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just hold your head high and keep those fists down. No matter what anybody says to you, don’t you let ‘em get your goat,”
“너는 그냥 고개를 당당히 들고 주먹은 내려놓으렴. 누가 너한테 무슨 말을 하든, 그들이 네 화를 돋우게 두지 마라.”
학교에서 아빠가 흑인을 변호한다는 이유로 친구들이 스카우트를 엄청 놀릴 게 뻔하거든. 아빠는 우리 딸이 주먹다짐 대신 당당함으로 맞서길 바라는 마음에서 미리 단도리를 하시는 거야. 진짜 참된 교육자 포스 뿜뿜이지?
“Try fighting with your head for a change… it’s a good one, even if it does resist learning.”
“기분 전환 삼아 이번엔 머리로 싸워 보렴... 배우는 걸 좀 거부하긴 해도, 꽤 괜찮은 머리잖니.”
주먹 대신 지혜를 써보라는 아빠의 유머러스한 제안이야. 스카우트가 공부하기 싫어하는 걸 은근슬쩍 뼈 때리면서도, 사실은 네가 똑똑하다는 걸 치켜세워주는 고단수의 대화법이지.
“Atticus, are we going to win it?” “No, honey.” “Then why—”
“애티커스 아빠, 우리가 이길까요?” “아니란다, 얘야.” “그럼 왜—”
아이들은 참 솔직하잖아. 어차피 질 싸움인데 왜 힘 빼냐는 스카우트의 질문에 아빠는 거짓 희망을 주지 않고 담담하게 현실을 말해줘. 이 짧은 대화 속에 비극적인 결말이 암시되어 있어서 마음이 좀 짠해.
“Simply because we were licked a hundred years before we started is no reason for us not to try to win,” Atticus said.
“단순히 우리가 시작하기도 백 년 전부터 이미 져 있었다고 해서, 우리가 이기려고 노력하지 않을 이유는 없단다,” 애티커스 아빠가 말씀하셨어.
이 책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야! 결과가 정해져 있다고 해서 옳은 일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거지. 백 년 전부터 쌓인 편견이라는 벽이 너무 높아서 패배가 확실하지만, 그래도 싸우는 게 인간의 품격이라는 아빠의 철학... 진짜 눈물 나지 않니?
“You sound like Cousin Ike Finch,” I said. Cousin Ike Finch was Maycomb County’s sole surviving Confederate veteran.
“아빠 꼭 아이크 핀치 사촌 아저씨처럼 말씀하시네요,” 내가 말했어. 아이크 핀치 사촌 아저씨는 메이콤 카운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남부 연합 참전 용사였거든.
아빠가 너무 고결하고 비장하게 말씀하시니까 스카우트가 우리 동네의 전설적인 라떼 할아버지 아이크 아저씨를 떠올렸어. 그 할아버지도 맨날 자부심 넘치게 옛날 전쟁 이야기를 하시곤 했거든. 아빠의 진지함이 할아버지의 고집스러운 자부심이랑 비슷하게 느껴졌나 봐!
He wore a General Hood type beard of which he was inordinately vain.
그는 후드 장군 스타일의 수염을 길렀는데, 그걸 정말이지 말도 못하게 자랑스러워했어.
이 할아버지, 수염 부심이 아주 어마어마하셔. 자기 수염이 유명한 장군님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서 거울 볼 때마다 '크으, 역시 내 수염은 예술이야'라며 자아도취에 빠져 계신 상태인 거지. 아주 귀여운(?) 자기애의 소유자야.
At least once a year Atticus, Jem and I called on him, and I would have to kiss him. It was horrible.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아빠랑 젬이랑 내가 그분을 찾아뵈었는데, 그때마다 난 그분한테 뽀뽀를 해야 했어. 정말 끔찍했지.
명절에 억지로 친척 어르신 댁에 인사 가야 하는 그 고통... 다들 알지? 심지어 까칠까칠하고 음식물 묻었을지도 모르는 장군님 수염 할아버지한테 뽀뽀를 해야 한다니, 우리 스카우트 입장에서는 거의 공포 영화 한 장면이었을 거야.
Jem and I would listen respectfully to Atticus and Cousin Ike rehash the war.
젬이랑 나는 아빠랑 아이크 아저씨가 전쟁 이야기를 다시 늘어놓는 걸 공손하게 듣곤 했어.
어른들의 무한 반복되는 '라떼는 말이야~' 전쟁 이야기 시간! 젬이랑 스카우트는 정말 착한 아이들이야. 속으로는 '아, 또 시작이네' 싶었겠지만 겉으로는 세상 공손하게 들어드리는 사회생활 만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Tell you, Atticus,” Cousin Ike would say, “the Missouri Compromise was what licked us,”
“잘 들어보게, 애티커스,” 아이크 사촌 아저씨가 말하곤 했어. “미주리 타협안이 우릴 박살 낸 주범이었지.”
아이크 아저씨가 드디어 '라떼' 시동을 걸었어! 남북전쟁 패배의 원인을 역사적인 사건 탓으로 돌리면서 울분을 토하는 장면이야. 전직 참전용사 할아버지 특유의 고집과 자부심이 느껴지지?
“but if I had to go through it agin I’d walk every step of the way there an’ every step back jist like I did before,”
“하지만 내가 다시 그 일을 겪어야 한다 해도,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그 먼 길을 한 발짝도 빠짐없이 걷고 또 걸어올 걸세.”
할아버지 고집 장난 아니지? 비록 전쟁에서 졌지만 후회는 없다는 거야. 고생길이 훤한데도 똑같이 하겠다는 저 패기! 낭만은 있는데 몸이 고생할 생각은 안 하시나 봐.
“an’ furthermore we’d whip ‘em this time… now in 1864, when Stonewall Jackson came around by—I beg your pardon, young folks,”
“게다가 이번에는 우리가 놈들을 박살 냈을 거야... 자, 1864년에 스톤월 잭슨 장군이 그 근처로 왔을 때 말이야... 오, 미안하구먼, 젊은이들.”
드디어 평행세계 소설 쓰시는 아이크 할아버지! '이번엔 이겼을 것'이라며 신나게 전술 설명하다가, 듣고 있는 애들 표정이 썩어가는 걸 보셨는지 급 사과를 하시네. 눈치가 아주 없으신 건 아니구먼?
“Ol’ Blue Light was in heaven then, God rest his saintly brow…”
“그때 '올드 블루 라이트'는 하늘나라에 계셨지. 하나님께서 그 성스러운 분의 영혼을 평안케 하시길...”
갑자기 분위기 경건... 자기가 존경하던 장군(별명이 '블루 라이트')을 추모하면서 잠시 묵념 모드야. 전쟁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울컥하신 할아버지의 순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