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Ashley—the host—would have no recollection of anything that the alter does?” “None.”
“그러니까 호스트인 애슐리는 다른 인격이 하는 일에 대해 전혀 기억을 못 한다는 거예요?” “전혀.”
애슐리가 자기가 저지른 일들을 하나도 기억 못 한다는 게 데이비드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거야. 자기는 멀쩡히 깨어있는데 내 몸이 딴짓을 하고 기억까지 삭제된다니, 이건 거의 로그아웃 된 사이에 누가 내 계정으로 트롤링하고 기록까지 세탁한 꼴이지.
David listened, spellbound. “The most famous case of multiple personality disorder was Bridey Murphy.”
데이비드는 넋을 잃고 들었어. “다중 인격 장애의 가장 유명한 사례는 브라이디 머피였지.”
박사님이 이제 옛날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하셨어. 브라이디 머피라는 전설적인 이름이 나오니까 데이비드도 눈이 초롱초롱해졌네. 마치 무서운 이야기 듣는 초딩처럼 이야기에 푹 빠져버린 상황이야.
“That’s what first brought the subject to the public’s attention.”
“그게 바로 그 주제를 처음으로 대중의 관심 속으로 끌어들인 계기였지.”
옛날에는 사람들이 이런 병이 있는지도 몰랐거든. 근데 이 브라이디 머피 사건이 터지면서 '헐, 사람 안에 또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전 세계가 뒤집어졌던 역사적인 순간을 설명해주시는 거야. 한마디로 이 병의 '메이저 데뷔' 사건이지.
“Since then, there have been an endless number of cases, but none as spectacular or as well publicized.”
“그 이후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례가 있었지만, 그만큼 극적이거나 잘 알려진 사례는 없었어.”
브라이디 머피 이후로 비슷한 환자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나왔지만, 그 임팩트만큼은 따라올 자가 없었다는 말씀! 원조 맛집이 괜히 원조가 아니라는 거지. 근데 박사님 말투를 보니 애슐리 사건이 그 기록을 갈아치울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It—it seems so incredible.” “It’s a subject that’s fascinated me for a long time.”
“그게—정말 믿기지가 않네요.” “그건 아주 오랫동안 나를 매료시켜온 주제란다.”
데이비드는 지금 박사님이 해주는 이야기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아서 입이 떡 벌어진 상태야. 근데 박사님은 오히려 눈을 반짝이면서 자기가 이 미스터리한 분야에 얼마나 진심인 '덕후'인지 고백하고 계셔. 둘의 온도 차이가 느껴지지?
“There are certain patterns that almost never change. For instance, frequently,”
“거의 절대로 변하지 않는 어떤 일정한 패턴들이 있단다. 예를 들어서, 자주 말이야,”
박사님이 이제 전문가 포스를 뿜뿜 풍기면서 MPD 환자들의 공통된 습성을 짚어주려고 하셔. 마치 범죄 수사물에서 프로파일러가 범인의 시그니처를 찾아내는 것 같은 느낌이지?
“alters use the same initials as the host—Ashley Patterson... Alette Peters... Toni Prescott...”
“알터들이 호스트랑 똑같은 이니셜을 사용하는 거야—애슐리 패터슨... 알렛 피터즈... 토니 프레스콧...”
드디어 박사님이 소름 돋는 공통점을 발견하셨어! 애슐리, 알렛, 토니... 이름이 다 다르지만 성(Last name)의 이니셜이 다 똑같다는 거지. 무의식이 이름을 지을 때도 호스트의 흔적을 남긴다는 거야.
“Toni—?” David started to ask. Then he realized, “Antoinette?”
“토니—?” 데이비드가 물으려다, 이내 깨달았어. “안토아네트요?”
데이비드가 처음엔 "토니는 T로 시작하는데 왜 똑같다는 거지?" 하고 의아해하다가, 무릎을 탁 치면서 토니가 '안토아네트'의 애칭이라는 걸 알아챘어. 오, 데이비드 머리 좀 돌아가는데?
“Right. You’ve heard the expression ‘alter ego.’ ” “Yes.” “In a sense, we all have alter egos, or multiple personalities.”
“맞아. ‘또 다른 자아(alter ego)’라는 표현 들어봤지?” “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리 모두는 또 다른 자아, 즉 다중 인격을 가지고 있단다.”
박사님이 이제 철학적인 이야기를 시작하셨어. 누구나 마음속에 흑화된 내 모습 하나쯤은 품고 살잖아? 월요일 아침의 나와 금요일 밤의 내가 다른 것처럼 말이야. 박사님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이면성을 전문 용어를 섞어서 설명해주고 계신 거지.
“A kind person can commit acts of cruelty. Cruel people can do kind things.”
“친절한 사람도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고, 잔인한 사람도 친절한 일을 할 수 있지.”
사람은 입체적이라는 거야. 겉으로는 세상 천사 같은 사람도 게임할 때는 세상 빌런이 될 수 있는 법이거든. 박사님은 인간의 이런 이중성을 콕 집어서 말하고 있어. 절대적인 선인도, 절대적인 악인도 없다는 심오한 진리지.
“There’s no limit to the incredible range of human emotions. Dr. Jekyll and Mr. Hyde is fiction, but it’s based on fact.”
“인간 감정의 그 엄청난 범위에는 한계가 없단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소설이지만, 사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지.”
인간의 감정 스펙트럼이 무지개보다 더 넓다는 말씀! 우리가 잘 아는 지킬 박사 이야기도 그냥 상상력이 터져서 나온 게 아니라, 실제 인간의 다면성을 보고 쓴 거라는 거야. 박사님 설명 들으니까 괜히 내 주위 사람들도 다시 보게 되지 않니?
David’s mind was racing. “If Ashley committed the murders...” “She would not be aware of it.”
데이비드의 머릿속이 복잡해졌어. “만약 애슐리가 살인을 저질렀다면...” “그녀는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걸세.”
데이비드는 지금 뇌 정지 오기 직전이야. 애슐리가 범인일 수도 있다는 가설과, 정작 본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끼워 맞추느라 머리가 터질 지경이지. 박사님은 마치 예언자처럼 아주 차분하고 단호하게 팩트를 꽂아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