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n’t expecting anyone. I stood before the door, thinking that I ought to get one of those spy holes installed,
난 올 사람이 없었어. 나는 문 앞에 서서 저런 외시경 같은 걸 하나 설치해야겠다고 생각했지.
아무도 안 올 시간인데 갑자기 벨이 울리니까 엘리너는 일단 경계 태세야. 극강의 I형 인간이라면 낯선 이의 방문이 얼마나 심장 떨리는 일인지 알지?
so that I would know who was there before I unlocked it.
문을 열기 전에 누가 거기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말이야.
누군지 확인도 안 하고 덜컥 문 열어주는 건 엘리너 인생에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정보가 완벽히 파악되어야 안심하는 그녀의 철저한 생존 본능이야.
I found the trite theatricality of it rather dull. Who’s behind the door? Boring.
그런 진부하고 연극적인 상황이 꽤 지루하다고 생각했어. 문 뒤에 누가 있을까? 노잼이지.
초인종이 울렸을 때 누가 왔을지 궁금해하는 그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엘리너는 유치한 연출 같다고 까는 중이야. 남들 다 하는 긴장감을 '뻔한 연극' 취급하는 엘리너의 도도한 독설이 포인트지.
I don’t like pantomimes or whodunnits—I like to have all the relevant information at my disposal at the earliest opportunity,
난 무언극이나 추리 소설 같은 건 딱 질색이야. 최대한 빨리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관련 정보를 손에 쥐고 있는 게 좋아.
엘리너는 불확실성을 극혐해. 정보가 다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T발 C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지. 밀당이나 반전 따위는 엘리너 인생에 불필요한 노이즈일 뿐이야.
so that I can start to formulate my response.
그래야 내가 어떻게 대응할지 구상을 시작할 수 있거든.
정보를 미리 알아야 하는 이유가 나와. 즉흥적인 반응은 엘리너의 사전에 없어. 모든 리액션은 철저하게 계산되고 설계되어야 한다는 엘리너의 철두철미한 면모가 돋보이지.
I opened the door to find Keith, Sammy’s son, standing on the doorstep and looking nervous. Mildly surprising.
문을 열어보니 새미의 아들인 키스가 현관에 서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더라. 약간은 놀라운 일이었지.
드디어 문을 열었는데 예상 밖의 인물인 키스가 나타났어. 근데 엘리너 반응은 '어머나!'가 아니라 '음, 약간의 변수군' 정도야. 감정의 진폭이 거의 없는 엘리너 특유의 덤덤함이 느껴지지?
I invited him in. By the time Keith was sitting on my sofa with a cup of tea, Glen had disappeared.
나는 그를 안으로 들였어. 키스가 찻잔을 들고 소파에 앉았을 때쯤, 글렌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지.
갑자기 찾아온 키스를 집에 들이고 차 한 잔 내줬는데, 우리 고양이 글렌은 벌써 낯선 사람 피해 도망간 상황이야. 역시 고양이는 빠르지?
She only really enjoyed her own company. She tolerated mine, but fundamentally she was a recluse at heart, like J. D. Salinger or the Unabomber.
그녀는 오로지 자기 자신과 함께 있는 것만 정말로 즐겼어. 내 존재는 참아주는 정도였지만, 근본적으로 그녀는 은둔자 같은 사람이었지. 마치 J. D. 샐린저나 유나바머처럼 말이야.
고양이 글렌의 성격을 묘사하는데 아주 가차없지? 어지간히 사회성이 없나 봐. 비유가 작가 샐린저랑 테러범이라니 엘리너다운 극단적인 비유야.
“Thanks for the tea, Eleanor. I can’t stay long, though,” Keith said, after we’d finished exchanging the usual pleasantries.
"차 고마워요, 엘리너. 그런데 오래 머물지는 못해요," 우리가 의례적인 안부 인사를 다 나눈 뒤에 키스가 말했어.
영혼 없는 '오늘 날씨 좋네요' 같은 스몰토크가 끝나자마자 본론으로 들어가려는 키스의 모습이야. 바쁜 현대인의 전형이지?
“My wife’s got Zumba tonight, and so I need to get back for the kids.” I nodded, wondering who Zumba was.
"아내가 오늘 밤에 줌바 수업이 있어서 애들 보러 가야 하거든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줌바가 대체 누구일까 궁금해했지.
키스는 운동인 '줌바(Zumba)'를 말하는데, 사회성 제로인 엘리너는 그걸 사람 이름으로 착각하는 웃픈 상황이야. 엘리너 인생에 줌바 댄스는 없었나 봐.
He reached into the backpack he’d brought with him, pushed a laptop to one side and took out a parcel,
그는 가져온 배낭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노트북을 한쪽으로 밀쳐내고는 꾸러미 하나를 꺼냈어.
키스가 가방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는 장면이야. 마치 비밀 요원이 중요한 물건을 꺼내는 것 같은 묘한 긴장감이 흐르지 않아?
something wrapped in a carrier bag— a Tesco one, I noted with approval.
비닐봉지에 싸인 무언가였는데, 테스코 봉지인 걸 보고 난 흡족해했지.
엘리너는 정말 독특해. 남들은 내용물에 집중할 때 혼자 봉지 브랜드를 보고 점수를 매기고 있잖아. 테스코면 영국에서 아주 흔하고 실용적인 마트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