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d you ever consider trying to find him?” she said. “A rapist? I shouldn’t have thought so,” I said.
"그를 찾으려고 생각이라도 해본 적 있나요?" 그녀가 물었다. "강간범을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내가 말했다.
상담사가 엘리너의 아빠를 찾을 생각이 없냐고 넌지시 떠보는 장면이야. 엘리너는 '아빠'라는 단어 대신 '강간범'이라는 단어를 써서 그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단절을 보여주고 있어. 분위기 갑자기 싸해지는 거 보이지?
“A daughter’s relationship with her father can sometimes influence her subsequent relationships with men.
"딸과 아버지의 관계는 때때로 이후의 남성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상담사가 전형적인 심리학 이론을 들이밀며 엘리너의 연애 세포 멸종 원인을 분석하려고 밑밥을 까는 중이야. 아빠와의 관계가 나중에 만나는 남자들한테까지 민폐를 끼친다는 소리지.
Do you have any thoughts about that, Eleanor?” I pondered. “Well,” I said, “Mummy wasn’t particularly keen on men.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엘리너?"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글쎄요," 내가 말했다, "엄마는 특히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아빠 얘기를 물어봤더니 엘리너는 또 '엄마' 얘기를 꺼내. 아빠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 엄마가 가르쳐준 '남자는 나쁜 것'이라는 세뇌 교육 내용을 읊고 있는 거야.
But then, she wasn’t keen on anyone, really. She thought most people were unsuitable for us, regardless of their gender.”
"하긴, 엄마는 사실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죠. 성별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엘리너의 엄마가 얼마나 독선적이고 폐쇄적인 사람이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세상 사람들을 '급이 안 맞는 존재'로 치부하며 딸과 자신을 고립시켰던 거지.
“What do you mean?” Maria said. Here we were, talking about Mummy, after I’d expressly forbidden it.
“무슨 뜻이야?” 마리아가 물었다. 내가 분명히 금지했는데도, 우리는 결국 다시 엄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엘리너가 '엄마 얘기 금지!'라고 선언해놓고는 자기도 모르게 엄마 얘기를 줄줄 읊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야. 상담사 마리아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떡밥을 물었지.
However, I found, much to my surprise, that I was actually starting to enjoy holding court like this, having Dr. Temple’s undivided attention.
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이런 식으로 좌중을 압도하며 템플 박사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는 것을 실제로 즐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담받는 걸 귀찮아하던 엘리너가 은근히 '주인공 대접' 받는 기분에 취해버린 장면이야. 누군가 자기 말에 온전히 집중해주는 게 생각보다 짜릿하다는 걸 알아버린 거지.
Perhaps it was the lack of eye contact. It felt relaxing, almost as though I was talking to myself.
아마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마치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졌다.
상담사가 엘리너의 눈을 빤히 쳐다보지 않으니까 오히려 마음의 빗장이 풀리는 아싸 특유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어. 시선의 압박이 없으니 말이 더 잘 나오는 거지.
“The thing is,” I said, “she only wanted us to socialize with people who were nice, people who were proper—
“중요한 건,” 내가 말했다. “엄마는 우리가 착한 사람들, 품위 있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기를 원했다는 거야.”
엘리너 엄마의 인맥 관리 철학이 등장했어. 사람을 '급'으로 나누고, 오직 자기 기준에 맞는 '나이스'한 부류하고만 엮이게 하려 했던 숨 막히는 가정 교육의 일면이지.
that was something she talked about a lot. She always insisted that we spoke politely, behaved with decorum...
그건 엄마가 아주 많이 이야기했던 것이었어. 엄마는 항상 우리가 공손하게 말하고, 품위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지.
엄마의 잔소리가 거의 세뇌 수준이었다는 걸 알 수 있어. 말 한마디, 몸짓 하나하나까지 엄격한 규율 속에 가둬두려 했던 엘리너의 어린 시절이 그려지지?
she made us practice elocution, at least an hour a day. She had—let’s just say she had quite direct methods of correcting us
엄마는 우리에게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씩 발성 연습을 시켰어. 엄마는 우리를 교정하는 데 있어서... 뭐랄까, 상당히 직접적인 방법을 쓰셨지.
엘리너의 엄마가 얼마나 엄격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야. 웅변 연습을 매일 한 시간씩 시켰다니 거의 스파르타 교육이지? '직접적인 방법'이라는 표현에서 왠지 모를 서늘함이 느껴져.
when we said the wrong thing, did the wrong thing. Which was pretty much all the time.”
우리가 말실수를 하거나 행동을 잘못했을 때 말이야. 그런데 그건 거의 매 순간이었지.
완벽주의 엄마 눈에 자식들이 하는 짓이 얼마나 성에 안 찼겠어? 숨만 쉬어도 잘못한 것 같은 그 숨 막히는 분위기가 전해지지 않니?
Maria nodded, indicated that I should go on. “She said that we deserved the best of everything,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해보라는 신호를 보냈어. 엄마는 우리가 모든 것에서 최고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씀하셨지.
상담사 마리아는 엘리너의 과거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더 말해보라고 부추기고 있어. 엘리너의 엄마는 자식들에게 선민의식을 심어주며 가스라이팅을 했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