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here, Scout,” said Atticus. I crawled into his lap and tucked my head under his chin.
“이리 오렴, 스카우트,” 애티커스 아빠가 말씀하셨어. 난 아빠 무릎 위로 기어 올라가서 아빠 턱 밑에 내 머리를 쏙 집어넣었지.
아이크 할아버지의 수염 공격(?)에서 벗어나 드디어 평화가 찾아왔어. 아빠의 넓은 품으로 쏙 들어가는 스카우트의 모습, 상상만 해도 몽글몽글하지 않니? 아빠 턱 밑이 세상에서 제일 안전한 요새라는 걸 스카우트는 이미 알고 있는 거지.
He put his arms around me and rocked me gently. “It’s different this time,” he said.
아빠는 나를 꼭 안아주고 부드럽게 흔들어 주셨어. “이번엔 상황이 좀 다르단다,” 아빠가 말씀하셨지.
아빠의 다정한 백허그(는 아니고 프론트허그지만)! 근데 아빠 목소리가 평소랑 다르게 좀 무거워.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폭풍전야 같은 느낌을 주지? 힐링 타임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진지 모드 발동이야.
“This time we aren’t fighting the Yankees, we’re fighting our friends.”
“이번엔 북부 놈들이랑 싸우는 게 아니라, 우리 친구들이랑 싸우는 거란다.”
아빠가 왜 진지했는지 이제 알겠네. 외부의 적(양키스)이 아니라 매일 보던 이웃, 친구들과 등져야 하는 상황이야.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된다는 게 얼마나 씁쓸한 일인지 아빠는 걱정하고 계신 거야.
“But remember this, no matter how bitter things get, they’re still our friends and this is still our home.”
“하지만 이걸 기억하렴, 상황이 아무리 험악해지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 친구고 이곳은 여전히 우리 집이란다.”
와, 애티커스 아빠 진짜 성인군자 아니니? 사람들이 욕하고 손가락질해도 '그래도 쟤네 우리 친구야'라고 말하다니... 스카우트에게 증오보다는 이해를 먼저 가르쳐주려는 아빠의 철학이 팍팍 느껴져.
With this in mind, I faced Cecil Jacobs in the schoolyard next day: “You gonna take that back, boy?”
이걸 머릿속에 딱 박아두고, 다음 날 운동장에서 세실 제이콥스랑 맞짱을 떴지. "너 그 말 취소할 거야, 꼬마야?"
어제 아빠가 해주신 말씀이 스카우트의 뇌리에 강하게 박혔나 봐. 주먹부터 나가던 평소랑 다르게 일단 말로 기회를 주는 저 여유! '취소 안 하면 국물도 없다'는 포스가 느껴지지 않니?
“You gotta make me first!” he yelled. “My folks said your daddy was a disgrace an’ that nigger oughta hang from the water-tank!”
"어디 한번 강제로 시켜보시지!" 걔가 소리쳤어. "우리 집 어른들이 그러는데 너네 아빠는 집안 망신이고 그 흑인은 물탱크에 목을 매달아야 한대!"
세실 이 녀석, 부모님이 집에서 하는 못된 말들을 그대로 배워와서 앵무새처럼 나불대고 있어. 아빠 모욕에 인종차별적인 발언까지... 이건 진짜 참기 힘들지!
I drew a bead on him, remembered what Atticus had said, then dropped my fists and walked away, “Scout’s a cow—ward!” ringing in my ears.
난 걔를 딱 겨냥했다가, 애티커스 아빠가 했던 말이 떠올랐어. 그래서 주먹을 슬그머니 내리고 그냥 걸어 나와 버렸지. 귓가에는 "스카우트는 겁쟁이래요!" 하는 소리가 윙윙거렸지만 말이야.
우리 스카우트 진짜 대견하다! 주먹이 부들부들 떨릴 텐데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참아냈어. 참는 게 지는 게 아니라는 걸 몸소 실천하는 중이야. 귓가에 들리는 약 올리는 소리는 그냥 BGM이라고 생각하자!
It was the first time I ever walked away from a fight. Somehow, if I fought Cecil I would let Atticus down.
내 인생에서 싸움을 피하고 그냥 물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 왠지 모르게, 내가 세실이랑 싸우면 아빠를 실망시키게 될 것만 같았거든.
스카우트가 드디어 어른이 되어가나 봐! 단순히 이기고 지는 것보다 소중한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 아빠를 향한 사랑이 스카우트의 핵주먹을 봉인해버린 거지.
Atticus so rarely asked Jem and me to do something for him, I could take being called a coward for him.
아빠가 우리한테 뭘 해달라고 하시는 일이 워낙 드물어서, 아빠를 위해서라면 내가 겁쟁이라고 불리는 것 정도는 참을 수 있었어.
평소에 요구 사항이 거의 없는 '쿨가이' 아빠가 특별히 부탁한 거니까, 우리 주먹 대장 스카우트도 이번만큼은 효심 지극하게 참아보기로 한 거야. 아빠에 대한 사랑이 핵주먹을 이겨버린 아주 감동적인 순간이지!
I felt extremely noble for having remembered, and remained noble for three weeks. Then Christmas came and disaster struck.
아빠 말씀을 기억해 낸 내가 너무 고결하게 느껴졌고, 그 기분은 3주나 갔어. 그러다 크리스마스가 왔고 재앙이 닥쳤지.
스카우트가 3주 동안이나 주먹을 봉인했다니, 이건 거의 기적 수준 아니니? 스스로가 너무 기특해서 어깨가 으쓱했을 텐데, 원래 폭풍 전야가 제일 고요한 법이야. '재앙'이라는 단어에서 벌써 불길한 냄새가 확 나지?
Jem and I viewed Christmas with mixed feelings. The good side was the tree and Uncle Jack Finch.
젬이랑 나는 크리스마스를 복잡미묘한 기분으로 맞이했어. 좋은 점이라면 트리랑 잭 핀치 삼촌이었지.
크리스마스가 마냥 신나지 않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선물은 좋은데 싫은 친척이라도 오는 걸까? 일단 잭 삼촌은 좋아하는 거 보니까, 나중에 나올 '빌런' 같은 친척이 따로 있나 봐!
Every Christmas Eve day we met Uncle Jack at Maycomb Junction, and he would spend a week with us.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마다 우리는 메이콤 정션에서 잭 삼촌을 마주했고, 삼촌은 우리랑 일주일 동안 같이 지내곤 했어.
역에 마중 나가서 삼촌을 만나는 장면, 상상만 해도 훈훈하지? 삼촌이랑 일주일이나 같이 보낸다니, 젬이랑 스카우트한테는 연말 최고의 이벤트였을 거야. 이제 곧 북적북적한 핀치네 파티가 시작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