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d to contribute to the cost of that, in addition to my bus fare into town and back.
나는 시내를 왕복하는 버스 요금에 더해 그 버스 비용까지 분담해야만 했다.
돈 얘기 나오니까 엘리너가 다시 예민해졌어! 미니버스 값도 억울한데, 평소 다니는 버스비까지 중복으로 나갔다는 거지. '내 돈 나가는 건 절대 못 참아'라는 엘리너의 철저한 회계 마인드가 돋보여. 축하하러 가는 길인데 가계부부터 쓰고 있는 이 상황, 정말 엘리너답다!
Guests were obliged to buy their own drinks all evening, which shocked me.
손님들은 저녁 내내 자신의 음료를 직접 사 마셔야만 했고, 그것은 나에게 충격이었다.
영국에서도 결혼 피로연에서 술값을 각자 내는 '캐시 바(Cash bar)' 문화가 있긴 하지만, 원칙주의자 엘리너에겐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무례함인가 봐. 초대를 해놓고 돈을 내라니! 엘리너 머릿속의 예절 계산기가 오류를 일으키고 있어.
Entertaining is not my area of expertise, I’ll admit that, but surely, if you are a host,
손님 접대가 나의 전문 분야는 아니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주인이라면 마땅히,
엘리너 본인도 자기가 파티 피플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접대(Entertaining)'에도 엄격한 기준이 있는 법! 본인이 잘하지 못하는 일이라도 원칙만큼은 깐깐하게 따지는 엘리너의 성격이 잘 드러나지?
you are responsible for ensuring that your guests are provided with a libation?
손님들에게 마실 것이 제공되도록 보장할 책임이 있지 않은가?
여기서 'libation'이라는 단어가 압권이야. 보통 신에게 바치는 제주(祭酒)나 아주 격식 있는 자리의 술을 뜻하거든. 고작 피로연 맥주를 두고 이런 단어를 쓰는 걸 보면, 엘리너가 이 규칙을 얼마나 성스럽고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는지 알 수 있어.
That’s a basic principle of hospitality, in all societies and cultures, and has been since recorded time.
그것은 모든 사회와 문화에서 환대의 기본 원칙이며, 역사 기록이 시작된 이래로 줄곧 그러했다.
술값 안 내준 주인 하나 까려고 전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다 끌어들이는 엘리너! 'recorded time(기록된 역사)'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자신의 논리를 우주적인 진리로 격상시키고 있어. 엘리너랑 말싸움하면 절대 못 이길 것 같아.
In the event, I drank tap water—I rarely imbibe alcohol in public.
결국 나는 수돗물을 마셨다. 나는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주인이 술 안 사주니까 돈 내고 마시기 싫어서 공짜인 '수돗물(tap water)'을 선택한 엘리너. 여기서도 'imbibe(술을 마시다)'라는 어려운 단어를 써서 품위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어. 돈은 아끼되 단어는 아끼지 않는 엘리너의 철학!
I only really enjoy it when I’m alone, at home. They did at least serve tea and coffee later in the evening, free of charge;
술은 집에서 혼자 있을 때만 진정으로 즐길 수 있다. 적어도 저녁 늦게 차와 커피는 무료로 제공되었다.
엘리너에게 최고의 술 파트너는 자기 자신인가 봐. 혼술 예찬론을 펼치다가, 그래도 공짜 차와 커피가 나왔다는 사실에 아주 조금 화가 누그러진 것 같아. '무료(free of charge)'라는 말에 안도하는 엘리너의 짠내 나는 모습이 상상되지?
this was accompanied by poor-quality savory pastries and, bizarrely, slices of Christmas cake.
여기에는 질 낮은 짭조름한 페이스트리와 기묘하게도 크리스마스 케이크 조각들이 곁들여졌다.
공짜면 다 좋을 줄 알았는데, 음식 조합이 또 가관인가 봐. 맛없는 빵에다가 계절에도 안 맞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라니... 엘리너는 이 엉망진창인 케이터링을 보며 '이 결혼식 피로연은 정말 구제 불능이군' 하고 비웃고 있어.
For hours and hours, there was a disco, and terrible people danced in a terrible way to terrible music.
몇 시간 동안이나 디스코가 이어졌고, 끔찍한 사람들이 끔찍한 음악에 맞춰 끔찍한 방식으로 춤을 추었다.
엘리너의 'terrible(끔찍한)' 3연타가 작렬했어! 파티의 꽃이라는 디스코 타임이 엘리너 눈에는 그저 지옥의 무도회처럼 보이나 봐. 사람도, 춤도, 음악도 전부 '극혐'이라는 엘리너의 단호한 취향... 정말 한결같지 않니?
I sat on my own and no one asked me to dance and I was absolutely fine with that.
나는 혼자 앉아 있었고 아무도 나에게 춤을 청하지 않았으며, 나는 그 사실이 전적으로 괜찮았다.
보통 파티에서 혼자 있으면 '왕따인가?' 싶어 슬프겠지만, 우리 엘리너는 급이 달라. 아무도 말 안 걸고 춤 안 추자고 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편한 상태인 거지. '제발 나 좀 가만히 내버려 둬'라는 아싸(인싸의 반대) 만렙의 위엄이 느껴지지?
The other guests did seem to be enjoying themselves, or at least I assume that to have been the case.
다른 하객들은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적어도 나는 상황이 그러하다고 가정했다.
엘리너는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직접 느끼기보다 관찰하고 분석해. 남들이 웃고 떠드니까 '아, 쟤네는 지금 즐거운 상태군'이라고 뇌로 판단하는 거지. 'assume(가정하다)'이라는 단어 선택에서 엘리너의 사회적 거리감이 확 느껴져.
They were shuffling on the dance floor, red-faced and drunk. Their shoes looked uncomfortable,
그들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취한 채로 춤판 위에서 발을 질질 끌며 움직였다. 그들의 신발은 불편해 보였다.
술 취해서 비틀거리는 사람들을 'shuffling(발을 끌며 걷다)'이라고 묘사했어. 엘리너 눈엔 그게 멋진 춤이 아니라 추태로 보이는 거지. 게다가 다들 예뻐 보이려고 신은 구두가 불편해 보인다는 걸 콕 집어내는 저 예리함... 역시 엘리너는 패션보다 실용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