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s of shepherds passed through, selling their wool. “It doesn’t matter,” he said to his sheep.
수많은 양치기들이 양털을 팔며 그곳을 지나갔어. "상관없어," 그가 자기 양들에게 말했지.
마을에 가보니 경쟁자가 한둘이 아니네? 1년 동안 다른 양치기들이 들락날락했을 걸 생각하니 속이 타들어 가는 거야. 그래도 가오가 있지, 말 못 하는 양들한테 쿨한 척 '나 신경 안 써'라고 허세 부리는 중이야.
“I know other girls in other places.” But in his heart he knew that it did matter.
"난 다른 곳에도 아는 여자애들이 있다고."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게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
아, 이 전형적인 정신 승리! '나 딴 데서도 인기 많거든?'이라며 자기위안을 해보지만, 사실 심장은 이미 그 소녀네 집 마당에 도착해 있어. 자신을 속여보려 해도 마음은 정직한 법이니까.
And he knew that shepherds, like seamen and like traveling salesmen, always found a town
그리고 그는 양치기들도 선원이나 떠돌이 상인들처럼, 항상 어떤 마을을 찾아낸다는 걸 알고 있었어.
집 없이 떠도는 노마드족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네. 선원이나 상인들처럼 양치기도 결국은 마음을 정박하고 싶은 '그곳'을 찾게 된다는 거야. 산티아고한테는 그게 지금 이 소녀가 있는 마을인 거지.
where there was someone who could make them forget the joys of carefree wandering.
자유로운 방랑의 즐거움을 잊게 해줄 누군가가 있는 그런 마을 말이야.
원래 혼자 떠돌아다닐 땐 '와, 자유다! 개꿀!' 이러잖아? 근데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자유도 귀찮아지고 '아, 그냥 얘 옆에 눌러앉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 산티아고가 지금 딱 그 사랑의 덫에 걸린 거야.
The day was dawning, and the shepherd urged his sheep in the direction of the sun.
날이 밝아오고 있었고, 양치기는 해가 뜨는 방향으로 양들을 재촉하며 몰았어.
산티아고의 하루가 다시 시작됐어. 밤새 소녀 생각하느라 눈이 충혈됐을 것 같은데, 일단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양들을 해 뜨는 쪽으로 데려가네. 아침 햇살 받으면서 출근하는 양치기의 '갓생' 모드 돌입이야!
They never have to make any decisions, he thought. Maybe that’s why they always stay close to me.
이 녀석들은 어떤 결정도 내릴 필요가 없지, 그는 생각했어. 어쩌면 그래서 항상 내 곁에 머무는 걸지도 몰라.
양팔자가 상팔자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지? 산티아고는 지금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양들은 그냥 '주인님 가는 대로 갈래~' 상태잖아. 아무 고민 없는 양들이 부러워지는 묘한 감정이 섞여 있어.
The only things that concerned the sheep were food and water.
양들에게 중요한 건 오직 먹을 것과 물뿐이었어.
양들한테 철학적 고민 따위는 사치지. '오늘 메뉴 뭐야?'랑 '물 어디 있어?' 이 두 가지만 해결되면 세상 편안한 거야. 산티아고의 복잡한 연애 상담은 씨알도 안 먹히는 단순함의 끝판왕들이지.
As long as the boy knew how to find the best pastures in Andalusia, they would be his friends.
소년이 안달루시아에서 가장 좋은 목초지를 찾는 법을 아는 한, 그들은 그의 친구가 되어줄 거야.
양들의 우정은 아주 철저하게 '기브 앤 테이크'야. 맛집 리스트 꽉 잡고 있는 주인님이 최고인 거지. '나만 믿고 따라와, 안달루시아 미슐랭 목초지 데려다줄게!' 하면 우정은 영원히 지속되는 거야.
Yes, their days were all the same, with the seemingly endless hours between sunrise and dusk;
그래, 그들의 나날은 항상 똑같았어. 해 뜰 녘부터 해 질 녘까지 겉보기엔 끝도 없는 시간들이 이어졌지.
양들의 하루는 그야말로 '복사 붙여넣기' 수준이야. 해 뜨면 풀 뜯고 해 지면 자고, 어제 본 풀이 오늘 본 풀인 그런 지루한 루틴의 반복이지. 산티아고 눈에는 이 녀석들의 시간이 마치 멈춰있는 것처럼 느껴졌을 거야.
and they had never read a book in their young lives, and didn’t understand when the boy told them about the sights of the cities.
그리고 그들은 어린 시절 동안 책 한 권 읽어본 적이 없어서, 소년이 도시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해 줘도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
산티아고는 나름 '지식인' 양치기라 책도 읽고 세상 구경도 하고 싶은데, 양들은 문맹 중의 문맹이잖아? '야, 저기 가면 삐까번쩍한 건물 있다?'라고 해봤자 양들한테는 그냥 '음메~ (풀이나 줘)' 소리로밖에 안 들리는 소통 불가 상황이야.
They were content with just food and water, and, in exchange, they generously gave of their wool, their company, and—once in a while—their meat.
그들은 오직 먹을 것과 물만 있으면 만족했고, 그 대가로 자신들의 털과 동료애, 그리고 가끔은 고기까지도 기꺼이 내주었지.
양들의 경제 관념은 아주 심플해. '밥만 주면 내 몸 다 바치리!'라는 식이지. 털 깎이고 친구가 되어주다가 결국엔 고기까지... 정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니라 '아낌없이 주는 양'이야. 너무 순진해서 짠한 마음도 좀 들지?
If I became a monster today, and decided to kill them, one by one,
만약 내가 오늘 괴물이 되어서, 그들을 한 마리씩 죽이기로 결심한다면,
여기서 산티아고의 다크한 상상력이 폭발해. 자기를 그렇게 믿고 따르는 양들을 배신한다면 어떨까 하는 무서운 생각이지. 사랑하는 마음 뒤에 숨은 인간의 잔인한 본능 같은 걸 툭 건드리는 느낌이라 분위기가 갑자기 서늘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