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s like a daughter to me, he thought. Who am I kidding? I’m falling in love with her.
그녀는 나에게 딸 같은 존재야, 라고 그는 생각했다. 누굴 속이려고? 난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있어.
박사님이 '딸 같아서 그래'라고 자기 최면 걸다가 결국 '아니, 나 쟤 좋아하네'라고 고백하는 입덕 부정기 탈출 순간이야.
Dr. Keller went to see Otto Lewison. “I have a problem, Otto.”
켈러 박사는 오토 루이슨을 만나러 갔다. 문제가 생겼어, 오토.
혼자 감당 안 되니까 결국 친한 동료나 선배한테 SOS 치러 간 상황이야. 상담사가 상담이 필요한 아주 아이러니한 순간이지.
“I thought that was reserved for our patients.” “This involves one of our patients. Ashley Patterson.”
“난 그건 우리 환자들 전유물인 줄 알았지.” “우리 환자 중 한 명이랑 관련된 일이라서 그래. 애슐리 패터슨 말이야.”
친구가 '나 고민 있어'라고 하니까 동료 의사가 '고민은 환자들이나 하는 거 아냐?'라며 농담조로 받아치는 상황이야. 그런데 박사님은 지금 농담할 기분이 아닌 찐텐으로 진지한 상태지.
“Oh?” “I find that I’m—I’m very attracted to her.”
“오?” “나 그 여자한테... 그 여자한테 아주 많이 끌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
동료의 짧은 '오?'라는 반응에는 '설마 네가 선을 넘었다고?'라는 놀람이 가득해. 박사님은 지금 심장이 나대서 말까지 더듬으며 금기시되는 감정을 털어놓고 있어.
“Reverse transference?” “Yes. That could be very dangerous for both of you, Gilbert.” “I know.”
“역전이 현상 말이야?” “응. 그건 두 사람 모두에게 아주 위험할 수 있어 길버트.” “나도 알아.”
심리학 전문 용어가 튀어나오면서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졌어. 의사가 환자한테 감정을 이입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하는 친구와 그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박사님의 대립이야.
“Well, as long as you’re aware of it... Be careful.” “I intend to.”
“글쎄 네가 그걸 인지하고 있는 한은... 조심해.” “그럴 생각이야.”
친구가 결국 포기하고 '제발 사고만 치지 마라'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상황이야. 박사님도 나름대로 선은 안 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앞날이 캄캄하지.
November.
11월.
시간이 훌쩍 지나서 벌써 11월이 됐어. 소설에서 장면 전환할 때 자주 나오는 타임워프 기법이지.
I gave Ashley a diary this morning. “I want you and Toni and Alette to use this, Ashley. You can keep it in your room.”
나는 오늘 아침 애슐리에게 일기장을 줬어. '애슐리, 너랑 토니 그리고 알렛이 이걸 사용했으면 좋겠어. 네 방에 둬도 돼.'
다중 인격인 애슐리와 그 안의 다른 인격들인 토니, 알렛에게 소통 창구를 열어주려는 박사님의 필살기야. 일종의 '교환 일기' 전략이라고 볼 수 있지.
“Anytime that any of you has any thoughts or ideas that you prefer to write down instead of talking to me, just put them down.”
'너희 중 누구라도 나랑 말하는 대신 글로 쓰고 싶은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그냥 적어둬.'
말하기 힘든 고민을 글로 쓰라는 박사님의 배려야. 환자들이 입을 꾹 닫고 있으니까 다른 소통 루트를 뚫어보려는 거지.
“All right, Gilbert.” A month later. Dr. Keller wrote in his diary: December.
'알았어, 길버트.' 한 달 뒤. 켈러 박사는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12월.
길버트는 박사님 이름이야. 환자가 박사님 이름을 부르며 수락한 상황이지. 그리고 순식간에 한 달이 지났어.
The treatment is at a standstill. Toni and Alette refuse to discuss the past.
치료가 제자리걸음이야. 토니와 알렛은 과거에 대해 말하기를 거부하고 있어.
박사님이 야심 차게 시작한 치료가 진전이 없어서 속이 타들어 가는 상황이야. 환자 안의 다른 인격들이 아주 입을 꾹 닫고 버티고 있거든. 마치 벽이랑 대화하는 기분이랄까?
It is becoming more difficult to persuade Ashley to undergo hypnosis.
애슐리가 최면 치료를 받게 설득하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어.
처음엔 좀 듣는 척하더니 이제는 애슐리 본체마저도 '최면? 안 해!'라고 버티기 시작했어. 박사님의 고난의 행군이 시작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