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ept through Whymper, there was as yet no contact between Animal Farm and the outside world,
휨퍼를 통하는 것 외에는, 아직 동물 농장과 바깥세상 사이에 어떤 접촉도 없었다.
휨퍼는 동물 농장의 유일한 '랜선' 같은 존재야. 휨퍼가 끊기면 바로 오프라인 되는 거지. 아직까지는 동물들이 인간 세상에 직접 나가지 않고, 이 중개인을 통해서만 소통하고 있어. 일종의 신비주의 전략일 수도 있고, 아직은 두려움이 남아서일 수도 있어.
but there were constant rumours that Napoleon was about to enter into a definite business agreement
그러나 나폴레옹이 곧 확정적인 사업 계약을 맺으려 한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돌았다.
동네방네 소문이 쫙 퍼졌어. 나폴레옹이 이제 대놓고 '비즈니스'를 하려고 한대. 혁명가가 자본가가 되어가는 과정이랄까? '확정적인 계약'이라는 말이 나오니까 뭔가 있어 보이는데, 결국은 동물들의 노동력을 팔아먹겠다는 소리지.
either with Mr. Pilkington of Foxwood or with Mr. Frederick of Pinchfield—but never, it was noticed, with both simultaneously.
폭스우드의 필킹턴 씨나 핀치필드의 프레데릭 씨 중 어느 한쪽과 말이다. 하지만 두 사람과 동시에 계약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나폴레옹이 밀당의 고수야. 필킹턴이랑 놀다가 프레데릭이랑 놀다가, 양다리는 안 걸치고 썸만 타는 거지. 이렇게 해야 둘 사이에서 몸값을 올릴 수 있거든. 동물 주제에 인간들을 상대로 외교 전술을 펼치고 있는 거야. 아주 영악해졌어.
It was about this time that the pigs suddenly moved into the farmhouse and took up their residence there.
이 무렵 돼지들이 갑자기 농가로 이사해 그곳을 거처로 삼았다.
드디어 돼지들이 선을 넘기 시작했어. 예전엔 '인간의 집은 절대 안 돼!'라더니, 이제는 자기들이 주인인 양 안방을 차지해버렸네. 권력의 맛을 보더니 아주 안락함에 푹 빠져버린 모양이야. 이제 흙바닥에서 자는 건 자존심 상해서 못 하겠다는 거지.
Again the animals seemed to remember that a resolution against this had been passed in the early days,
동물들은 초창기에 이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통과되었음을 다시금 기억해 내는 듯했다.
동물들도 바보는 아니야. 머릿속에 '어? 이거 예전에 안 하기로 한 거 아닌가?' 하는 찝찝한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거지. 혁명 초기 그 순수했던 약속들을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장면인데, 집단 기억의 오류가 시작되려는 찰나야.
and again Squealer was able to convince them that this was not the case.
그러자 스퀼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그들을 다시 한번 설득할 수 있었다.
가스라이팅의 장인 스퀼러 등판! 동물들이 좀 의심한다 싶으면 바로 달려와서 혓바닥을 놀리는 거지. '너희가 꿈꾼 거야~ 그런 법 만든 적 없어~'라며 뇌를 세척하는 수준인데, 이 정도면 사기계의 1타 강사라고 봐도 무방해.
It was absolutely necessary, he said, that the pigs, who were the brains of the farm, should have a quiet place to work in.
그의 말에 따르면, 농장의 두뇌인 돼지들이 일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갖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었다.
스퀼러의 논리 좀 봐. '우린 똑똑하니까 조용히 공부할 데가 필요해'라는 핑계를 대고 있어. 펜대 굴리는 놈들이 편하게 있으려고 몸 쓰는 동물들을 가스라이팅 하는 아주 고전적인 수법이지. '두뇌'라는 말로 자기들 특권을 합리화하는 꼴이 정말 가관이야.
It was also more suited to the dignity of the Leader
그것은 또한 지도자의 품위에도 더 잘 어울리는 일이었다.
이제 '지도자'라는 칭호까지 써가며 급을 나누기 시작했어. 품위(dignity)라는 단어를 써서 마치 자신들이 고귀한 신분이라도 된 것처럼 포장하는 거지. 예전엔 다 같은 동무(comrade)라더니, 이제는 급이 다르다는 걸 은근히 흘리며 가스라이팅 중이야.
(for of late he had taken to speaking of Napoleon under the title of “Leader”) to live in a house than in a mere sty.
(최근 스퀼러는 나폴레옹을 '지도자'라는 직함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단지 돼지우리에서 사는 것보다 집에서 사는 것이 말이다.
괄호 안의 설명이 정말 무섭지 않아? 은근슬쩍 직함을 바꿔서 권위를 세우고 있어. 그러면서 '돼지우리(sty)' 같은 천한 곳이 아니라 '집'에 살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는 거지. 평등했던 농장이 계급 사회로 변해가는 씁쓸하고도 치졸한 순간이야.
Nevertheless, some of the animals were disturbed when they heard that the pigs not only took their meals in the kitchen
그럼에도 불구하고 돼지들이 부엌에서 식사를 할 뿐만 아니라... 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몇몇 동물들은 마음이 심란해졌다.
돼지들이 이제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어. 부엌은 인간의 영역이자 금기된 장소였는데, 거기서 밥을 먹는다고? 동물들 입장에선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상황이야. 평등을 외치던 그 시절의 약속이 부엌데기 신세가 된 것 같아 씁쓸해.
and used the drawing-room as a recreation room, but also slept in the beds.
응접실을 휴게실로 사용하고, 게다가 침대에서 잠까지 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말이다.
부엌 점령은 시작에 불과했어. 이제 응접실에서 티타임을 즐기고 침대에 누워 뒹굴거린대. 인간의 편의시설을 하나둘씩 잠식해 나가는 돼지들의 뻔뻔함이 아주 우주 뚫을 기세야. 침대에서 자는 건 초기에 절대 금기시했던 건데, 기억력이 안 좋은 다른 동물들을 아주 대놓고 기만하는 거지.
Boxer passed it off as usual with “Napoleon is always right!”
복서는 늘 그랬듯이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라는 말로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우리의 성실한 일꾼 복서는 이번에도 의심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나폴레옹이 하면 다 이유가 있겠지 하며 무지성 신뢰를 보여주는 중이야. 속이기 딱 좋은 스타일이라니까. 복서 같은 친구가 있으면 정말 든든하겠지만, 나쁜 리더를 만나면 이렇게 이용만 당하기 십상이라 너무 안타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