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 right—lunch,” she said, looking happier, for some reason. “Well, like I said, got to run. Nice seeing you, Eleanor!”
“아, 맞다, 점심,” 그녀가 왠지 더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말했다. “음, 아까 말했듯이 가봐야 해. 만나서 반가웠어, 엘리너!”
엘리너가 레이먼드랑 매주 점심을 먹는다고 하니까 로라가 갑자기 안도한 듯 혹은 뭔가 꿍꿍이가 있는 듯 기분이 좋아져서 후다닥 자리를 뜨는 상황이야.
I raised my hand and bade her farewell. It was incredible how she managed to run so nimbly in those heels.
나는 손을 들어 그녀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런 힐을 신고 그렇게 민첩하게 뛰어가는 모습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로라가 하이힐을 신고도 육상 선수처럼 잘 뛰어가는 걸 보고 엘리너가 진심으로 감탄하며 배웅하고 있어.
I feared for her ankles. Fortunately, they were rather on the chunky side.
그녀의 발목이 걱정됐다. 다행히도, 그녀의 발목은 꽤나 두툼한 편이었다.
힐 신고 뛰면 발목 나갈까 봐 걱정했는데, 발목이 통뼈처럼 튼튼해 보여서 다행이라는 엘리너만의 독특하고 엉뚱한 안심 포인트야.
Maria Temple was wearing yellow tights today, teamed with purple ankle boots. Yellow tights did not, I noticed, flatter a sporty calf.
마리아 템플은 오늘 노란색 타이즈를 신고 보라색 앵클 부츠를 맞춰 신었다. 내가 보기에 노란색 타이즈는 운동으로 다져진 종아리를 돋보이게 해주지는 않았다.
엘리너가 마리아의 패션 감각과 신체 조건의 조화가 영 꽝이라고 생각하며 아주 냉철하게 패션 비평을 하고 있어.
“I wonder if we might revisit the subject of your mother, Eleanor? Is that perhaps something we could—” “No,” I said.
"엘리너, 우리가 당신 어머니에 대한 주제를 다시 다뤄봐도 될까요? 혹시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아니요," 내가 말했다.
상담사가 조심스럽게 판도라의 상자인 '엄마' 얘기를 꺼내며 간을 보는데, 엘리너가 0.1초 만에 'No'라고 외치며 철벽 수비를 치는 긴박한 상황이야.
More silence. “Fine, fine, no problem. Could you tell me a bit about your father, then?
침묵이 이어졌다. "좋아요, 좋아요, 문제없어요. 그럼 당신 아버지에 대해 조금만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엄마 얘기에서 대차게 까인 상담사가 당황해서 분위기를 수습하며 아빠라는 새로운 떡밥을 던지는 장면이야.
You haven’t really mentioned him so far.” “I don’t have a father,” I said.
지금까지 아버지에 대해서는 별 말씀을 안 하셨잖아요." "전 아버지가 없어요," 내가 말했다.
상담사가 '아빠 얘기는 안 했잖아?'라며 슬쩍 건드렸는데, 엘리너가 '아빠 없어'라는 핵폭탄급 단호박 대답으로 대화를 올스톱 시켜버려.
More of that awful silence. It was so annoying, but in the end, it actually worked, her refusal to speak.
그 끔찍한 침묵이 또 이어졌다. 정말 짜증 났지만, 결국 그녀의 침묵 전략은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상담사가 침묵으로 일관하며 엘리너를 압박하니까, 엘리너가 짜증을 내면서도 결국 그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입을 열게 되는 심리전의 결과야.
The quiet went on for eons, and in the end I simply couldn’t bear it any longer. “Mummy told me she was...
고요함이 영겁의 시간 동안 이어졌고, 결국 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어. “엄마가 나한테 그랬어, 자기가...”
상담사가 일부러 말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엘리너가 그 어색함을 못 참고 먼저 입을 떼버리는 상황이야. 침묵이 금이라더니 여기선 침묵이 자백 유도제네!
I assumed she was... well, she didn’t tell me directly when I was a child, but as an adult,
난 엄마가... 글쎄, 내가 어렸을 때는 엄마가 직접 말해주지 않았지만, 어른이 되고 나니,
어릴 땐 몰랐던 엄마의 진실을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야 깨닫게 된 과정을 담담하게 고백하고 있어.
I’ve come to understand that she was the victim of a... sexual assault,” I said, somewhat inelegantly.
엄마가 성폭행의 피해자였다는 걸 이해하게 되었어요.” 내가 좀 투박하게 말했어.
엄청나게 무거운 주제를 툭 던져놓고는, 자기 말투가 우아하지 못했다며 신경 쓰는 엘리너의 강박적인 면모가 돋보여.
No response. “I don’t know his name and I never met him,” I said. She was writing in her notebook, and looked up.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 “난 그 사람 이름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어요.” 내가 말했어. 그녀는 수첩에 뭔가를 적다가 고개를 들었어.
엘리너의 폭탄 발언에도 상담사가 별 반응 없이 메모만 하니까, 민망해진 엘리너가 주저리주저리 정보를 더 보태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