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 there ever someone who fulfilled that role in your life, Eleanor?
“엘리너, 당신의 삶에서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해준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나요?
상담사 마리아가 드디어 엘리너의 철벽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 핵심 질문을 던졌어. 네 인생의 '든든한 지원군'이 누구였냐고 묻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지.
Someone who you felt understood you? Someone who loved you, just as you were, unconditionally?”
당신을 정말 잘 이해해준다고 느꼈던 그런 사람 말이에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해줬던 사람 말이죠.”
사랑의 정의를 아주 정석대로 읊어주는 상담사 누님. '이해'와 '무조건적 사랑'이라는 키워드로 엘리너의 꽁꽁 언 마음을 녹이려 시도하고 있어.
My first response was to say no, of course. Mummy most certainly did not fall into that category.
내 첫 반응은 당연히 아니라고 말하는 거였어. 엄마는 확실히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않았거든.
상담사가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 사람이 있었냐고 묻자마자, 엘리너 머릿속엔 '엄마'라는 단어가 스치지만 0.1초 만에 광속 탈락시키는 장면이야. 엄마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차가운지 알 수 있지.
Something—someone—was niggling at me, though, tugging at my sleeve.
그런데 뭔가가, 아니 누군가가 자꾸 내 마음을 건드리면서 소매를 잡아당기는 기분이었어.
아니라고 단정 지으려는데, 무의식 저편에서 잊고 있던 누군가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엘리너의 신경을 긁기 시작하는 거지. 잊고 싶지만 잊히지 않는 묘한 찝찝함이야.
I tried to ignore her but she wouldn’t go away, that little voice, those little hands.
무시하려고 애써봤지만 그녀는 사라지지 않았어, 그 작은 목소리랑 그 작은 손들 말이야.
떠오르는 기억을 억지로 누르려고 해도, 어린아이의 잔상이 머릿속에서 안 떠나고 계속 자기를 부르는 것 같은 상황이야. 엘리너의 과거에 아주 소중했던 존재가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지.
“I... Yes.” “No rush, Eleanor. Take your time. What do you remember?”
“저... 네.” “서두를 것 없단다, 엘리너. 천천히 하렴. 뭐가 기억나니?”
결국 엘리너가 마음을 열고 기억이 난다고 인정하자, 상담사가 '급하게 하지 마, 네 페이스대로 썰 풀어봐'라며 따뜻하게 기다려 주는 장면이야. 드디어 철벽녀 엘리너의 마음이 열리고 있어.
I took a breath. Back in that house, on a good day. Stripes of sunshine on the carpet,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셨어. 그 집으로 돌아가서, 아주 좋았던 어느 날 말이야. 카펫 위로 햇살이 줄무늬처럼 내리쬐고 있었지.
상담사 앞에서 드디어 꽁꽁 싸매뒀던 기억의 보따리를 풀기 시작하는 장면이야. 아주 평화롭고 따뜻했던 과거의 한 조각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어.
a board game set out on the floor, a pair of dice, two brightly colored counters.
바닥엔 보드게임이 펼쳐져 있고, 주사위 한 쌍이랑, 알록달록한 색깔의 말 두 개가 놓여 있었어.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을 구체적인 사물들로 묘사하고 있어. 보드게임을 하던 그 소박하고 따뜻한 순간이 엘리너의 머릿속에 사진처럼 박혀 있는 거지.
A day with more ladders than snakes. “Pale brown eyes. Something about a dog. But I’ve never had a pet...”
뱀보다는 사다리가 더 많았던 날. 연갈색 눈동자. 강아지에 관한 뭔가가 떠올라. 그런데 난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는데...
영미권 유명 보드게임 'Snakes and Ladders'를 비유로 써서, 안 좋은 일보다 좋은 일이 더 많았던 행복한 날을 표현했어. 근데 갑자기 개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서 당황하는 엘리너의 모습이야.
I felt myself becoming distressed, confused, a churning in my stomach, a dull pain in my throat.
괴롭고 혼란스러워지면서, 속은 울렁거리고 목구멍에 둔탁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어.
좋은 기억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억눌려 있던 트라우마나 고통스러운 감정이 몸으로 확 나타나는 순간이야. 마음의 상처가 신체적 증상으로 터져 나오는 아주 안타까운 상황이지.
There was a memory there, somewhere deep, somewhere too painful to touch.
거기 기억이 하나 있었어. 어딘가 깊은 곳에, 건드리기엔 너무나 고통스러운 곳에 말이야.
마음속 깊은 곳에 꽁꽁 숨겨둔 비밀의 방이 살짝 열린 느낌이야. 잊고 살았던 아픈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너무 아파서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움찔하는 중이지.
“OK,” she said gently, passing me the much-needed box of man-sized tissues, “time is almost up now.”
"알았어," 그녀가 다정하게 말하며 내게 꼭 필요했던 큼직한 티슈 상자를 건네줬어.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됐네."
엘리너가 울컥하니까 상담사가 '자, 여기 휴지' 하고 챙겨주는데, 감동받을 틈도 없이 상담 시간 끝났다고 칼같이 자르는 프로페셔널한(이라 쓰고 냉정한이라 읽는)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