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 me a good computer game any day. Call of Duty—” I ignored his inane wittering.
“나라면 언제든 차라리 괜찮은 컴퓨터 게임을 하겠다. 이를테면 ‘콜 오브 듀티’ 같은 것 말이다.” 나는 그의 공허한 지껄임을 무시했다.
레이먼드는 한술 더 떠서 지적인 크로스워드 대신 총 쏘는 게임이나 하라고 훈수를 둬. 엘리너 입장에선 '이 porcine(돼지 같은) 남자가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거지?' 싶었을 거야. 품격 차이가 너무 나서 대꾸할 가치도 못 느끼는 상태지.
“Did you fix it?” I asked him. “Yep,” he said, sounding pleased. “You had quite a nasty virus.
“고쳤나?” 내가 그에게 물었다. “네.” 만족스러운 듯 그가 말했다. “꽤나 고약한 바이러스에 걸렸더군.”
엘리너는 레이먼드의 잡소리는 깔끔하게 스킵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레이먼드는 나름 뿌듯해하며 자기가 물리친 '지독한 바이러스' 이야기를 시작해. 마치 전장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장군이라도 된 기분인가 봐.
I’ve cleaned up your hard drive and reset the firewall. You should run a full system scan once a week, ideally.”
“하드 드라이브를 정리하고 방화벽을 재설정했다. 이상적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전체 시스템 검사를 실행하는 게 좋다.”
이제 본격적인 IT 박사님의 훈수 타임! 방화벽이니 시스템 검사니 하는 용어들이 엘리너에겐 외계어처럼 들리겠지만, 레이먼드는 자기가 엄청난 기술적 성취를 해냈다는 걸 과시하고 싶어 하는 눈치야. 일주일에 한 번이라니, 엘리너가 그런 걸 챙길 리 없잖아?
He must have noticed my uncomprehending expression. “Come on, I’ll show you.”
그는 내가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을 눈치챈 것이 분명했다. “이리 와보게, 내가 보여주지.”
IT 용어를 쏟아내다가 멍한 엘리너의 표정을 보고 레이먼드가 직접 전수해주겠다고 나서네. 엘리너는 속으로 '안 보여줘도 되는데...'라고 외치고 있겠지만, 레이먼드는 눈치 없이 참으로 열정적이야. 귀찮은 친절의 끝판왕이랄까?
We walked along the corridor. The floor squeaked beneath his hideous training shoes.
우리는 복도를 따라 걸었다. 바닥이 그의 흉측한 운동화 아래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같이 걷는 것조차 고역인 엘리너의 마음이 느껴지니? 레이먼드가 걷는 소리까지 '흉측한 운동화' 탓을 하며 짜증을 내는 걸 보니, 엘리너의 인내심이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 삐걱거리는 소리가 엘리너의 신경을 제대로 긁고 있네!
He coughed. “So... you, eh, have you worked here long, Eleanor?” he said.
그는 헛기침을 했다. “그래서... 저, 여기서 오래 일했나요, 에리너 씨?” 그가 말했다.
레이먼드가 어색함을 깨보려고 드디어 호구조사를 시작했어. 기침까지 해가며 운을 떼는 폼이 아주 전형적인 '말 걸고 싶은데 수줍은 동료' 스타일이지? 하지만 우리 엘리너는 이런 사적인 질문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거야.
“Yes,” I replied, increasing my pace. He managed to keep up with me, but was slightly out of breath.
“네.” 발걸음을 재촉하며 내가 대답했다. 그는 간신히 나를 따라왔지만, 약간 숨이 찬 상태였다.
엘리너는 대화하기 싫어서 경보 선수처럼 속도를 올리는데, 눈치 없는 레이먼드는 헉헉대면서도 끝까지 옆에 붙어 있어. 이 둘의 보폭 차이가 지금 심리적 거리 차이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아.
“Right,” he said. He cleared his throat. “I started here a few weeks ago.
“그렇군요.” 그가 말했다.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전 몇 주 전에 여기 입사했어요.”
엘리너가 단답형으로 일관하니까 레이먼드가 무안했는지 자기소개를 이어가네. 목소리 가다듬는 저 동작에서 레이먼드가 얼마나 이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어 하는지 느껴져.
I was at Sandersons before. In town. Do you know them?” “No,” I said.
“전에는 시내에 있는 샌더슨스에 있었죠. 아시나요?” “아니요.” 내가 말했다.
레이먼드가 예전 직장 이름까지 들먹이며 친한 척을 해보지만, 엘리너의 대답은 이번에도 칼 같아. 'No' 한 마디로 모든 가능성을 차단해버렸지. 샌더슨스가 뭐 하는 데인지는 우리 엘리너에겐 1도 안 중요하거든.
We reached my desk and I sat down. He hovered, too close. He smelled of cooking and, faintly, of cigarettes. Unpleasant.
우리는 내 책상에 도착했고 나는 앉았다. 그는 너무 가까이서 서성거렸다. 그에게서는 음식 냄새와 희미한 담배 냄새가 났다. 불쾌했다.
드디어 책상 도착! 근데 레이먼드가 눈치 없이 엘리너의 개인 공간을 침범해버렸네. 'hovered'라는 표현에서 왠지 맴도는 파리 같은 귀찮음이 느껴지지 않니? 냄새까지 상세하게 분석해서 'Unpleasant'라고 결론짓는 엘리너... 오늘 레이먼드 평판은 바닥을 치겠어.
He told me what to do and I followed his instructions, committing them to memory.
그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일러주었고, 나는 그의 지시를 따르며 그것들을 기억 속에 저장했다.
냄새는 불쾌해도 업무는 업무니까! 레이먼드가 드디어 본직인 IT 지식을 뽐내기 시작해. 엘리너는 그의 가르침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있지. 'committing to memory'라는 표현에서 엘리너의 비범한 업무 능력이 엿보여.
By the time he had finished, I had reached the limit of my interest in technological matters for the day.
그가 작업을 마쳤을 때쯤, 기술적 사안에 대한 나의 관심은 이미 그날의 한계치에 도달해 있었다.
레이먼드가 컴퓨터를 고치고 이것저것 설명해주는데, 엘리너는 이미 뇌 용량이 초과됐어. IT 가이들의 열정 넘치는 설명이 일반인에겐 안드로메다 언어처럼 들릴 때가 있잖아? 엘리너는 지금 '제발 그만하고 좀 가줄래?'라고 속으로 외치는 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