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ssumed this helped her ingratiate herself with her fellow residents, or, perhaps, with the staff. It may simply have been to amuse herself.
나는 이것이 동료 수용자들이나 어쩌면 직원들에게 환심을 사는 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추측했다. 혹은 단순히 스스로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른다.
엄마가 말투를 바꾸는 이유를 엘리너가 분석하는 장면이야. 감옥 동기들이나 간수들한테 잘 보이려고(ingratiate) 하는 처세술이거나, 아니면 그냥 심심해서 하는 '유희'일 거라고 말이야. 어떤 쪽이든 엄마는 진짜 범상치 않은 인물인 게 확실해.
She’s very good at accents, but then she’s a woman with a broad range of gifts.
그녀는 억양 흉내에 아주 능숙했는데, 생각해보면 그녀는 다방면에서 재능이 많은 여인이었다.
엄마를 욕하는 것 같으면서도 '재능(gifts)'이 많다며 묘하게 인정하고 있어. 사투리나 억양을 완벽하게 카피하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건데, 그 좋은 머리를 범죄에 썼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지. 엄마의 비범함을 엘리너도 알고 있는 거야.
I was poised, en garde, for this conversation, as one always had to be with her. She was a formidable adversary.
나는 이 대화를 위해 펜싱의 방어 자세처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그녀와 대화할 때는 항상 그래야만 했다. 그녀는 실로 어마어마한 적수였다.
엄마와의 통화를 앞두고 엘리너가 'En garde(앙 가르드)!'를 외치며 펜싱 선수처럼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어. 엄마를 '강력한 적수(formidable adversary)'라고 부르는 걸 보니, 두 사람의 대화가 얼마나 치열한 멘탈 싸움인지 알 수 있지.
Perhaps it was foolhardy, but I made the first move. “It’s only been a week, I know, but it feels like an age since we last spoke, Mummy.
어쩌면 무모한 짓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먼저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겨우 일주일밖에 안 지났다는 걸 알지만, 엄마와 마지막으로 대화한 지 평생은 지난 것 같아요."
엘리너가 용기를 내서 먼저 입을 뗐어. 엄마라는 거물급 적수에게 '첫 수(first move)'를 던진 거지. 일주일이 '평생(age)' 같았다는 말은 엄마가 반가워서가 아니라, 그만큼 일주일 내내 엄마라는 압박감이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다는 소리야.
I’ve been so busy with work, and—” She cut across me, nice as pie on this occasion, switching her accent to match mine.
"업무가 너무 바빠서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녀가 내 말을 가로막았다. 내 억양과 똑같이 맞추어 대답하는 그녀의 태도는 오늘따라 유난히 사근사근했다.
엘리너가 자기 근황을 설명하려는데 엄마가 툭 말을 끊고 들어오는 장면이야. 방금 전까지 거친 사투리를 쓰더니 갑자기 엘리너의 고상한 말투를 흉내 내며 사근사근하게 구는데, 이게 진짜 다정한 게 아니라 뭔가 꿍꿍이가 있는 가식적인 태도라는 게 포인트야.
That voice; I remembered it from childhood, heard it still in my nightmares. “I know what you mean, darling,” she said.
그 목소리. 어린 시절부터 기억해 온 그 목소리는 지금도 여전히 내 악몽 속에서 들려온다.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안단다, 얘야." 그녀가 말했다.
엄마의 목소리가 엘리너에겐 힐링이 아니라 공포 영화 사운드트랙이야. 악몽(nightmares)에 단골로 등장할 정도니 트라우마가 얼마나 깊겠어? 'Darling'이라는 다정한 호칭조차 엘리너에겐 소름 끼치는 위협으로 느껴지는 거지.
She spoke quickly. “Look, I can’t talk for long. Tell me about your week. What have you been doing?”
그녀는 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이봐라, 오래 통화할 수는 없구나. 이번 주엔 어떻게 지냈니?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어?"
엄마는 늘 바쁜 척하며 엘리너를 몰아세워. 자기 할 말만 하고 바로 질문 공세를 퍼붓는데, 이건 안부가 궁금해서라기보다 엘리너의 일거수일투족을 캐내서 비꼬거나 조롱할 거리를 찾으려는 취조에 가까워.
I told her that I had attended a concert, mentioned the leaving do at work. I told her absolutely nothing else.
나는 콘서트에 다녀왔다고 말했고, 직장 동료의 퇴사 파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 외에는 절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엘리너는 엄마한테 자기 정보를 최소한으로만 줘. 괜히 시시콜콜하게 말했다가 비웃음 사거나 꼬투리 잡힐 게 뻔하니까. 자기가 정해둔 '안전한 대화 주제'만 딱 던지고 입을 닫아버리는 철저한 방어 기제야.
As soon as I heard her voice, I felt that familiar, creeping dread.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그 익숙하고도 소름 끼치는 공포를 느꼈다.
엄마 목소리만 들으면 'Creeping dread'가 느껴진대. 공포가 발밑에서부터 등줄기를 타고 슬금슬금 기어 올라오는 기분이지. 이건 엘리너가 평생 엄마로부터 받아온 정서적 학대가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문장이야.
I’d been so looking forward to sharing my news, dropping it at her feet like a dog retrieving a game bird peppered with shot.
나는 내 소식을 전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마치 총탄이 박힌 사냥감을 물어온 개가 주인의 발치에 그것을 내려놓듯 말이다.
비유가 참 처절하지? 자기 기쁜 소식을 가져가는 걸 '총알 박힌 사냥감'을 물어오는 사냥개에 비유했어. 주인의 칭찬을 갈구하면서도, 그 소식이 엄마에 의해 처참하게 난도질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 동시에 깔려 있는 거야.
Now I couldn’t shake the thought that she would pick it up and, with brutal calm, simply tear it to shreds.
이제 나는 그녀가 그것을 집어 들고는, 잔혹할 정도로 침착하게, 그저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엘리너가 엄마한테 좋은 소식을 전하는 걸 사냥개가 사냥감을 물어오는 것에 비유했었잖아? 근데 그 뒤에 이어지는 상상이 너무 끔찍해. 엄마가 그걸 칭찬해주기는커녕, 아주 차분하게 박살 낼 거라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거야. 엄마의 반응이 얼마나 예측 가능하면서도 파괴적인지 보여주는 거지.
“Oh a concert, that sounds marvelous—I’ve always been fond of music.
"오, 콘서트라니, 그거 참 근사하게 들리는구나. 난 항상 음악을 좋아했잖니.
방금 전까지 엘리너를 압박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갑자기 교양 있는 사모님 톤으로 싹 바뀐 거 보여? 'Marvelous' 같은 단어를 쓰면서 우아한 척 연기를 시작했어. 이 급격한 태세 전환이 더 소름 돋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