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the Telegraph crossword, a tuna and sweet corn bloomer, salt and vinegar crisps and orange juice, with bits.
텔레그래프 신문의 십자말풀이, 참치와 옥수수가 들어간 블루머 샌드위치, 소금 식초 맛 감자칩, 그리고 알갱이가 씹히는 오렌지 주스를 곁들여서 말이야.
엘리너의 점심 식단 리스트야. 영국인들이 환장하는 '식초 맛 감자칩'과 지적인 척하기 딱 좋은 '신문 십자말풀이'의 조합이라니, 정말 엘리너스럽지 않니?
I must thank the musician, in due course, for introducing me to the pleasure of bits.
조만간 그 뮤지션에게 감사를 표해야겠어. 나에게 과육 알갱이의 즐거움을 알려준 것에 대해서 말이야.
자기가 짝사랑하는 가수가 알갱이 있는 주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본인도 그게 맛있게 느껴지기 시작한 거야. 사랑의 힘으로 주스 취향까지 바뀐 엘리너, 너무 귀엽지 않니?
After this delicious repast, and with a small grin of triumph at the thought of my colleagues
이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내 동료들을 생각하며 승리감에 도취된 작은 미소를 지었어.
남들 다 일하는 오후에 혼자 미용실 가려고 조퇴하는 상황이야. 사무실에 남겨진 동료들을 떠올리며 짓는 그 비열하면서도 짜릿한 미소, 너도 뭔지 알지?
having to remain behind at their desks for the rest of the afternoon, I took a bus into town.
동료들이 남은 오후 내내 책상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탔어.
사무실에 갇혀서 엑셀이랑 싸우고 있을 동료들을 뒤로하고 홀홀단신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엘리너의 발걸음이 아주 가벼워 보여.
Heliotrope was in a smart street in the city center, on the ground floor of a Victorian sandstone building.
'헬리오트로프' 미용실은 시내 중심가의 세련된 거리에 있었고, 빅토리아 양식의 사암 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있었어.
엘리너가 예약한 미용실 이름이 '헬리오트로프'야. 이름부터가 뭔가 고급지고 힙한 느낌이 팍팍 풍기지? 건물도 예사롭지 않아.
It was certainly not the sort of place I’d usually frequent—loud music, aggressively fashionable staff and far too many mirrors.
그곳은 분명 내가 평소에 자주 갈 만한 곳은 아니었어. 시끄러운 음악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세련된 직원들, 그리고 너무나 많은 거울까지 말이야.
평소에 조용하고 정돈된 것만 좋아하는 아싸 엘리너에게 이 힙한 미용실은 거의 외계 행성 수준의 충격이었을 거야. 거울이 너무 많아서 자기 얼굴을 계속 봐야 하는 것도 고역이었겠지.
I imagined this might be where the musician went for a haircut, and that made me feel slightly better about it.
그 뮤지션이 머리 자르러 오는 곳이 여기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했더니, 그제야 기분이 조금 나아졌어.
낯설고 힙한 미용실 분위기에 압도당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 내 왕자님도 여기서 머리 깎나?'라는 망상 회로를 풀가동하면서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장면이야. 덕심이 공포를 이기는 순간이지.
Perhaps one day we’d be sitting side by side in those black leather chairs, holding hands under the hair dryers.
어쩌면 언젠가 우리는 그 검은 가죽 의자에 나란히 앉아, 헤어드라이어 아래에서 손을 맞잡고 있을지도 몰라.
엘리너의 망상이 이제 거의 폭주 기관차 수준이야. 미용실 의자에 나란히 앉아 드라이기 소음 속에서 손을 잡는다는, 아주 구체적이고도 약간은 기괴한 로맨틱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
I waited for the receptionist to finish her phone call, and stepped away from the huge vase of white and pink lilies on the counter.
접수원이 통화를 끝내길 기다리면서, 카운터 위에 놓인 거대한 하얀색과 분홍색 백합 꽃병에서 멀찍이 떨어졌어.
미용실 리셉션에 왔는데 꽃향기가 너무 강해서 코를 찌르는 상황이야. 남들은 '와 향기 좋다' 할 텐데, 엘리너는 공격적인 냄새라고 느끼며 본능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어.
Their smell snagged in the back of my throat, like fur or feathers. I gagged; it wasn’t something meant for humans.
그 꽃 향기가 목구멍 깊숙한 곳에 털이나 깃털처럼 걸리더라고. 난 구역질을 했어. 이건 도저히 사람이 맡을 게 못 됐거든.
엘리너의 감각 예민함이 정점에 달한 표현이야. 향기를 '맡는' 게 아니라 냄새가 목구멍에 '걸린다'고 표현하고 있어. 거의 알레르기 반응급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중이지.
I’d forgotten how noisy hairdressers’ salons were, the constant hum of dryers and inane chat,
미용실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잊고 있었어, 끊임없는 드라이어 웅웅거리는 소리랑 알맹이 없는 수다들 말이야.
미용실 문 열자마자 귀를 때리는 소음 공격에 정신이 혼미해진 엘리너의 모습이야. 조용한 걸 좋아하는 우리 주인공한테는 여기가 거의 전쟁터나 다름없지.
and positioned myself in the window seat, having donned a black nylon kimono which, I was alarmed to see,
그리고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지, 검은색 나일론 가운을 입은 채였는데, 그걸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어.
미용실 가운을 '기모노'라고 부르는 엘리너의 독특한 어휘력이 돋보여. 예민한 우리 주인공이 가운을 입자마자 뭔가를 발견하고 동공 지진이 온 상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