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ffice never had enough vases, cake knives or champagne flutes, despite employees celebrating life events on what seemed to be a weekly basis).
직원들이 거의 매주 인생의 경사를 축하해대는 것 같은데도, 사무실엔 화병이나 케이크 칼, 샴페인 잔 같은 게 충분히 있었던 적이 없거든.)
남들은 결혼이니 출산이니 하며 매번 파티를 열지만, 정작 사무실 비품은 엉망인 상황을 뼈 때리는 문장이야. 엘리너의 사회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이 느껴지지?
It was filled with blooms, sea holly and agapanthus and iris, and it was glorious.
그 잔은 활짝 핀 꽃들, 씨홀리와 아가판서스, 그리고 아이리스로 가득 차 있었는데, 정말 찬란했어.
맥주잔에 꽂혀 있다는 사실도 잊게 만들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들에 완전히 매료된 엘리너의 순수한 감탄이 느껴지는 마무리야.
An envelope was propped against the arrangement, and I slowly opened the seal.
꽃꽂이 장식 옆에 봉투 하나가 세워져 있었고, 나는 천천히 봉투를 뜯었어.
화려한 꽃 옆에 얌전하게 놓인 의문의 봉투! 드라마틱한 전개를 위해 엘리너가 아주 경건하게 봉투를 여는 긴박한 상황이야.
There was a card inside, a stunning photograph of a red squirrel eating a hazelnut on the front.
안에는 카드가 들어 있었는데, 앞면에는 다람쥐가 헤이즐넛을 먹고 있는 아주 멋진 사진이 있었어.
봉투를 열었더니 나타난 건 다름 아닌 다람쥐 카드! 엘리너의 취향을 저격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진 퀄리티가 좋아서 감탄 중이야.
Inside, someone (Bernadette, I suspected, from the childlike scrawl) had written WELCOME BACK ELEANOR!
안쪽에는 누군가가 (글씨체가 애들 낙서 같은 걸 보니 버나뎃 같았지만) '엘리너 돌아온 걸 환영해'라고 적어 놓았더라고.
동료들의 환영 인사를 확인하는 감동적인 순간! 근데 글씨체가 엉망진창이라 범인을 단번에 지목해버리는 엘리너의 예리함이 웃음 포인트야.
and a multitude of signatures, accompanied by Best Wishes or Love, were scattered across both sides.
그리고 수많은 사인들이 '행운을 빌어'라거나 '사랑을 담아' 같은 문구와 함께 양면 가득 흩어져 있었어.
카드 한 장에 가득 찬 동료들의 서명! 엘리너는 이런 과한 애정에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스러우면서도 묘한 기분을 느끼는 중이야.
I was somewhat taken aback. Love! Best wishes! I wasn’t at all sure what to think.
나는 약간 당황했어. 사랑을 담아! 행운을 빌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전혀 알 수가 없었지.
갑자기 쏟아지는 동료들의 낯선 애정 공세에 사회성 만렙과는 거리가 먼 엘리너가 고장 나버린 귀여운 상황이야. 평소에 찬바람 쌩쌩 불던 사람들이 갑자기 따뜻하게 구니까 영문을 몰라 하는 거지.
Still mulling this over, I switched on my computer.
이걸 계속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는 컴퓨터 전원을 켰어.
머릿속은 아까 본 카드의 문구들로 복잡하지만, 일단 출근했으니 할 일은 해야 하는 직장인의 비애가 느껴지는 대목이야. 몸은 움직이는데 생각은 딴 데 가 있는 거지.
There were so many unanswered e-mails that I went straight to today’s, thinking that I’d simply delete all the others.
답장 안 한 이메일이 너무 많아서 그냥 다른 건 싹 다 지워버릴 생각으로 곧장 오늘의 메일함으로 갔어.
쌓여있는 메일을 보자마자 '이걸 언제 다 읽어?' 하는 현타가 온 거야. 엘리너 특유의 극단적이고도 효율적인 업무 처리 철학이 돋보이는 아주 통쾌한 장면이지.
The senders would get in touch again if they were important, surely.
진짜 중요한 일이라면 보낸 사람들이 분명히 다시 연락을 하겠지 뭐.
메일을 무더기로 지우려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아주 그럴싸한 논리를 펼치고 있어. 자기합리화의 끝판왕이지만, 듣고 보면 또 은근히 설득력 있는 엘리너식 마인드 컨트롤이야.
The most recent one, sent only ten minutes ago, was from Raymond. The subject heading read: READ ME!!!
가장 최근 메일은 딱 10분 전에 온 건데 레이먼드가 보냈더라고. 제목에는 '나를 읽어라!!!'라고 적혀 있었지.
메일함 정리를 시작하자마자 눈에 띈 레이먼드의 긴급 메시지야. 제목부터가 아주 자기주장 강하고 성격 급해 보이지 않니?
Thought I’d better put that as u probs have about ten billion unread messages in your inbox right now LOL.
네 메일함에 안 읽은 메시지가 한 100억 개쯤 쌓여 있을 것 같아서 제목을 그렇게 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 크크.
레이먼드가 엘리너의 메일 폭주 상태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보낸 센스 만점 멘트야. 근데 100억 개라니 과장이 좀 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