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had attached a graphic: a photograph of a famous politician’s face, next to a head shot of a dog that looked exactly like him.
그는 사진 하나를 첨부했는데, 유명 정치인의 얼굴 사진 옆에 그와 똑같이 생긴 개의 머리 사진이 있었어.
레이먼드가 전형적인 인터넷 짤방을 보냈어. 정치인이랑 똑 닮은 강아지 사진인데, 엘리너는 이걸 아주 진지하게 묘사하고 있는 게 웃음 포인트야.
I snorted—the resemblance was uncanny. Underneath he’d written Wednesday morning LOLs, whatever that meant.
나는 코웃음을 쳤어. 닮아도 너무 똑같았거든. 그 아래에 그는 '수요일 아침의 LOL'이라고 적어놨는데, 그게 뭔 소린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레이먼드가 보낸 '정치인 닮은꼴 강아지' 짤을 보고 엘리너가 처음으로 육성 터진 상황이야. 근데 LOL을 모르는 우리 엘리너, 역시 고전적인 매력이 있지?
Impulsively I typed straight back: Good morning, Raymond. The canine/ministerial graphic was most amusing.
충동적으로 바로 답장을 쳤지. '좋은 아침이야, 레이먼드. 개와 장관 이미지는 정말 아주 재미있었어.'
평소라면 오조오억 번 고민했을 엘리너가 웬일로 칼답을 보냈어! 근데 말투는 여전히 조선시대 선비가 보낸 서찰 같네.
Would you happen to be free for lunch at 12:30 by any chance? Regards, Eleanor
혹시라도 12시 30분에 점심 먹을 시간 돼? 그럼 이만, 엘리너.
엘리너가 드디어 레이먼드에게 데이트 신청... 아니, 식사 제안을 했어! 근데 끝인사가 'Regards'라니, 거의 사표 던지는 수준의 격식인데?
There was no reply for almost fifteen minutes, and I began to regret my impulsive decision. I hadn’t ever invited anyone to join me for lunch before.
거의 15분 동안 답장이 없었고, 난 내 충동적인 결정을 후회하기 시작했어. 전에는 한 번도 누구한테 같이 점심 먹자고 청해본 적이 없었거든.
답장 기다리는 15분이 15년처럼 느껴지는 마법!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는데 묵묵부답이니 엘리너는 지금 멘탈이 바스라지는 중이야.
I conducted my usual online checks for any updates from the musician—there was nothing new on Facebook, Twitter or Instagram, sadly.
평소처럼 그 뮤지션에게 새로운 소식이 있나 온라인으로 확인해 봤어. 슬프게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건 아무것도 없었지.
레이먼드한테 답장 안 와서 초조해진 엘리너가 애꿎은 짝사랑남 SNS를 탈탈 털고 있는 안쓰러운 상황이야. 집착의 현장을 아주 학술적으로 묘사하고 있지.
It made me feel anxious when he went quiet. I suspected it meant he was either very sad, or, perhaps more worryingly, that he was very happy.
그가 잠잠해지면 마음이 불안해지더라고. 아마 그가 아주 슬프거나 아니면 더 걱정스럽게도 아주 행복하다는 뜻일 거라고 짐작했지.
짝사랑 상대가 SNS를 안 하면 '무소식이 희소식'이 아니라 '무소식이 지옥'이 되는 법이지. 남자가 행복해서 SNS를 안 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엘리너의 고단수 집착이야.
A new girlfriend? I felt queasy, and was thinking that perhaps I wouldn’t go for the full Meal Deal today,
새로운 여자친구라도 생긴 건가? 속이 울렁거렸고 아마 오늘은 정식 세트 메뉴인 밀 딜을 다 못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짝사랑남에게 여친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만으로도 식욕이 뚝 떨어진 엘리너. 편의점 가성비 세트 메뉴인 밀 딜까지 포기하려다니 이거 진짜 심각한 거야.
just an antioxidant smoothie and a small bag of wasabi peanuts, when another message arrived.
그냥 항산화 스무디 한 병이랑 와사비 땅콩 작은 봉지 하나만 먹으려던 참에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어.
입맛 없다면서 고르는 메뉴 좀 봐. 건강 챙기는 스무디에 코 뻥 뚫리는 와사비 땅콩이라니 엘리너 취향 참 독특해. 그 와중에 레이먼드의 칼답이 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지.
Soz—had to deal with a helpdesk call. Told him to switch it off and switch it back on again LOL.
미안—헬프데스크 전화를 좀 처리해야 했어. 걔한테 껐다가 다시 켜보라고 했지 ㅋㅋㅋ.
레이먼드가 답장이 늦은 이유를 아주 쿨하게 설명하는 중이야. 역시 IT 업계 국룰 해결법은 껐다 켜기지!
Yeh, lunch would be good. See you out front in 5? R. I hit reply. That would be fine. Thank you.
응 점심 좋지. 5분 뒤에 앞에서 볼까? R. 난 답장을 눌렀어. 그게 좋겠네. 고마워.
레이먼드는 5분 뒤? 라며 힙하게 제안하는데 엘리너는 여전히 격식 차리느라 고마워 까지 붙이는 거 봐. 온도 차이 대박이지?
Daringly, I didn’t put my name, because I realized he’d know it was from me.
과감하게도 나는 내 이름을 넣지 않았어 왜냐하면 그가 나라는 걸 알 거라는 걸 깨달았거든.
평소에 강박적으로 이름을 밝히던 엘리너가 이름을 안 썼대. 본인 기준으로는 지금 번지점프급 모험을 하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