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old my mom this when I got home from school, and she smiled.
학교 다녀와서 엄마한테 이 얘기를 해드렸더니, 엄마가 미소를 지으시더라고.
역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아들의 칭찬 배달은 지친 엄마도 미소 짓게 해. 아까까지 속상해서 수다 폭격을 퍼붓던 엄마도 힙한 애들이 안목 좋다고 했다니까 금세 기분이 사르르 풀리셨나 봐. 찰리는 정말 눈치 빠른 효자라니까.
She asked me if I wanted to invite Sam and Patrick over for dinner sometime after the holidays are over
엄마는 연휴가 다 끝나고 나면 언제 한번 샘이랑 패트릭을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은지 물어보셨어.
기분 좋아진 엄마의 깜짝 제안! 아들의 쿨한 친구들을 직접 만나서 맛있는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으신가 봐. 찰리에겐 친구들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서 이보다 더 설레는 소식이 없을 거야.
because my mom gets nervous enough as it is during the holidays.
안 그래도 명절 기간에는 엄마가 충분히 예민해지시기 때문에 (연휴가 끝난 뒤로 잡으신 거지).
엄마의 철저한 자기 객관화가 돋보이는 장면이야. 명절엔 음식 준비하랴, 친척들 상대하랴 스트레스 지수가 만렙이잖아. 괜히 예민할 때 초대했다가 분위기 망치지 말고, 여유 생길 때 제대로 대접하겠다는 엄마의 깊은 뜻(?)이지.
I called Sam and Patrick, and they said they would. I’m really excited!
샘이랑 패트릭한테 전화했더니 그러겠다고 하더라. 나 정말 너무 설레!
엄마가 제안한 저녁 식사 초대를 샘과 패트릭이 흔쾌히 수락했어! 찰리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느낌표에서부터 에너지가 뿜뿜 뿜어져 나오지? 짝사랑하는 샘과 쿨한 패트릭이 우리 집에 온다니, 찰리에겐 이보다 더 큰 이벤트는 없을 거야.
The last time I had a friend over to dinner was Michael last year.
친구를 저녁 식사에 초대한 건 작년에 마이클이 마지막이었어.
찰리에게 '친구 초대'는 꽤 드문 일이야. 작년에 세상을 떠난 단짝 마이클 이후로 처음이라는 사실이 찰리의 외로웠던 시간을 짐작하게 해. 설렘 속에 살짝 스치는 마이클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져서 조금 짠하기도 하다.
We had tacos. The really great part was that Michael stayed over to sleep.
우린 타코를 먹었어. 정말 좋았던 건 마이클이 자고 갔다는 거야.
타코 파티라니, 메뉴부터 벌써 힙하지? 게다가 친구랑 밤새 같이 있을 수 있는 '외박' 허락까지! 찰리에겐 마이클과 함께 보낸 그 하룻밤이 인생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을 거야.
We ended up sleeping very little. We mostly just talked about things like girls and movies and music.
우린 결국 잠을 거의 못 잤어. 우린 주로 여자애들이나 영화, 음악 같은 것들에 대해 얘기했거든.
친구랑 자는데 잠이 오겠니? 밤새 수다 떠느라 눈이 말똥말똥했을 거야. 찰리도 평범한 10대 소년답게 관심사가 아주 다양했나 봐. 여자애들 얘기에 음악 얘기까지, 밤이 얼마나 짧게 느껴졌을까?
The one part I remember distinctly was walking around the neighborhood at night.
내가 유독 또렷하게 기억하는 한 가지는 밤에 동네를 돌아다녔던 일이야.
모두가 잠든 밤, 친구랑 단둘이 걷는 조용한 거리... 찰리에겐 그 정적이 참 특별하게 다가왔나 봐. 마치 세상에 우리만 남겨진 기분이었을걸? 고요한 밤공기 사이로 퍼지는 발소리까지 기억날 정도로 아주 선명한 추억인가 봐.
My parents were asleep along with the rest of the houses. Michael looked into all the windows. It was dark and quiet.
우리 부모님도, 다른 집들도 모두 잠들어 있었지. 마이클은 창문들을 하나씩 들여다봤어. 밖은 어둡고 고요했어.
밤거리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지? 마이클이 남의 집 창문을 들여다보는 건 엉뚱한 호기심일 수도, 아니면 타인의 삶에 대한 궁금증일 수도 있어. 두 소년만이 깨어있는 그 고요한 밤의 분위기가 참 묘하게 다가와.
He said, “Do you think those people are nice?” I said, “The Andersons? Yeah. They’re old.”
걔가 물었어. "저 사람들은 착할 것 같아?" 내가 대답했지. "앤더슨 부부? 응. 연세가 많으시거든."
밤거리를 걸으며 남의 집 창문을 구경하던 마이클이 뜬금없이 질문을 던져. '저 집 사람들은 착할까?' 집만 보고 사람 성격을 맞히라니, 무슨 관상쟁이도 아니고 말이야. 근데 우리 순수 결정체 찰리의 대답 좀 봐. '나이 많으니까 착할 거야.' 찰리한테는 '어르신 = 착한 사람'이라는 공식이 있나 봐. 세상 때 묻지 않은 논리가 귀엽지 않니?
“What about those people?” “Well, Mrs. Lambert doesn’t like baseballs going into her yard.”
"저 사람들은 어때?" "음, 램버트 아주머니는 자기 마당으로 야구공 넘어가는 걸 싫어하셔."
동네마다 꼭 한 분씩 계시는 '공 압수 전문' 호랑이 선생님 같은 분인가 봐. 아이들한테는 공 안 돌려주는 어른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빌런이지. 찰리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야구공을 돌려주냐 마냐'인 게 너무 찰리답지 않아?
“What about those people?” “Mrs. Tanner has been visiting her mother for three months.
"그럼 저 사람들은?" "태너 부인은 친정어머니를 뵈러 가신지 세 달이나 됐어.
마이클의 호기심은 끝이 없어. 이번 타겟은 태너 부부네 집이야. 근데 찰리의 대답이 심상치 않아. 어머니 뵈러 간 지 3개월? 효심이 지극한 건지, 아니면 집에 돌아오기 싫은 사연이 있는 건지... 촉 좋은 친구들은 벌써 냄새를 맡았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