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d neither knowledge nor experience of the situation she’d described,
나는 그녀가 묘사한 상황에 대해 지식도 경험도 전무했다.
버나데트가 '결혼해서 애 낳으면 싱글 친구랑 멀어지는 거 알지?'라고 공감을 유도했지만, 엘리너는 사실 '모쏠'에 가까운 인생이라 공감 제로야. 육아는커녕 친구랑 멀어져 본 적도 별로 없을걸? (애초에 친구가 없었으니까... ㅠㅠ) 하지만 엘리너는 지금 잠입 수사 중인 스파이처럼 철저하게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고 있어.
but I nodded as though I did, while all the while the same phrase was scrolling across my brain: he is single, he is single, he is single.
하지만 나는 마치 아는 척 고개를 끄덕였고, 그동안 내 뇌리에는 오직 한 가지 문장만이 스크롤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그는 싱글이다, 그는 싱글이다, 그는 싱글이다.
엘리너의 머릿속은 지금 축제 분위기야! 겉으로는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만, 속으로는 '유레카!'를 외치고 있어. 뉴스 속보 자막처럼 '그는 싱글이다'가 무한 반복 재생되는 중이지. 버나데트의 수다는 이제 안중에도 없고 오직 저 정보값 하나만 입력되고 있는 거야.
I took my tea back to my desk. Their laughter seemed to have turned into low whispering now.
나는 차를 들고 내 책상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웃음소리는 이제 낮은 속삭임으로 변해 있는 듯했다.
볼일 다 본 엘리너가 쿨하게 퇴장했어. 근데 엘리너가 자리를 뜨자마자 뒤에서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 보통 이러면 '내 욕하나?' 싶어서 찜찜할 텐데, 엘리너는 그냥 현상을 관찰하듯 담담해. 사실 엘리너도 쟤네가 자기 뒷담화하는 거 알고 있을걸? 근데 '그러거나 말거나' 마인드지.
It never ceases to amaze me, the things they find interesting, amusing or unusual. I can only assume they’ve led very sheltered lives.
그들이 흥미롭거나 재미있거나 특이하다고 여기는 것들은 언제나 나를 놀라게 한다. 나는 그들이 매우 온실 속 화초처럼 살아왔다고 가정할 수밖에 없다.
엘리너 특유의 '나는 너희들과 차원이 달라' 식의 우월감이 폭발하는 문장이야. 동료들이 낄낄거리는 주제가 엘리너 눈엔 너무 하찮고 유치해 보이는 거지. '얼마나 세상 물정을 모르면 저런 걸 재밌어할까?' 하며 혀를 차는 엘리너의 표정이 상상되지 않니?
Janey the secretary had got engaged to her latest Neanderthal, and there was a presentation for her that afternoon.
비서 제이니는 그녀의 가장 최근의 네안데르탈인과 약혼을 했고, 그날 오후 그녀를 위한 증정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엘리너의 독설이 작렬하는 순간이야! 제이니의 약혼자를 '네안데르탈인'이라고 부르다니... 무식하고 털 많고 짐승 같다는 뜻이겠지? 게다가 'latest(가장 최근의)'라는 단어를 붙여서 제이니가 남자를 밥 먹듯이 갈아치운다는 것도 암시하고 있어. 오후에 있을 축하 파티가 엘리너에겐 고문이나 다름없겠어.
I’d contributed seventy-eight pence to the collection. I only had coppers in my purse or else a five-pound note,
나는 모금함에 78펜스를 기부했다. 내 지갑에는 동전들 아니면 5파운드짜리 지폐 한 장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78펜스라니... 우리 돈으로 치면 천 원도 안 되는 짤짤이를 낸 거야. 엘리너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큰돈을 깨기 싫어서' 동전을 털어 넣었어. 제이니에 대한 애정이 딱 78펜스어치라는 거지. 엘리너의 철저한 경제관념과 제이니에 대한 무관심이 돋보여.
and I certainly wasn’t going to put such an extravagant sum into the communal envelope to buy something unnecessary for someone I barely knew.
그리고 나는 내가 거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위해 불필요한 물건을 사는 공용 봉투에 그런 거금을 넣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엘리너의 논리가 완벽하게 정리되는 문장이야. 5파운드(약 8천 원?)를 '거금(extravagant sum)'이라고 표현하는 것 봐. 제이니는 '거의 모르는 사람'이고, 선물은 '불필요한 것'이니까 투자가치 제로라는 거지. 엘리너의 가성비 따지는 계산기가 머릿속에서 맹렬하게 돌아간 결과야.
I must have contributed hundreds of pounds over the years to all the leaving presents, baby gifts and special birthdays,
나는 지난 수년간 온갖 퇴사 선물과 출산 선물, 그리고 특별한 생일 선물들을 위해 분명 수백 파운드는 족히 내놓았을 것이다.
직장 생활 최대의 난제, '경조사비 셔틀'에 대한 엘리너의 분노가 느껴져? 남들 나갈 때, 애 낳을 때마다 내 돈이 숭숭 빠져나가는 그 허탈함... 엘리너는 지금 그동안 털린 돈을 머릿속으로 정산해보고 있어. 수백 파운드면 치킨이 몇 마리야!
and what had I ever received in return? My own birthdays pass unremarked.
그런데 그 대가로 내가 받은 것은 무엇이었던가? 나의 생일은 아무런 언급도 없이 지나가 버린다.
이게 바로 '기브 앤 테이크'가 안 되는 사회생활의 비극이지. 엘리너는 남들 경조사 챙기느라 지갑을 열었지만, 정작 자기 생일엔 아무도 아는 척을 안 해줘. 서러울 법도 한데 엘리너는 이걸 아주 담담하고 냉소적으로 서술하고 있어. 그게 더 짠하다니까.
Whoever had chosen the engagement gift had selected wineglasses and a matching carafe.
약혼 선물을 고른 사람이 누구든, 와인 잔 세트와 그에 어울리는 카라페를 선택했다.
제이니의 약혼 선물로 누군가 와인 용품 세트를 골랐나 봐. 엘리너는 이 선물을 보면서 '음, 누가 골랐는지 참 뻔하군'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어. 'matching carafe'까지 세트로 맞춘 게 엘리너 눈엔 참 가식적으로 보일지도 몰라.
Such accoutrements are unnecessary when you drink vodka —I simply use my favorite mug.
보드카를 마실 때는 그런 거추장스러운 도구들은 필요치 않다. 나는 그저 내가 가장 아끼는 머그잔을 사용할 뿐이다.
와인 잔? 카라페? 엘리너에겐 사치일 뿐이야. '보드카는 그냥 컵에 따라 마시면 끝 아님?'이라는 엘리너의 실용주의(혹은 알코올 의존주의)적 철학이 드러나. 분위기 따윈 개나 줘버리고 머그잔에 보드카를 들이붓는 엘리너의 모습... 힙하면서도 짠하지?
I purchased it in a charity shop some years ago, and it has a photograph of a moon-faced man on one side.
나는 몇 년 전 구호 매장에서 그것을 구입했는데, 한쪽 면에는 달덩이 같은 얼굴을 한 남자의 사진이 박혀 있었다.
엘리너의 애착 머그컵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야! 'Charity shop(중고 구호 매장)'에서 샀다는 점에서 엘리너의 검소함이 느껴지지? 근데 그 컵에 '달덩이 얼굴' 남자 사진이 있다니... 대체 어떤 디자인인지 감이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