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 blow across the world without a birthplace, and with no place to die.
그들은 태어난 곳도 없고 죽을 곳도 없이 세상을 가로질러 불어와.
바람이라는 녀석들이 얼마나 자유 영혼인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시작점도 끝점도 없이 온 지구를 지 집 안방마냥 휘젓고 다니는 바람의 '노마드'적인 성질을 아주 시적으로 표현했어.
“Help me,” the boy said. “One day you carried the voice of my loved one to me.”
“나를 도와줘,” 소년이 말했어. “언젠가 네가 내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나에게 실어다 준 적이 있었잖아.”
산티아고가 바람한테 '야, 우리 구면이잖아?' 하면서 은근슬쩍 옛 정에 호소하고 있어. 예전에 파티마의 목소리를 전해준 게 바람이었거든. 일종의 '감성 영업'을 시전 중인 거지.
“Who taught you to speak the language of the desert and the wind?” “My heart,” the boy answered.
“누가 너에게 사막과 바람의 언어를 말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느냐?” “제 마음이요,” 소년이 대답했어.
바람이 산티아고한테 '너 이 나라 사람도 아닌데 우리 말(자연의 언어)은 어디서 그렇게 유창하게 배웠냐?'라고 묻는 거야. 그랬더니 산티아고가 '마음으로 독학했다'고 받아치는데, 완전 로맨틱한 고수 같지?
The wind has many names. In that part of the world, it was called the sirocco, because it brought moisture from the oceans to the east.
바람은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어. 세계의 그 지역에서는 그것을 '시로코'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동쪽의 바다로부터 습기를 가져왔기 때문이지.
바람도 동네마다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는 사실! 연예인들 예명 쓰듯이 바람도 지역 특색에 맞춰 이름을 갈아 끼우는데, 여기선 습기를 몰고 오는 '시로코'를 소개하고 있어.
In the distant land the boy came from, they called it the levanter, because they believed that it brought with it the sands of the desert,
소년이 온 머나먼 고향 땅에서는 사람들이 그 바람을 '르반테'라고 불렀는데, 그건 그 바람이 사막의 모래를 실어온다고 믿었기 때문이야.
산티아고의 고향인 스페인에서 불어오는 특이한 바람 이름이 '르반테'래. 이름부터 뭔가 간지 나지? 근데 사람들이 이 바람을 좀 무서워했던 모양이야. 사막에서 온갖 먼지를 다 끌고 온다고 생각했거든.
and the screams of the Moorish wars. Perhaps, in the places beyond the pastures where his sheep lived, men thought that the wind came from Andalusia.
그리고 무어 전쟁의 비명소리도 실어온다고 믿었지. 아마도 그의 양들이 살던 목초지 너머의 장소들에서 사람들은 바람이 안달루시아에서 온다고 생각했을 거야.
사람들이 바람 소리를 듣고 전쟁의 비명소리라고 생각했대. 완전 공포 영화지? 양 치던 평화로운 동네 사람들은 이 바람이 안달루시아라는 특정 지역에서 날아온다고 믿었나 봐.
But, actually, the wind came from no place at all, nor did it go to any place; that’s why it was stronger than the desert.
하지만 사실 바람은 그 어디에서도 오지 않았고, 그 어디로 가지도 않았어. 그래서 바람이 사막보다 더 강했던 거야.
사람들이 바람의 출처를 추측했지만, 작가는 바람이 출처도 목적지도 없는 자유로운 존재라고 말해. 시작도 끝도 없으니 그 어떤 고정된 존재인 사막보다 강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야. 바람 부심 쩌네!
Someone might one day plant trees in the desert, and even raise sheep there, but never would they harness the wind.
누군가 언젠가 사막에 나무를 심고 거기서 양을 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바람을 길들일 수는 절대 없을 거야.
인간이 기술로 사막을 개조해서 나무도 심고 양도 키울 순 있겠지. 근데 바람은? 바람은 절대 못 잡지! 바람은 그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 절대적 자유의 끝판왕이라는 걸 강조하고 있어.
“You can’t be the wind,” the wind said. “We’re two very different things.”
“넌 바람이 될 수 없어,” 바람이 말했어. “우린 아주 다른 존재들이야.”
바람이 지금 산티아고한테 '야, 너랑 나랑은 종목이 달라'라며 칼같이 선을 긋고 있어. 인간이 바람이 되겠다는 소리가 바람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하겠어? 마치 내가 내일 당장 투명인간이 되겠다고 우기는 걸 듣는 기분일걸?
“That’s not true,” the boy said. “I learned the alchemist’s secrets in my travels.
“그건 사실이 아니야,” 소년이 말했어. “난 여행을 하면서 연금술사의 비밀들을 배웠거든.”
산티아고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진 않네! 자기가 그동안 헛으로 돌아다닌 게 아니라며, 나름 '고급 정보'를 습득한 전문가라고 맞받아치는 장면이야. 근거 있는 자신감이 뿜뿜하지?
I have inside me the winds, the deserts, the oceans, the stars, and everything created in the universe.
내 안에는 바람과 사막, 바다, 별들, 그리고 우주에 창조된 모든 것이 들어 있어.
와, 산티아고 이 친구 말하는 것 좀 봐. 스케일이 거의 우주급이야! 단순히 '나 너희들 알아' 수준이 아니라, 내 몸 안에 우주 전체가 담겨 있다고 선언하는 거지. 거의 '나는 우주다' 수준의 명언이야.
We were all made by the same hand, and we have the same soul.
우리 모두는 같은 손에 의해 만들어졌고, 같은 영혼을 가지고 있어.
이게 바로 이 책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지. 너랑 나랑 생긴 건 달라도, 알고 보면 제조사가 같다는 거야. 같은 '신의 손'에서 나온 형제자매 같은 사이라는 거지. 바람아, 이제 우리 친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