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leaned across to tell Raymond, but he had fished a bag of peppermints from his suit pocket and offered me one before I could speak.
레이먼드에게 말하려고 몸을 기울였는데,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그가 양복 주머니에서 페퍼민트 사탕 봉지를 꺼내 나에게 하나 건넸어.
엘리너가 관 보면서 '저거 마트 계산대 같다'는 엉뚱한 소리를 레이먼드한테 하려고 시동 거는 중인데, 눈치 빠른 레이먼드가 사탕으로 입막음(?)을 시전하는 훈훈한 타이밍이야.
I popped it in and sucked. Other people had joined us on the pew, and we’d had to shuffle up like crabs to make space for them.
나는 사탕을 입에 쏙 넣고 빨아 먹었어. 다른 사람들도 우리 쪽 긴 의자에 합류해서, 우리는 그들 자리를 만들어 주려고 게처럼 옆으로 엉금엉금 움직여야 했지.
장례식장이 꽉 차니까 사람들이 엘리너 옆으로 막 밀고 들어오는 상황이야. 좁은 의자에서 다닥다닥 붙어서 옆으로 꼼지락거리며 이동하는 웃픈 모습이지.
I was therefore in very close proximity to Mr. Raymond Gibbons.
그 바람에 나는 레이먼드 기번스 씨와 아주 가까이 붙어 있게 되었어.
사람들이 밀려드니까 본의 아니게 레이먼드랑 어깨를 나란히, 아니 거의 밀착하게 된 거야. 엘리너 인생에 이런 초밀착은 진짜 흔치 않은 사건이지!
I noticed that he smelled extremely pleasant today; the peppermints, of course, but also a clean soap scent and something almost woody, like cedar.
오늘 그에게서 아주 기분 좋은 냄새가 난다는 걸 알아차렸어. 물론 페퍼민트 향도 났지만, 깨끗한 비누 향과 삼나무 같은 나무 냄새도 났지.
평소엔 남의 체취 따위 관심도 없던 엘리너가 레이먼드랑 초밀착 상태가 되니까 강제로 냄새를 맡게 된 거야. 근데 그게 생각보다 너무 취향 저격이라 살짝 설레는 포인트가 된 거지.
I hadn’t seen him smoke a cigarette yet. I suppose even Raymond would think it inappropriate to smoke a cigarette outside a crematorium.
아직 그가 담배 피우는 걸 못 봤어. 레이먼드조차 화장터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나 봐.
평소 담배를 달고 사는 레이먼드가 웬일로 금연 중인 걸 보고 엘리너가 '아, 여기 화장터지' 하고 납득하는 상황이야. 레이먼드 같은 자유 영혼도 TPO는 따진다는 사실에 엘리너가 살짝 놀란 느낌?
The rest of the family entered and sat beside Sammy’s boys on the front pew; Laura was on her own, looking impossibly glamorous.
나머지 가족들이 들어와서 앞쪽 긴 의자에 앉은 새미네 아들들 옆에 앉았고, 로라는 혼자서 말도 안 되게 화려한 모습으로 있었어.
장례식 주인공 가족들이 입장하는데, 그중에 로라라는 여자가 장례식장 분위기랑은 딴판으로 너무 화려하게 등장해서 엘리너의 시선을 강탈하는 장면이야. 거의 시상식 레드카펫 수준인가 봐.
Dark glasses! Indoors! Astonishing. They were followed by a jolly-looking minister.
선글라스라니! 실내에서! 경이롭네. 그들 뒤로는 즐거워 보이는 목사님이 따라 들어왔어.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낀 로라의 뻔뻔한(?) 모습에 엘리너가 기가 차서 감탄하는 와중에, 분위기 파악 못한 듯한 해맑은 목사님이 등장하는 웃픈 대비 상황이야.
A man at a keyboard tucked away in the corner flexed his fingers and started to play, and we shuffled to our feet.
구석에 처박혀 있던 키보드 연주자가 손가락을 풀더니 연주를 시작했고, 우리는 부스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어.
이제 본격적으로 식이 시작되려나 봐. 연주자가 손가락 뚜둑거리며 예열하더니 반주를 시작하고 사람들이 엉거주춤 일어나는 전형적인 장례식 풍경이야.
The words to the hymn were printed in the booklet but I found that I could remember them from childhood.
찬송가 가사가 소책자에 인쇄되어 있었지만, 내 몸이 기억하는지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보니 다 생각나더라고.
장례식장에 앉아서 찬송가를 부르려는데, 굳이 책을 안 봐도 머릿속에서 가사가 자동 재생되는 상황이야. 역시 어릴 때 배운 건 몸이 기억하나 봐!
The communal singing was of extremely poor quality, more like an atonal mumble,
다 같이 부르는 노래 수준이 정말 처참했는데, 이건 뭐 노래라기보다는 음정도 없는 중얼거림 같았어.
장례식에 온 사람들이 다들 기운이 없는 건지, 아니면 노래에 소질이 없는 건지, 찬송가가 거의 좀비들의 합창 수준으로 들리는 웃픈 상황이야.
and the minister’s unpleasant voice was overly loud, perhaps because he was wearing a lapel microphone.
게다가 목사님의 불쾌한 목소리는 왜 그렇게 쩌렁쩌렁한지, 아마 라펠 마이크를 차고 있어서 그랬나 봐.
노래도 엉망인데 목사님 목소리까지 고막을 때리는 상황이야. 핀 마이크까지 동원해서 그 듣기 싫은 소리를 크게 내보내고 있으니 엘리너는 미칠 지경이지.
He really ought to turn it off for the hymns, I thought—there was no need to amplify his caterwauling.
찬송가 부를 때는 진짜 마이크 좀 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 깽깽거리는 소리를 굳이 증폭시킬 필요는 없잖아.
목사님의 노래 실력이 고양이 싸우는 소리처럼 끔찍한데, 그걸 마이크로 크게 들려주니 엘리너가 속으로 절규하는 장면이야. 제발 그 마이크 좀 꺼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