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sharp enough to have realised earlier than anyone else that Animal Farm would need a broker and that the commissions would be worth having.
하지만 그는 동물 농장에 중개인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과 그 수수료가 챙길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릴 만큼 영민했다.
휨퍼 이 사람, 인상은 별로여도 눈치는 백단이야. 남들이 '말도 안 돼'라고 할 때 '저기서 돈 냄새 나는데?' 하고 달려든 거지. 수수료(commission)라는 말 한마디에 인간의 탐욕이 딱 압축되어 있어.
The animals watched his coming and going with a kind of dread, and avoided him as much as possible.
동물들은 일종의 공포심을 품고 그의 출입을 지켜보았으며, 가능한 한 그를 피했다.
동물들한테 인간은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야. 나폴레옹은 거래한다고 신났지만, 일반 동물들은 휨퍼가 나타날 때마다 소름이 쫙 돋는 거지. 옛날 주인 존스한테 맞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아 너무 안쓰러워.
Nevertheless, the sight of Napoleon, on all fours, delivering orders to Whymper, who stood on two legs,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나폴레옹이 두 발로 서 있는 휨퍼에게 명령을 내리는 광경은,
이 광경 좀 상상해봐. 우리 대장 나폴레옹은 짐승이라 네 발로 기어 다니는데, 인간인 휨퍼는 두 발로 서서 굽신거리며 명령을 받고 있어. 비주얼은 좀 웃길지 몰라도 동물들 눈에는 이보다 짜릿한 '갑을 역전' 드라마가 없는 거지. '그래, 인간도 결국 우리 밑이야!'라는 착각을 심어주기에 딱 좋은 그림이거든.
roused their pride and partly reconciled them to the new arrangement.
동물들의 자부심을 일깨웠으며 새로운 방식에 어느 정도 수긍하게 만들었다.
인간을 부려 먹는 나폴레옹을 보니까 동물들 어깨에 뽕이 잔뜩 들어갔어. '그래, 인간이랑 거래 좀 하면 어때? 우리가 이겼는데!' 하면서 찜찜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는 거지. 나폴레옹의 퍼포먼스가 아주 제대로 먹힌 셈이야.
Their relations with the human race were now not quite the same as they had been before.
인간들과의 관계는 이제 이전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예전엔 만나면 싸우거나 피하기 바빴는데, 이제는 돈이 오가는 비즈니스 관계가 됐잖아. 적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그 애매모호하고 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 거야. '갑과 을'이 바뀌긴 했지만 어쨌든 엮이게 됐다는 게 핵심이지.
The human beings did not hate Animal Farm any less now that it was prospering; indeed, they hated it more than ever.
인간들은 동물 농장이 번창한다고 해서 결코 덜 미워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욱 증오했다.
원래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법인데, 짐승들이 농장 운영을 잘해서 부자가 된다? 인간들 입장에선 자존심 상하고 배알이 꼴려서 견딜 수가 없는 거지. 성공하면 응원해줄 줄 알았지? 아니, 잘나갈수록 인간들의 질투 섞인 저주는 더 강력해지는 법이야.
Every human being held it as an article of faith that the farm would go bankrupt sooner or later, and, above all, that the windmill would be a failure.
모든 인간들은 조만간 농장이 파산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풍차 건설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인간들의 정신 승리 좀 봐. 이건 거의 종교 수준의 믿음이야. "저것들은 무조건 망한다, 안 망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라며 자기들끼리 세뇌하고 있는 거지. 특히 공들여 짓는 풍차가 폭삭 망하기를 아주 간절히 빌고 있어.
They would meet in the public-houses and prove to one another by means of diagrams that the windmill was bound to fall down,
그들은 술집에 모여 풍차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도표까지 그려가며 서로에게 증명해 보이곤 했다.
술집에 모여서 안주 삼아 농장 뒷담화 까는 인간들 모습 좀 봐. 그냥 떠드는 것도 아니고 도표(diagrams)까지 그려가며 전문가 코스프레 중이야. "야, 이 각도로 지으면 무조건 무너진다니까?"라며 아는 척하는 꼴이 정말 가관이지.
or that if it did stand up, then that it would never work.
혹은 설령 무너지지 않고 서 있다 하더라도 결코 작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인간들의 억까는 끝이 없어. "안 무너지면 어쩔 건데?"라고 물으면 "어차피 고장 나서 작동 안 할걸?"이라며 또 초를 치는 거지. 답을 정해놓고 어떻게든 망한다고 우기는 전형적인 '답정너' 인간들의 끝판왕급 심술이야.
And yet, against their will, they had developed a certain respect for the efficiency with which the animals were managing their own affairs.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동물들이 자신들의 일을 처리해 나가는 그 효율성에 대해 일종의 경외심을 갖게 되었다.
인간들의 자존심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야. 동물들이 망하기를 물 떠놓고 빌었는데, 웬걸? 얘네가 일을 너무 잘해. 인정하기 싫어서 입이 댓 발 나왔지만, 속으로는 '와, 저게 되네?' 하면서 감탄하고 있는 거지. 전교 1등 하는 얄미운 친구를 보면서 '재수 없어'라고 욕하지만 노트 필기 실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기분 알지?
One symptom of this was that they had begun to call Animal Farm by its proper name and ceased to pretend that it was called the Manor Farm.
이러한 변화의 한 가지 징후는, 그들이 '동물 농장'을 본래 이름대로 부르기 시작했으며, 더 이상 '매너 농장'이라 부르는 척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이름을 불러준다는 건 그 존재를 인정한다는 거야. 예전엔 '매너 농장'이라고 빡빡 우기면서 동물들의 혁명을 부정했는데,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인 거지. 헤어진 연인을 '자기야'라고 부르다가 '저기요'라고 부르는 순간 관계가 정리되는 것처럼, 호칭의 변화는 엄청난 심경 변화를 의미해.
They had also dropped their championship of Jones, who had given up hope of getting his farm back and gone to live in another part of the county.
또한 그들은 존스를 옹호하는 일도 그만두었는데, 존스는 농장을 되찾을 희망을 버리고 딴 고장으로 이사를 가버린 뒤였다.
존스는 이제 완전히 '손절' 당했어. 이웃 농장주들도 처음엔 존스 편을 들어주는 척했는데, 이제 콩고물 떨어질 게 없으니까 가차 없이 버린 거지. 존스도 멘탈이 바사삭 부서져서 야반도주하듯 떠나버렸고. 권력에서 밀려난 독재자의 쓸쓸한 말로를 보여주는 장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