할머니가 나한테 요리하는 법 가르쳐 주실 거래.”
맛있는 거 먹고 나면 기분 좋아져서 칭찬 배틀 벌어지는 거 알지? 주인공도 이번 식사가 역대급이었다고 인정하는데, 프랜시스는 거기다 대고 할머니 요리 비법 전수받을 거라고 은근히 자랑질을 하고 있어.
“Boys don’t cook.” I giggled at the thought of Jem in an apron.
“남자애들은 요리 안 해.” 난 젬 오빠가 앞치마를 두른 모습을 생각하며 낄낄거렸어.
당시 시대상이 좀 보이지? 요리는 여자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주인공이야. 씩씩한 오빠 젬이 꽃무늬 앞치마라도 두르고 국자 휘젓는 상상을 하니까 웃음이 터진 모양이야.
“Grandma says all men should learn to cook, that men oughta be careful with their wives and wait on ‘em when they don’t feel good,” said my cousin.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남자들도 다 요리를 배워야 한대, 남자들은 아내를 세심하게 챙겨야 하고 아내가 몸이 안 좋을 땐 시중도 들어야 한다고 말이야,” 내 사촌이 말했어.
프랜시스네 할머니(고모님)는 보기보다 아주 깨어있는 분이셨네! 남편이 아내를 극진히 모셔야 한다는 철학을 손주에게 가르치고 계셔. 프랜시스는 이걸 또 아주 점잖게 읊조리면서 자기가 되게 철든 척하고 있네.
“I don’t want Dill waitin‘ on me,” I said. “I’d rather wait on him.” “Dill?”
“난 딜이 내 수발드는 거 원치 않아,” 내가 말했어. “내가 걔 수발을 드는 게 낫지.” “딜이라고?”
사촌 프랜시스가 '남자는 아내 시중을 들어야 한다'며 점잖게 훈수를 두니까, 스카우트가 자기 약혼남(자칭) 딜을 떠올리며 의리 넘치는 발언을 하는 장면이야. 딜이 자기를 챙겨주는 건 상상도 안 되고, 차라리 자기가 챙겨주는 게 마음 편하다는 거지. 아주 터프한 꼬마 신부야!
“Yeah. Don’t say anything about it yet, but we’re gonna get married as soon as we’re big enough. He asked me last summer.”
“응. 아직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근데 우리 다 크면 결혼하기로 했어. 지난여름에 걔가 나한테 청혼했거든.”
스카우트가 프랜시스에게만 살짝 귀띔해주는 일생일대의(?) 비밀이야. 꼬맹이들이 지난여름에 소꿉놀이하듯 약속한 결혼이지만, 스카우트 표정은 세상 진지해. '다 크면'이라는 조건이 너무 귀엽지 않니?
Francis hooted. “What’s the matter with him?” I asked. “Ain’t anything the matter with him.”
프랜시스가 코웃음을 쳤어. “걔가 뭐 어때서?” 내가 물었지. “걔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니야.”
비밀을 들은 프랜시스가 어이없다는 듯 비웃으니까 스카우트가 발끈해서 쏘아붙이는 상황이야. '우리 딜이 어디가 어때서!'라며 내 남자(?)를 지키려는 당찬 모습이 포인트지.
“You mean that little runt Grandma says stays with Miss Rachel every summer?” “That’s exactly who I mean.”
“너 할머니가 매일 여름 레이첼 아주머니네 머문다고 하셨던 그 꼬맹이 말하는 거야?” “정확히 바로 그 애 말하는 거야.”
프랜시스가 딜을 'little runt'라고 부르며 대놓고 무시하고 있어. 할머니한테 들은 소문을 토대로 딜을 별 볼 일 없는 애로 규정해버리는데, 스카우트는 기죽지 않고 '그래 바로 그 애야!'라고 당당하게 맞받아치고 있어.
“I know all about him,” said Francis. “What about him?” “Grandma says he hasn’t got a home—”
“난 걔에 대해서 속속들이 다 알아,” 프랜시스가 말했어. “걔가 어쨌는데?”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걔는 집도 없대—”
프랜시스가 어디서 주워들은 정보로 딜에 대해 뒷담화를 시작하려는 순간이야. '나 다 안다'는 식으로 운을 떼면서 은근히 스카우트의 성질을 긁고 있어. 이 얄미운 입방정은 어딜 가나 꼭 한 명씩 있지 않니?
“Has too, he lives in Meridian.” “—he just gets passed around from relative to relative, and Miss Rachel keeps him every summer.”
“아니야, 걔는 메리디안에 살아.” “—걔는 그냥 친척 집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거야, 그리고 레이첼 아주머니가 매년 여름에 맡아주시는 거고.”
스카우트가 딜의 고향을 언급하며 방어해보지만, 프랜시스는 딜이 집 없이 떠도는 처지라는 걸 강조하며 쐐기를 박고 있어. 사촌끼리 기싸움하는 모습이 아주 살벌하지?
“Francis, that’s not so!” Francis grinned at me. “You’re mighty dumb sometimes, Jean Louise. Guess you don’t know any better, though.”
“프랜시스, 그건 사실이 아니야!” 프랜시스가 나를 보고 히죽거렸어. “넌 가끔 진짜 엄청 멍청해, 진 루이스. 뭐,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 거겠지만.”
스카우트가 발끈하니까 프랜시스가 여유롭게 비웃으면서 가스라이팅을 시전하고 있어. 평소 부르지도 않던 풀네임 '진 루이스'를 부르는 걸 보니 제대로 꼰대질 중이네.
“What do you mean?” “If Uncle Atticus lets you run around with stray dogs, that’s his own business, like Grandma says, so it ain’t your fault.
“그게 무슨 소리야?” “만약 애티커스 삼촌이 널 떠돌이 개들하고 어울려 다니게 내버려 둔다면, 할머니 말씀대로 그건 삼촌 일이지, 그러니까 네 잘못은 아니야.”
프랜시스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며 선을 넘기 시작했어. 딜(혹은 흑인들)을 '떠돌이 개'에 비유하면서 은근슬쩍 삼촌인 애티커스까지 비꼬고 있는 아주 발암 유발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