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d move to the suburbs after a couple of years; the table, too small to accommodate their growing family,
그들은 몇 년 뒤에 교외로 이사했을 거야. 늘어나는 가족을 감당하기엔 너무 작아진 그 탁자는
엘리너가 상상 속에서 탁자의 전 주인들이 성공해서 넓은 집으로 떠나는 해피엔딩을 그려보는 중이야.
passes on to a cousin newly graduated and furnishing his first flat on a budget.
갓 졸업해서 예산에 맞춰 첫 자취방을 꾸미는 사촌에게 전해지지.
이제 탁자는 신혼의 꿈을 졸업하고 가난한 사회초년생의 생존템으로 신분이 하락하는 가슴 아픈 연대기야.
After a few years, he moves in with his partner and rents the place out.
몇 년 뒤에 그 사촌도 연인과 살림을 합치면서 그 집을 세놓게 돼.
사촌도 사랑을 찾아 떠나고 탁자만 덩그러니 남겨져서 이제 월세집 기본 옵션으로 전락하는 운명이지.
For a decade, tenants eat here, a whole procession of them, young people mainly, sad and happy, sometimes alone, sometimes with friends, lovers.
십 년 동안 세입자들이 여기서 밥을 먹어.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인 긴 행렬의 사람들인데, 슬프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였겠지.
탁자 하나를 거쳐 간 수많은 인생의 조각들을 엘리너가 마치 영화 파노라마 보듯 훑어보는 장면이야.
They’d serve fast food here to fill a gap, or five stylish courses to seduce, carbohydrates before a run and chocolate pudding for broken hearts.
사람들은 여기서 허기를 채우려고 패스트푸드를 먹기도 하고, 유혹하려고 근사한 코스 요리를 내놓기도 하며, 달리기를 하기 전 탄수화물을 섭취하거나 실연의 아픔을 달래려 초콜릿 푸딩을 먹었겠지.
탁자 하나를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음식 메뉴로 상상해보는 장면이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그 자리에 있던 탁자의 짠한 역사를 읊어주고 있어.
Eventually, the cousin sells up and the house clearance people take the table away.
결국 그 사촌은 집을 처분하고 유품 정리업체 사람들이 탁자를 가져가 버려.
탁자의 황금기가 끝나고 이제 짐짝 취급을 받으며 버려지는 안타까운 순간이야. 사촌도 이제 정이 다 떨어졌나 봐.
It languishes in a warehouse, spiders spinning silk inside its unfashionable rounded corners, bluebottles laying eggs in the rough splinters.
탁자는 창고에서 방치된 채 썩어갔지. 유행 지난 둥근 모서리 안쪽엔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거친 나무 파편 사이엔 검정파리가 알을 까면서 말이야.
탁자가 창고 구석에서 흉물스럽게 변해가는 과정을 소름 끼치게 묘사하고 있어. 엘리너의 비참한 심리 상태가 투영된 것 같기도 해.
It’s given to another charity. They gave it to me, unloved, unwanted, irreparably damaged. Also the table.
그렇게 또 다른 자선 단체로 넘겨졌어. 그들은 그걸 나한테 줬지. 아무의 사랑도 못 받고, 누구도 원치 않으며,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채로 말이야. 아, 물론 탁자 얘기도 포함해서.
탁자의 기구한 운명이 결국 자신과 닮았다는 걸 깨닫는 엘리너의 뼈 때리는 자아성찰이야. 탁자도 망가졌지만, 사실 자기 자신도 망가졌다는 소리지.
The things are all laid out. Painkillers (twelve packets of twenty-four tablets, prescribed and carefully hoarded);
모든 물건들이 펼쳐져 있어. 진통제(처방받아 조심스럽게 모아둔 24알들이 12팩);
엘리너가 삶을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약들을 가지런히 정리해둔 소름 돋는 장면이야. 마치 내일 입을 옷 골라놓듯 죽음을 준비하고 있어.
bread knife (hardly used, shark’s teeth ready to bite);
빵 칼(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상어 이빨처럼 물어뜯을 준비가 된);
부엌에 있는 평범한 빵 칼을 묘사하는데 분위기가 무슨 스릴러 영화야. 엘리너의 마음속 살벌한 의지가 칼날에 투영됐어.
drain cleaner (“cuts through all blockages, even hair and grease”—also flesh and internal organs).
배수구 세정제(“머리카락과 기름기까지 모든 막힘을 뚫어줍니다” — 살점과 내부 장기까지 포함해서).
배수구 뚫는 세제의 광고 문구를 인용하면서, 그게 자기 몸속 장기까지 녹여버릴 거라고 생각하는 엘리너의 잔혹한 상상이야.
This table, this table where I have never sat with another person and shared a bottle of wine.
이 탁자, 다른 사람과 함께 앉아 와인 한 병 나눠 마셔본 적 없는 바로 이 탁자.
자신이 얼마나 철저하게 혼자였는지를 탁자라는 사물을 통해 고백하고 있어. 와인 한 병 같이 마실 친구 하나 없던 세월이 느껴져서 마음이 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