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was delivering a parcel I’d taken in for them. The place had smelled strongly of onions,
그들을 위해 대신 맡아 두었던 택배를 전달할 때였다. 그곳은 양파 냄새가 아주 강하게 났다.
이웃집 방문 이유가 택배 전달이었어. 정말 철저하게 용건 위주의 삶이지? 그런데 에리너의 코에 포착된 건 환상적인 인테리어가 아니라 강한 양파 냄새야. 에리너의 관찰은 항상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디테일이 살아있어. 역시 팩트 폭격기!
and there was an ugly standard lamp in the corner. A few years before that, one of the receptionists had hosted a party at her flat
그리고 구석에는 못생긴 스탠드 조명이 하나 있었다. 그보다 몇 년 전에는 접수원 중 한 명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파티를 열었다.
양파 냄새에 이어 못생긴 조명까지... 에리너의 인테리어 평가는 참 냉혹해. 그러다 기억은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접수원 집 파티까지 가는데, 에리너가 파티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왠지 어색하면서도 신기하지 않니?
and invited all the women from work. It was a beautiful flat, a traditional tenement with stained glass and mahogany and elaborate cornices.
그리고 직장의 모든 여성 직원을 초대했다. 그곳은 스테인드글라스와 마호가니, 정교한 천장 장식 돌출부가 있는 전통적인 공동 주택으로, 아름다운 아파트였다.
오, 에리너가 이번엔 아름다운(beautiful) 아파트라고 칭찬을 해! 스테인드글라스니 마호가니니 하는 단어들을 쓰는 걸 보면 에리너는 클래식한 건축 양식을 꽤 좋아하나 봐. Elaborate cornices(정교한 처마 장식) 같은 어려운 단어를 쓰는 것 좀 봐, 역시 지적인 에리너야.
The “party,” however, had merely been a pretext, a ruse of sorts to provide her with the opportunity to attempt to sell us sex toys.
그 “파티”는 그러나 단순한 구실이었을 뿐이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우리에게 성인용 장난감을 팔기 위해 시도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일종의 계략이었다.
세상에, 파티인 줄 알고 갔는데 방문 판매 현장이었대! 에리너가 'Ruse(계략)'라는 단어를 쓰는 걸 보면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는지 알 것 같아. 우아한 마호가니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비즈니스라니, 에리너에겐 정말 악몽 같은 반전이지?
It was a most unedifying spectacle: seventeen drunken women comparing the efficacy of a range of alarmingly large vibrators.
그것은 실로 교화적이지 못한 광경이었다. 취한 여성 17명이 놀랄 만큼 거대한 진동기들의 효능을 비교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에리너의 묘사력 좀 봐. '교화적이지 못한 광경(unedifying spectacle)'이라니! 보통 사람 같으면 '민망했다'고 할 텐데, 에리너는 무슨 인류학 보고서 쓰듯이 상황을 정리해버려. 취한 사람들의 떠들썩함과 거대한 장난감들의 조화라니, 에리너의 뇌 정지가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I left after ten minutes, having downed a tepid glass of Pinot Grigio
나는 미지근한 피노 그리지오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켜고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
에리너의 탈출 속도가 LTE급이야! 맛도 없는 '미지근한(tepid)' 와인을 약 마시듯 들이켜고(downed) 도망쳤대. 10분이면 신발 벗고 들어갔다 바로 다시 신은 수준 아니니? 에리너의 단호한 '손절'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야.
and parried an outrageously impertinent question from a cousin of the host about my private life.
그리고 내 사생활에 대한 집주인 사촌의 터무니없이 무례한 질문을 받아넘겼다.
도망치는 와중에 무례한 질문까지 공격받았어! 에리너가 'Parried(받아넘기다)'라는 펜싱 용어를 쓴 게 포인트야. 상대의 무례함을 칼로 쳐내듯 우아하고 날카롭게 방어했다는 거지. 에리너는 말로 하는 검술사라니까?
I’m familiar with the concept of bacchanalia and Dionysian revels, of course,
물론 나는 바카날리아나 디오니소스적 축제의 개념에는 익숙하다.
갑자기 분위기 그리스 로마 신화! 에리너는 지금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고전 문학 지식으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 중이야. 술 마시고 흥청망청하는 게 역사적인 '전통'인 건 알지만, 눈앞의 광경은 그 고귀한(?) 역사와 너무 거리가 멀었나 봐.
but it strikes me as utterly bizarre that women should want to spend an evening together drinking and purchasing such items,
하지만 여성들이 저녁 시간을 함께 보내며 술을 마시고 그런 물건들을 구매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은 내게 전적으로 기이하게 느껴진다.
에리너의 유교 걸(?) 모먼트야. 다 같이 모여서 '그런 물건'을 쇼핑하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대. 'Utterly bizarre(전적으로 기이한)'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에리너에겐 외계인의 침공보다 더 비논리적인 상황인 모양이야.
and, indeed, that this should pass as “entertainment.” Sexual union between lovers should be a sacred, private thing.
그리고 참으로 이것이 “유흥”으로 통용되어야 한다는 사실도 말이다. 연인 사이의 성적 결합은 신성하고 사적인 것이어야 한다.
에리너의 연애관이 드러나네. 'Entertainment(유흥)'라고 부르기엔 너무 저속하다고 생각하나 봐. 성(性)을 '신성하고 사적인 것(sacred, private thing)'으로 정의하는 에리너의 보수적이고 진지한 면모가 엿보여. 에리너는 사랑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거든.
It should not be a topic for discussion with strangers over a display of edible underwear.
그것은 먹는 속옷이 진열된 앞에서 낯선 이들과 나눌 토론 주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에리너는 지금 그 기괴한 파티 현장을 보며 거의 경악 수준의 유교걸(?)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어. '먹는 속옷'이라는 민망한 물건 앞에서 타인과 수다를 떠는 게 에리너의 논리적인 뇌로는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거지. 에리너에겐 그 광경이 인류 문명의 퇴보처럼 보였을 거야.
When the musician and I spent our first night together, the joining of our bodies would mirror the joining of our minds, our souls.
그 음악가와 내가 첫날밤을 함께 보낼 때, 우리 육체의 결합은 우리 정신과 영혼의 결합을 그대로 반영하게 될 것이다.
에리너의 망상이 이제 안드로메다까지 가고 있어! 아직 말 한마디 안 섞어본 가수랑 벌써 첫날밤을 넘어 '영혼의 결합'까지 계획 중이라니... 김칫국을 거의 대야째 들이켜고 있는 에리너, 정말 사랑스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