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a pleasant change from talking to his sheep. “How did you learn to read?” the girl asked at one point.
양들에게 말하는 것과는 기분 좋은 변화였지. “글은 어떻게 배웠어요?” 어느 순간 소녀가 물었어.
맨날 말 안 통하는 양들하고만 대화하다가, 이렇게 예쁜 소녀랑 대화하니 산티아고 입꼬리가 귀에 걸렸을 거야. 그러다 소녀가 훅 들어오는 질문을 던지네? '님, 양치기인데 왜 글을 읽음?' 이런 느낌으로 말이야.
“Like everybody learns,” he said. “In school.” “Well, if you know how to read, why are you just a shepherd?”
“남들 다 배우는 것처럼 배웠죠,” 그가 말했어. “학교에서요.” “그럼, 글을 읽을 줄 알면서 왜 그냥 양치기인 거예요?”
산티아고는 쿨하게 '학교 다녔으니까요'라고 답하는데, 소녀의 질문이 아주 예리해. '아니, 배운 사람이 왜 굳이 고생하면서 양을 쳐?' 이건 편견이라기보다 순수한 호기심이지. 산티아고의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는 중요한 장면이야.
The boy mumbled an answer that allowed him to avoid responding to her question.
소년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대답을 중얼거렸어.
아, 여기서 산티아고가 좀 당황했나 봐. 구구절절 자기 인생사 다 털어놓기엔 아직 분위기가 덜 익었거든. 그래서 대충 얼버무리면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해. 썸 타는 사이에서 과거사 밝히는 건 원래 좀 신중해야 하는 법이지!
He was sure the girl would never understand. He went on telling stories about his travels,
그는 소녀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어. 그는 자신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갔지,
산티아고가 자기 인생 철학을 구구절절 읊어봤자, 마을에만 있던 소녀가 이해하기엔 무리라고 판단했나 봐. 그래서 그냥 '라떼는 말이야' 느낌으로 흥미진진한 여행 썰을 풀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어.
and her bright, Moorish eyes went wide with fear and surprise.
그리고 그녀의 빛나는 무어인 같은 눈동자는 공포와 놀라움으로 커졌어.
산티아고의 여행 썰이 얼마나 매콤했는지, 소녀의 눈이 쟁반만 해졌어. 평화로운 마을에서는 상상도 못 할 스펙터클한 이야기에 완전 쫄았거나 혹은 심장이 멎을 정도로 놀란 모양이야.
As the time passed, the boy found himself wishing that the day would never end, that her father would stay busy and keep him waiting for three days.
시간이 흐르면서, 소년은 이 하루가 결코 끝나지 않기를, 그녀의 아버지가 계속 바빠서 자신을 사흘 동안이나 기다리게 하기를 바라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어.
아까는 양털 깎으러 왔다가 웨이팅 한다고 툴툴거리더니, 이제는 아예 사흘 동안 기다리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 있네? 사랑이 이렇게 무서운 거야, 멀쩡한 사람을 웨이팅 성애자로 만들다니!
He recognized that he was feeling something he had never experienced before: the desire to live in one place forever.
그는 자신이 이전에 결코 경험해 보지 못한 무언가를 느끼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바로 한곳에서 영원히 살고 싶다는 욕망이었지.
평생을 떠돌아다니던 노마드 인생 산티아고에게 역대급 정체성 혼란이 왔어. 소녀 하나 때문에 '정착'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다니, 이게 바로 사랑의 마법인가 봐!
With the girl with the raven hair, his days would never be the same again.
그 칠흑 같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와 함께라면, 그의 나날은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거야.
산티아고가 완전 제대로 꽂혔네. 소녀의 머리카락 색깔까지 '까마귀색'이라고 묘사하는 거 보니 이미 콩깍지가 지구 한 바퀴는 돌았어. 이제 얘 인생에 '평범한 양치기 일상'은 로그아웃 예약이야.
But finally the merchant appeared, and asked the boy to shear four sheep.
하지만 마침내 상인이 나타났고, 소년에게 양 네 마리의 털을 깎아달라고 요청했어.
분위기 좋았는데 눈치 없는 상인 아저씨 등판! 로맨스 영화 찍다가 갑자기 체험 삶의 현장으로 장르가 바뀌었어. 산티아고, 이제 사심 채우기는 끝났고 노동의 시간이 왔다!
He paid for the wool and asked the shepherd to come back the following year.
그는 양털 값을 지불하고 양치기에게 다음 해에 다시 오라고 했어.
쿨거래 완료! 상인 아저씨가 산티아고 솜씨가 맘에 들었나 봐. 내년에 또 오라고 예약까지 잡네? 산티아고 입장에선 '내년까지 어떻게 기다려!' 싶겠지만, 일단 재방문 기회는 확보했어.
AND NOW IT WAS ONLY FOUR DAYS BEFORE HE WOULD BE back in that same village.
그리고 이제 그가 그 똑같은 마을로 돌아가기까지 단 나흘밖에 남지 않았어.
드디어 1년의 기다림이 끝을 보이고 있어! 대문자로 쓴 거 보여? 산티아고의 심장 박동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나흘만 참으면 그 소녀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잠도 안 올걸?
He was excited, and at the same time uneasy: maybe the girl had already forgotten him.
그는 설렜고,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조마조마했어. 어쩌면 그 소녀가 이미 자신을 잊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이야.
1년 만에 재회라니 심장이 펌프질하는 건 당연하지! 근데 원래 짝사랑이라는 게 '나만 진심인가?' 싶어서 혼자 소설 쓰게 되잖아. 산티아고도 지금 딱 그 상태야. 기대감과 불안함 사이에서 널뛰기 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