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hrank back, fearful that some microspots of spittle might reach me.
나는 침방울 파편이 나에게 튈까 봐 겁이 나서 뒤로 몸을 움츠렸어.
레이먼드가 포크까지 휘두르며 너무 열정적으로 떠드는 바람에 입에서 침이 튈 기미가 보이자, 결벽증 만렙 엘리너가 기겁하며 방어막을 치는 장면이야. 침방울 하나하나를 '마이크로 스팟'으로 인지하는 엘리너의 예민함이 압권이지.
“Well, you don’t want to work at By Design forever, do you?” he said. “You’re, what, twenty-six, twenty-seven?”
“글쎄, 너 ‘바이 디자인’에서 평생 일하고 싶은 건 아니잖아, 그렇지?” 그가 말했다. “너 나이가 한 스물여섯이나 일곱쯤 됐나?”
레이먼드가 엘리너의 커리어를 걱정해주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나이를 넘겨짚는 장면이야. 근데 나이를 한참 어리게 봐서 엘리너 기분을 본의 아니게 업시켜버렸네.
“I recently turned thirty Raymond,” I said, surprisingly pleased.
“나 최근에 서른 됐어 레이먼드,” 내가 말했다, 의외로 기분이 좋아서.
나이 서른에 이렇게 기뻐하는 사람 본 적 있어? 레이먼드가 20대 중반으로 봐주니까 엘리너 광대가 승천해서 내려올 줄 모르는 상태야.
“Really?” he said. “Well, you’re not planning to spend the rest of your life doing Bob’s books, are you?”
“진짜?” 그가 말했다. “글쎄, 너 남은 인생 전부를 밥의 장부 정리나 하면서 보낼 계획은 아니지, 그치?”
레이먼드는 엘리너가 단순 경리 업무만 하기엔 지능캐라는 걸 이미 눈치챈 모양이야. 그래서 인생 전체를 걸고 진지하게 '탈출 지능'을 테스트하는 중이지.
I shrugged; I genuinely hadn’t given it a moment’s thought. “I suppose so,” I said. “What else would I do?”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정말이지 단 한 순간도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럴 것 같아,” 내가 말했다. “내가 다른 뭘 하겠어?”
엘리너는 지금 이대로가 딱 좋고 변화가 무서운가 봐. 미래를 묻는 레이먼드에게 오히려 되묻는 엘리너의 모습에서 고집스러운 현실 안주가 느껴져.
“Eleanor!” he said, shocked for some reason. “You’re bright, you’re conscientious, you’re... very well organized,” he said.
“엘리너!” 그가 말했다, 왠지 모르게 충격받은 듯했다. “넌 똑똑하고, 성실하고, 너는... 아주 정돈된 사람이야.” 그가 말했다.
레이먼드가 엘리너의 잠재력을 보고 '너 왜 여기서 썩고 있어!'라며 거의 찬양 수준의 칭찬 폭격기를 가동하는 상황이야. 엘리너가 자기 비하를 하니까 레이먼드가 당황해서 장점들을 막 끌어모으는 게 보이지?
“There are lots of other jobs you could do.” “Really?” I said, dubious.
“네가 할 수 있는 다른 일들이 아주 많아.” “정말?” 내가 의심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레이먼드는 엘리너가 지금 하는 경리 일보다 훨씬 대단한 걸 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데, 변화를 극혐하는 엘리너는 '에이, 설마' 하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장면이야.
“Sure!” he said, nodding vigorously. “I mean, you’re numerate, right? You’re well spoken. Do you know any other languages?”
“당연하지!” 그가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며 말했다. “내 말은, 너 숫자에도 밝잖아, 그지? 말도 잘하고. 혹시 다른 외국어 할 줄 아는 거 있어?”
레이먼드가 엘리너의 장점을 하나하나 캐내서 자존감을 펌핑해주려는 중이야. 마치 소개팅 주선자가 친구 장점 어필하듯이 아주 열정적으로 물어보고 있어.
I nodded. “I have a very good grasp of Latin, actually,” I said.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나 라틴어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어.” 내가 말했다.
외국어 할 줄 아는 거 있냐니까 뜬금없이 사어(死語)인 라틴어를 들고 나오는 엘리너! 역시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녀의 지적 허영심 혹은 순수한 지적 능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야.
He pursed his whiskery little mouth. “Hmm,” he said, gesturing to the waiter, who came over and cleared our table.
그는 수염이 숭숭 난 작은 입술을 오므렸다. "흠," 그는 웨이터에게 신호를 보내며 말했고, 웨이터가 다가와 우리 테이블을 정리했다.
라틴어 할 줄 안다는 엘리너의 뜬금포 대답에 레이먼드가 살짝 당황해서 머리를 굴리는 중이야. 일단 분위기를 환기하려고 웨이터를 불러서 다 먹은 접시부터 치우는 노련함을 보여주네!
He returned with two coffees and an unrequested saucer of chocolate truffles.
그는 커피 두 잔과 요청하지도 않은 초콜릿 트러플이 담긴 작은 접시를 들고 돌아왔다.
웨이터가 센스 있게 주문도 안 한 초콜릿을 가져왔어! 아마 레이먼드가 단골이거나 웨이터가 보기에 두 사람 분위기가 달달함이 필요해 보였나 봐.
“Enjoy, guys!” he said, placing the dish with a flourish. I shook my head, not believing that anyone would actually say such a thing.
"맛있게 드세요!" 그가 접시를 화려하게 내려놓으며 말했다. 나는 정말로 누군가 그런 말을 실제로 할 거라고 믿지 못해 고개를 저었다.
웨이터의 싹싹한 서비스 멘트에 엘리너는 질색팔색하는 중이야. 엘리너 기준에는 'Enjoy, guys!'라는 말이 너무 가볍고 천박해 보이나 봐. 역시 깐깐함의 대명사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