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off this floor, get dressed and go and buy more; or kill myself.
바닥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보드카를 더 사러 가거나, 아니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
Actually, either way, I’m going to kill myself. It’s simply a case of how much vodka I drink before I do it.
사실 어느 쪽이든 나는 죽을 것이다. 그전에 보드카를 얼마나 더 마시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I take another big mouthful and wait for the pain to be released.
다시 한 번 크게 한 모금을 들이켜고, 고통이 해소되기를 기다린다.
When I wake up again, I am in the same place. Ten minutes have passed, or ten hours—I have no idea.
다시 깨어났을 때도 나는 같은 장소에 있다. 10분이 흘렀는지, 10시간이 흘렀는지 전혀 알 수 없다.
I move into a fetal position. If I can’t be a corpse, then I wish that I was a baby,
나는 태아처럼 몸을 웅크린다. 시체가 될 수 없다면, 차라리 아기였으면 좋겠다.
fetal position은 엄마의 자궁 속에 있는 태아처럼 몸을 둥글게 웅크린 자세를 뜻합니다.
curled up in some other woman’s womb, pure and longed for.
다른 어떤 여자의 자궁 속에 웅크린 채, 순결하고도 간절히 원해지는 존재로서 말이다.
생의 끝자락에서 에리너가 갈구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어머니의 온기와 축복받은 탄생인 듯하여 마음이 아프네요.
I move slightly, turn my face toward the floor and vomit. It is, I notice, clear and streaked yellowish green—alcohol and bile.
몸을 살짝 움직여 바닥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구토를 한다. 토사물은 투명하면서도 황록색 줄무늬가 섞여 있다. 알코올과 담즙이다.
I haven’t eaten for some time.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There are so many liquids and substances inside me, and I try to list them all as I lie here.
내 안에는 참으로 많은 액체와 물질들이 들어 있다. 여기 누워 있는 동안 그것들을 전부 나열해 보려 한다.
There is earwax. The yellow pus that festers inside spots. Blood, mucus, urine, feces, chyme, bile, saliva, tears.
귀지, 여드름 속에서 곪아가는 누런 고름, 혈액, 점액, 소변, 대변, 유미즙, 담즙, 타액, 그리고 눈물.
유미즙(chyme)은 위에서 소화되어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걸쭉한 상태의 음식물을 뜻합니다. 자신의 몸을 유기적인 생명체가 아닌, 물질들의 집합체로 분해해서 바라보는 에리너의 극단적인 소외감이 드러납니다.
I am a butcher’s shop window of organs, large and small, pink, gray, red.
나는 정육점 진열창에 놓인 장기들의 집합체다. 크고 작은, 분홍색, 회색, 붉은색 장기들.
All of this jumbled inside bones, encased in skin, then covered with fine hair.
이 모든 것이 뼈 안쪽에 뒤섞인 채 피부에 싸여 있고, 다시 미세한 털로 덮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