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a desire for it to be over, not to have to be there and experience it all.
이 상황이 빨리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간절함과, 여기 있지 않아도 되고 이 모든 걸 겪지 않아도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지.
장례식이라는 무겁고 슬픈 분위기를 견디기 너무 힘들어서, 당장이라도 로그아웃하고 싶은 엘리너의 처절한 회피 본능이 폭발하고 있어.
Raymond and I were silent. The room was much nicer inside than the exterior had suggested, with wooden beams and a high vaulted ceiling.
레이먼드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 방은 겉모습이 보여줬던 것보다 안쪽이 훨씬 근사했는데, 나무 들보와 높게 솟은 아치형 천장이 있었거든.
장례식장 건물 겉만 보고는 그냥 그렇겠거니 했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호텔급 인테리어라 살짝 당황하면서도 감탄하는 엘리너와 레이먼드야.
The entire side wall to the left of where we were seated was glass,
우리가 앉아 있던 곳의 왼쪽 옆면 벽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었어.
답답한 실내인 줄 알았는데 옆을 보니 시원하게 뚫린 통창 뷰가 똭!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을 묘사하고 있어.
and we could see the rolling lawns and more of those huge, primeval trees in the background.
그리고 배경으로는 완만하게 펼쳐진 잔디밭과 거대한 원시림 같은 나무들이 더 많이 보였어.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거의 윈도우 배경화면급이야. 죽음의 공간 안에서 생명력이 넘치는 대자연을 보며 묘한 위안을 얻는 장면이지.
I was glad nature should make her presence felt in the room in some way, I thought; living nature, not cut flowers.
자연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 방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꺾인 꽃 말고, 살아있는 진짜 자연 말이야.
칙칙한 장례식장 실내에 갇혀 있다가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진짜 나무들을 보며 엘리너가 힐링하는 장면이야. 죽음의 공간에서 생명력을 찾으려는 본능이랄까?
The sun was quite bright now, and the trees cast short shadows, although autumn was creeping up through a shimmer of wind in the leaves.
이제 햇살이 꽤나 밝았고 나무들은 짧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어. 비록 나뭇잎 사이로 흔들리는 바람을 타고 가을이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지만 말이야.
날씨는 화창한데 가을 특유의 쓸쓸한 기운이 살짝 묻어나는 묘사야. 장례식의 무거운 분위기와 대비되는 맑은 날씨가 오히려 더 묘한 기분을 주지.
I turned around and saw that the room was full, perhaps a hundred people, maybe more.
고개를 돌려보니 방 안이 사람들로 가득 찼더라고. 아마 백 명은 되는 것 같았고 그보다 더 많았을지도 몰라.
장례식장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던 엘리너가 뒤를 돌아보고 깜짝 놀라는 순간이야. 고인이 꽤 발이 넓었나 봐?
The buzzing hum threatened to drown out the dull recorded organ music. Something shifted in the air and silence fell.
웅성거리는 소음이 녹음된 단조로운 오르간 소리를 집어삼킬 기세였어. 그러다 공기의 흐름이 바뀌더니 정적이 찾아왔지.
장례식 시작 직전의 어수선한 소음이 한순간에 잦아들면서 긴장감이 쫙 깔리는 그 찰나의 정적을 묘사했어.
Both of his sons and four other men whose faces I recognized from the party carried Sammy’s coffin down the aisle
그의 두 아들과 파티에서 내가 얼굴을 알아봤던 다른 네 명의 남자가 새미의 관을 들고 복도를 따라 내려왔어.
장례식이 시작되고 운구가 시작되는 아주 엄숙한 타이밍이야. 근데 엘리너는 슬퍼하기보다는 운구하는 사람들 얼굴 보면서 '어? 저 사람 파티에서 본 것 같은데?' 하며 기억력을 풀가동하고 있는 중이지.
and placed it gently on a sort of raised platform with a roller belt, at the end of which was a set of red velvet curtains.
그리고는 관을 롤러 벨트가 달린 일종의 높은 단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는데 그 단 끝에는 빨간색 벨벳 커튼이 쳐져 있었어.
관을 제단 같은 곳에 안치하는 모습이야. 근데 롤러 벨트가 있다는 묘사를 보니 이게 나중에 자동으로 어디론가 스르륵 이동할 거라는 암시를 주고 있어.
I tried to remember what the platform reminded me of, and it came to me: the supermarket checkout in Tesco,
나는 그 단이 무엇을 떠올리게 하는지 기억해 내려고 애썼고 마침내 떠올랐어. 바로 테스코 마트의 계산대였지.
장례식의 경건함 따위는 엘리너에게 중요하지 않아. '아 저거 어디서 봤더라?' 하고 뇌 풀가동 하다가 결국 찾아낸 비유가 마트 계산대라니. 참 엘리너다운 엉뚱한 매력이지.
where you place your items and they move toward the cashier.
물건들을 올려놓으면 계산원을 향해 물건들이 이동하는 그곳 말이야.
테스코 계산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다시 한번 상기하면서, 지금 장례식장에 놓인 관의 운명도 그 물건들처럼 스르륵 이동할 거라는 걸 묘사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