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took a toffee from a large bag on his lap, then offered them to us. Raymond took one; I declined.
그는 무릎 위에 놓인 커다란 봉지에서 토피 사탕 하나를 꺼내더니 우리에게 권했다. 레이먼드는 하나를 집어 들었지만, 나는 거절했다.
할아버지가 호의의 표시로 사탕을 권하시네. 레이먼드는 덥석 받지만, 에리너의 철벽 방어 시스템은 여지없이 가동돼. 낯선 사탕에 대한 에리너의 거부감이 느껴지니? 에리너에겐 이 사탕이 마치 위험한 물질처럼 보일지도 몰라.
The thought of malleable confectionery, warmed to body temperature on Sammy’s groin
새미의 사타구니 위에서 체온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말랑말랑한 과자를 생각하니
에리너가 사탕을 거절한 진짜 이유가 나왔어! 묘사가 아주 리얼하지? '사타구니 위에서 데워진 사탕'이라니, 위생 관념 철저한 에리너에겐 거의 공포 영화 수준의 상상이야. 에리너는 지금 머릿속으로 사탕의 분자 구조까지 분석하며 질색하고 있어.
(albeit encased in flannel pajamas and a blanket) was repellent.
(비록 플란넬 파자마와 담요에 싸여 있긴 했지만) 그것은 혐오스러웠다.
에리너의 결벽증이 정점을 찍었어. 파자마랑 담요가 중간에 가로막고 있어도 소용없다는 거지. 'Repellent(혐오스러운)'라는 아주 강력한 단어로 마무리를 지어버려. 할아버지의 다정한 호의가 졸지에 에리너에겐 혐오 식품이 되어버린 웃픈 상황이야.
Both Sammy and Raymond were audible masticators. While they chomped, I looked at my hands, noticing that they looked raw, almost burned,
새미와 레이먼드는 둘 다 저작음이 들릴 정도로 요란하게 먹는 이들이었다. 그들이 사탕을 쩝쩝거리는 동안, 나는 내 손을 바라보며 그것이 쓸린 듯 발갛고 거의 화상을 입은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에리너의 '사탕 사타구니 가열설'에 이어 이번엔 '쩝쩝 소리' 공격이야. 레이먼드와 새미가 아주 조화롭게 쩝쩝거리며 사탕을 먹고 있네. 에리너는 그 소리를 견디며 자기 손을 관찰하는데, 아까 그 독한 소독제 때문에 손이 말이 아니야. 마치 고문받는 과학자 같은 에리너의 모습, 상상만 해도 웃프지?
but glad of the fact that the alcohol rub had removed the germs and bacteria which lurked everywhere in the hospital. And, presumably, on me.
하지만 그 알코올 소독제가 병원 도처에, 그리고 짐작건대 내 몸 위에도 잠복해 있던 세균과 박테리아를 제거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았다.
손이 따갑고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에리너는 행복해. 왜냐고? '박테리아'가 죽었으니까! 에리너에겐 신체적 고통보다 위생적 결벽이 훨씬 우위에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야. 병원을 거의 세균의 소굴로 보고 있지? 마지막에 자기 몸에도 세균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며 몸서리치는 에리너의 모습이 그려져.
“What about you two—did you have far to come today?” Sammy asked. “Separately, I mean,” he added quickly, looking at me.
"두 사람은 어떠신가, 오늘 오시는 길은 멀지 않았나?" 새미가 물었다. "따로따로 왔다는 뜻이라네." 그는 나를 바라보며 재빨리 덧붙였다.
새미 할아버지가 아까 '부인'이라고 부른 게 내심 미안했는지, '따로 왔지?(너네 부부 아니지?)'라며 눈치를 보고 계셔. 에리너의 그 무시무시한 정색을 보셨으니 오죽하시겠어. 할아버지의 조심스러운 유턴(?)이 느껴지지? 에리너의 반응을 살피는 할아버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리는 것 같네.
“I live on the South Side,” Raymond said, “and Eleanor’s... you’re in the West End, aren’t you?”
"저는 사우스 사이드에 살아요." 레이먼드가 말했다. "그리고 에리너 씨는... 웨스트 엔드에 사시죠, 그렇죠?"
레이먼드가 자연스럽게 에리너의 거주지 정보를 흘리고 있어. 글래스고에서 '사우스 사이드'와 '웨스트 엔드'는 꽤 거리가 있고 분위기도 다르거든. 레이먼드는 에리너를 배려해서 직접 주소를 말하지 않고 동네 이름으로 확인 질문을 던지는 거야. 레이먼드, 눈치 백 단이지?
I nodded, not wishing to disclose my place of residence any more precisely.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거주지를 그보다 더 정확하게 공개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에리너의 철벽 방어! '웨스트 엔드'까지만 오케이, 그 이상은 안 가르쳐주겠다는 거지. 개인 정보 보호에 있어서는 거의 국가 정보원 요원 수준이야. 할아버지가 번지수 물어볼까 봐 미리 선을 긋는 에리너의 단호한 끄덕임, 느껴지니?
Sammy asked about work, and I let Raymond tell him, being content to observe.
새미가 직업에 대해 물었지만, 나는 관찰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레이먼드가 그에게 말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할아버지의 호구 조사 2탄, 직업 편! 에리너는 자기 일을 설명하기 귀찮기도 하고, 레이먼드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는 게 더 재밌나 봐. '관찰하는 것(observe)'에 만족한다는 표현에서 에리너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어. 왠지 팝콘 먹으면서 영화 구경하는 관객 같지 않니?
Sammy looked rather vulnerable, as people are wont to do when they are wearing pajamas in public,
새미는 공공장소에서 파자마를 입었을 때 흔히 그러하듯 다소 나약해 보였다.
병동에서 파자마 차림으로 앉아 있는 새미 할아버지를 보며 에리너가 내린 진단이야. 에리너는 'Pajamas(잠옷)'와 'In public(공공장소)'의 부조화를 'Vulnerable(취약한/나약한)'이라는 단어로 연결해버려. 무방비 상태인 할아버지를 보며 에리너 특유의 분석적인 동정심이 발동한 대목이지.
but he was younger than I’d originally thought—not more than seventy, I’d guess—with remarkably dark blue eyes.
하지만 그는 내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젊었다. 내 짐작으로는 일흔 살도 되지 않았는데, 눈동자가 놀라울 정도로 짙은 푸른색이었다.
할아버지의 나이를 다시 추정해보는 에리너의 뇌 섹시(?) 모먼트야. '일흔도 안 된 청년'이라니 에리너의 기준이 참 엄격하지? 특히 할아버지의 눈동자 색깔을 'Remarkably(놀라울 정도로)'라고 묘사하며 칭찬 아닌 칭찬을 하는 게 인상적이야. 할아버지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발견하고 있네.
“I don’t know anything about graphic design,” Sammy said. “It sounds very fancy. I was a postman all my days.
"나는 그래픽 디자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네." 새미가 말했다. "아주 화려하게 들리는군. 나는 평생 우체부였다네."
디자인 회사에 다닌다는 두 사람의 말을 듣고 할아버지가 자기 인생을 요약하고 계셔. 'Fancy(거창한/화려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편지를 배달하던 'Postman(우체부)'의 정직한 삶! 'All my days'라는 표현에서 할아버지의 성실함이 뚝뚝 묻어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