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i and Alette talked to me. We’ve made a good beginning, Ashley.”
"토니와 알렛이 나랑 이야기했단다. 우린 좋은 시작을 했어, 애슐리."
박사님이 애슐리 안에 숨어있던 다른 인격들의 이름을 대놓고 부르면서, 걔네랑 통성명 잘 마쳤다고 안심시켜주는 중이야. 애슐리는 '내 안에 딴 사람이 있다고?' 하며 멘붕 오기 직전이겠지?
The letter from David Singer read: Dear Ashley, Just a note to let you know that I’m thinking about you
데이비드 싱어가 보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애슐리에게, 네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짧게 적어.
애슐리의 변호사였던 데이비드가 감옥 혹은 병원에 있는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어. '그냥 생각나서 써봤어'라는 말이 원래 제일 설레는 거 알지? 전형적인 안부 편지의 정석이야.
and hoping that you’re making good progress. As a matter of fact, I think about you often.
그리고 네가 잘 회복하고 있기를 바란단다. 사실은, 나 네 생각 자주 해.
단순한 안부를 넘어서 '자주 생각한다'고 쐐기를 박고 있어. 이건 변호사와 의뢰인 관계를 살짝 선 넘는 느낌인데? 데이비드의 진심이 뚝뚝 묻어나는 대목이지.
I feel as though we’ve gone through the wars together. It was a tough fight, but we won.
우리가 마치 전쟁을 함께 치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정말 힘든 싸움이었지만, 결국 우리가 이겼어.
변호사 데이비드가 애슐리한테 '우리 진짜 개고생 같이 했지?'라며 끈끈한 전우애를 어필하는 중이야. 같이 법정 싸움하느라 멘탈 털렸던 시간을 훈장처럼 얘기하고 있어.
And I have good news. I’ve been assured that the murder charges against you in Bedford and Quebec will be dropped.
그리고 좋은 소식이 있어. 베드포드와 퀘벡에서 너에게 제기된 살인 혐의가 취하될 거라는 확답을 받았어.
데이비드가 애슐리에게 '너 이제 자유야!'라고 선언하는 빅뉴스를 투척하는 장면이야. 살인 혐의라는 무시무시한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준 능력자 변호사의 포스가 느껴지지?
If there is anything I can do for you, let me know. Warmest wishes, David
내가 널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알려줘. 따뜻한 마음을 담아, 데이비드가.
편지의 마무리 부분이야.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멘트와 함께 'Warmest wishes'라는 아주 스윗한 인사로 끝을 맺고 있어. 변호사 이상의 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지.
The following morning, Dr. Keller was talking to Toni while Ashley was under hypnosis.
다음 날 아침, 켈러 박사는 애슐리가 최면 상태에 있는 동안 토니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
장면이 바뀌어서 이제 다시 상담 시간이야. 애슐리는 최면 걸려 잠들었는데, 그 몸을 차지한 다른 인격인 '토니'가 튀어나와서 박사님이랑 기 싸움하는 묘한 상황이지.
“What is it now, Dockie?” “I just want to have a little chat with you. I’d like to help you.”
“이번엔 또 뭐예요, 박사 양반?” “그냥 너랑 수다나 좀 떨고 싶어서. 널 도와주고 싶거든.”
박사님이 토니랑 라포를 형성해보려고 살살 꼬시는 중인데 토니는 벌써부터 '박사 양반'이라고 부르면서 선 긋고 있어. 기싸움 장난 아니지?
“I don’t need your bloody help. I’m doing fine.” “Well, I need your help, Toni. I want to ask you a question. What do you think of Ashley?”
“당신의 그놈의 도움 따위 필요 없어요. 난 잘 지내고 있다고요.” “음, 난 네 도움이 필요해, 토니. 질문 하나만 할게. 애슐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토니가 아주 까칠하게 반응하니까 박사님이 오히려 '내가 네 도움이 필요해'라고 전략을 바꿨어. 고수들의 심리전이지?
“Miss Tight Ass? Don’t get me started.” “You don’t like her?” “In spades.”
“그 깐깐쟁이 아가씨요? 말도 마세요.” “그녀가 싫으니?” “말해 뭐해요, 아주 끔찍하죠.”
토니가 애슐리를 'Miss Tight Ass'라고 부르는데, 이건 진짜 극혐한다는 뜻이야. 둘이 인격은 같은데 성격은 완전 상극인 게 딱 보이지?
“What don’t you like about her?” There was a pause. “She tries to keep everybody from having fun.”
“그녀의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드는데?”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즐겁게 노는 걸 방해하려고 하거든요.”
토니가 드디어 애슐리를 싫어하는 이유를 말했어. 토니는 인생을 즐기려는데 애슐리는 도덕적인 잣대로 그걸 막으니 얼마나 눈엣가시겠어?
“If I didn’t take over once in a while, our lives would be boring. Boring.”
내가 가끔씩 주도권을 잡지 않으면 우리 삶은 지루해질 거야. 정말 지루하다고.
토니가 자기가 왜 애슐리 몸을 빌려 쓰는지 정당화하는 중이야. 자기가 없으면 인생 노잼이라는 거지. 자존감이 거의 우주를 뚫고 나가는 수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