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don’t pester him, he’ll know when it’s time,” said Jem.
“아빠 괴롭히지 말자, 때가 되면 알아서 하실 거야,” 젬 오빠가 말했어.
젬은 아빠 애티커스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어. 지금은 가만히 계시지만, 정말 움직여야 할 순간이 오면 누구보다 정확하게 행동할 거라는 믿음이 느껴지지. 역시 아빠 바라기 젬의 듬직한 모습이야.
The Abbottsville fire truck began pumping water on our house; a man on the roof pointed to places that needed it most.
애보츠빌 소방차가 우리 집에 물을 퍼붓기 시작했어. 지붕 위의 한 남자가 물이 가장 필요한 곳들을 가리켰지.
이웃 마을 애보츠빌에서 지원 온 소방차가 열일 중이야. 모디 아줌마네 집에서 우리 집으로 불이 옮겨붙지 않게 하려고 사투를 벌이는 중이지. 지붕 위 아저씨는 거의 소방계의 지휘자급 포스네!
I watched our Absolute Morphodite go black and crumble; Miss Maudie’s sunhat settled on top of the heap.
우리의 '완벽한 양성인간(눈사람)'이 검게 타서 무너져 내리는 걸 지켜봤어. 모디 아줌마의 챙 넓은 모자가 그 더미 위에 가뿐히 내려앉았지.
아이들이 정성 들여 만든 눈사람(에 미스터 에이버리 아저씨랑 모디 아줌마의 특징을 섞어 만든 예술 작품!)이 불길에 녹고 타버렸어. 그 위에 씌워줬던 아줌마 모자가 툭 떨어지는 장면은 참 웃프면서도 허무한 느낌을 주네.
I could not see her hedge-clippers. In the heat between our house, Miss Rachel’s and Miss Maudie’s,
아줌마의 전용 원예 가위가 보이지 않았어. 우리 집이랑 레이첼 아줌마네, 그리고 모디 아줌마네 집 사이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말이야.
불이 나서 정신없는 와중에 모디 아줌마가 아끼던 물건들은 이미 불길 속에 사라졌거나 행방불명된 상태야. 사방이 열기로 가득해서 눈앞이 침침할 정도였나 봐.
the men had long ago shed coats and bathrobes. They worked in pajama tops and nightshirts stuffed into their pants,
아저씨들은 이미 오래전에 코트랑 가운을 벗어 던졌더라고. 다들 잠옷 상의랑 나이트셔츠를 바지 속에 쑤셔 넣고는 열심히 움직였지.
불 끄느라 땀이 뻘뻘 나니까 패션이고 뭐고 코트 같은 건 짐만 될 뿐이지. 다들 자다가 튀어나온 복장 그대로 바지에 잠옷 찔러 넣고 불사조처럼 뛰어다니는 중이야.
but I became aware that I was slowly freezing where I stood.
그런데 내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서서히 몸이 얼어붙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됐어.
불 근처는 뜨거운데,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서 있는 스카우트는 밤공기 때문에 온몸이 덜덜 떨리는 중이야. 열기와 냉기가 공존하는 아주 기묘한 상황이지.
Jem tried to keep me warm, but his arm was not enough. I pulled free of it and clutched my shoulders.
젬 오빠가 나를 따뜻하게 해주려고 애썼지만, 오빠의 팔만으로는 역부족이었어. 난 오빠 팔을 뿌리치고 내 어깨를 감싸 쥐었지.
듬직한 젬 오빠가 동생 춥다고 팔로 감싸주는데, 이 살인적인 추위 앞에서는 오빠의 갸륵한 정성도 소용없나 봐. 결국 스카우트는 오빠 손길도 거부하고 자기 몸 자기가 챙기기로 했어.
By dancing a little, I could feel my feet. Another fire truck appeared and stopped in front of Miss Stephanie Crawford’s.
조금씩 몸을 흔들며 춤을 췄더니 발에 감각이 돌아오더라. 또 다른 소방차 한 대가 나타나서 스테파니 크로포드 아줌마네 집 앞에 멈춰 섰어.
불구경하느라 가만히 서 있었더니 발가락이 실종될 정도로 추웠나 봐. 둠칫둠칫 제자리 걸음을 하며 혈액순환을 시키는 스카우트의 모습이 상상되지? 그 와중에 이웃 마을에서 보낸 지원군 소방차가 한 대 더 도착해서 마을의 정보통 스테파니 아줌마네 집 앞에 딱 버티고 섰어.
There was no hydrant for another hose, and the men tried to soak her house with hand extinguishers.
추가로 소방 호스를 연결할 소화전이 없어서, 아저씨들은 휴대용 소화기로 아줌마네 집을 적시려고 애썼어.
소방차는 왔는데 물을 끌어다 쓸 소화전이 부족한 노답 상황이 발생했어. 대형 호스를 못 쓰니까 동네 아저씨들이 각자 집에 있는 소화기라도 들고 나와서 옆집으로 불이 안 번지게 벽을 적시고 있어. 거의 개미들이 힘 모아서 불 끄는 급의 눈물겨운 장면이야.
Miss Maudie’s tin roof quelled the flames. Roaring, the house collapsed; fire gushed everywhere,
모디 아줌마네 양철 지붕이 불길을 잠재웠어. 굉음과 함께 집이 무너져 내렸고, 사방으로 불길이 뿜어져 나왔지.
모디 아줌마네 집 지붕이 양철이라 그나마 불길이 위로 확 치솟는 걸 좀 막아줬나 봐.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집이 '우르르 쾅쾅' 소리를 내며 폭삭 주저앉아 버렸어. 무너지는 순간 갇혀 있던 불길이 분수처럼 솟구치는데, 진짜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을 거야.
followed by a flurry of blankets from men on top of the adjacent houses, beating out sparks and burning chunks of wood.
그러자 이웃집 지붕 위에 있던 아저씨들이 담요를 마구 휘둘러대며 뒤를 이었는데, 튀어 오르는 불똥이랑 타오르는 나무 토막들을 두드려 껐어.
집이 무너지면서 불똥이 이웃집들로 비처럼 쏟아지니까, 지붕 위에서 대기 타던 아저씨들이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어! 젖은 담요를 채찍처럼 휘두르면서 지붕에 떨어지는 불똥들을 때려잡는 중이야. 다들 자기 집 지키려고 슈퍼맨이 된 기분이겠지?
It was dawn before the men began to leave, first one by one, then in groups.
사람들이 하나둘씩, 그러다가는 무리 지어서 떠나기 시작했을 땐 이미 새벽이었어.
밤새도록 불길이랑 사투를 벌이다 보니 어느새 동이 터버렸네. 다들 몰골이 말이 아닐 텐데, 이제야 상황이 좀 진정돼서 집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야.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아저씨들의 퇴근길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