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as my great aunt, the one who usually locks herself in the bathroom. “Amen.” And somehow that made it all right.
그건 바로 평소에 화장실에 자주 숨어버리시는 이모할머니였어. "아멘." 그 한마디가 왠지 모든 걸 다 괜찮게 만들어줬어.
화장실 피신 전문가 이모할머니의 구원 투수 등판! 갑분아(갑자기 분위기 아멘) 전략이 이렇게 잘 먹힐 줄이야. 역시 집안의 큰어른다운 내공이야. 할아버지의 호통 대신 '아멘'이 식탁을 덮으면서 찰리도 목숨은 건졌네?
When we were all getting ready to leave, I walked up to my grandfather and gave him a hug and a kiss on the cheek.
우리가 다 떠날 준비를 할 때, 나는 외할아버지한테 다가가서 안아드리고 볼에 뽀뽀를 해드렸어.
명절의 마무리는 훈훈한 작별 인사지. 찰리의 용기 있는 스킨십 좀 봐! 할아버지의 고독한 눈물을 봤던 찰리였기에, 그 무뚝뚝한 어깨를 감싸 안아주고 싶었나 봐. 찰리, 너 정말 가슴이 따뜻한 사랑둥이구나?
He wiped my lip print off with his palm and gave me a look. He doesn’t like the boys in the family to touch him.
할아버지는 손바닥으로 내 입술 자국을 쓱 닦아내더니 나를 빤히 쳐다보셨어. 할아버지는 집안 남자애들이 자기 몸에 손대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시거든.
할아버지의 츤데레 매력(?) 발산! 손주의 뽀뽀가 내심 싫지는 않으셨을 텐데, 겉으로는 무뚝뚝하게 입술 자국부터 닦아내시는 모습이 전형적인 그 시절 어르신 같아. '애들이 어디서 감히!' 하는 눈빛을 보내셨겠지만, 찰리는 이미 할아버지의 눈물을 봤으니 무섭지 않았을 거야.
But I’m very glad that I did it anyway in case he dies. I never got to do that with my Aunt Helen.
그래도 혹시라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실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 헬렌 이모한테는 미처 그러지 못했으니까.
찰리의 속 깊은 효도(?)의 근거는 바로 헬렌 이모에 대한 그리움이었어.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할아버지의 거부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표현한 찰리, 정말 기특하지 않니?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담하게 생각하는 찰리의 모습이 조금 짠하기도 해.
Love always, Charlie
언제나 사랑을 담아, 찰리가
찰리만의 시그니처 마무리 인사! 익명의 친구에게 보내는 이 한마디에 찰리의 진심이 꾹꾹 눌러 담겨 있어. 찰리는 정말 사랑이 넘치는 소년인 것 같아.
December 7, 1991
1991년 12월 7일
벌써 12월이야!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학교 분위기도 들썩들썩하겠지? 찰리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날짜야.
Dear friend, Have you ever heard of a thing called “Secret Santa?”
친구야, 혹시 '마니또'라고 들어봤어? (미국에선 '시크릿 산타'라고 불러.)
크리스마스의 꽃, 시크릿 산타(우리식으론 마니또) 이야기야. 누가 내 수호천사가 될지, 나는 누구를 챙겨야 할지 설레는 그 기분 알지? 찰리네 학교에서도 이 재밌는 놀이를 시작하려나 봐.
It’s this activity where a group of friends draw names out of a hat,
친구들끼리 모여서 모자 속에 든 이름을 하나씩 뽑는 활동이야.
아날로그 감성 뿜뿜! 모자에서 이름 적힌 종이 뽑는 그 찰나의 순간, 짝사랑하는 애 이름이 나오길 얼마나 빌었을까? 찰리가 이 규칙을 설명해주는 게 꼭 게임 튜토리얼 듣는 기분이야.
and they are supposed to buy a lot of Christmas presents for whatever person they choose.
그리고 자기가 뽑은 사람을 위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잔뜩 사야 해.
마니또의 핵심은 바로 정성 가득한 선물이지. 근데 '잔뜩' 사야 한다니, 찰리의 용돈 사정이 살짝 걱정되기도 하네? 선물을 사면서 느끼는 그 설렘이 찰리의 글자 사이사이에서 묻어나는 것 같아.
The presents are “secretly” placed in their lockers when they’re not there.
선물들은 그 친구가 자리에 없을 때 '몰래' 사물함에 넣어두는 거야.
마니또의 생명은 스릴이지! 사물함 앞에서 007 작전을 수행하는 거야. 들키면 안 되니까 눈치싸움이 장난 아니겠지? 찰리도 닌자처럼 슥 다가가서 선물을 넣고 시치미 뚝 떼는 상상을 하고 있나 봐.
Then, at the end, you have a party, and all the people reveal who they really are as they give their last presents.
그러고 나서 마지막에는 파티를 여는데, 마지막 선물을 주면서 각자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거야.
드디어 가면을 벗을 시간! 복면가왕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정체 공개 타임이야. 마지막 선물을 주면서 '사실 나였어!'라고 고백할 때의 그 짜릿함, 상상만 해도 도파민이 솟구치지 않니?
Sam started doing this with her group of friends three years ago. Now, it’s some tradition.
샘이 3년 전에 친구들이랑 이걸 시작했는데, 이제는 일종의 전통이 됐어.
역시 샘은 이 구역의 인싸 대장님이야. 친구들끼리 놀던 게 학교의 전통이 되다니, 영향력이 어마어마한데? 찰리가 샘을 동경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