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times, I look at my parents now and wonder what happened to make them the way they are.
가끔 지금의 부모님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두 분이 이렇게 변하신 걸까 궁금해져.
사진 속의 그 반짝이던 청춘들이 어떻게 지금의 '엄마, 아빠'가 되었는지 깊은 생각에 잠긴 찰리야. 삶의 무게가 그들의 얼굴에 어떤 주름을 남겼는지, 그 긴 세월 동안 어떤 고비를 넘겼을지 아들로서 가지는 철학적인 의문이지.
And then I wonder what will happen to my sister when her boyfriend graduates from law school.
그러고 나면 우리 누나의 남친이 로스쿨을 졸업했을 때, 누나에겐 또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해져.
부모님의 과거와 현재를 보더니, 이제는 누나의 미래까지 상상해보고 있어. 지금은 불타는 연애 중인 누나도 시간이 흐르면 사진 속 부모님처럼 변할까? 찰리의 궁금증은 과거에서 현재를 지나 미래로 뻗어 나가고 있어. 역시 생각이 많은 우리 월플라워 친구!
And what my brother’s face will look like on a football card, or what it will look like if it is never on a football card.
그리고 우리 형 얼굴이 미식축구 선수 카드에 나오면 어떤 모습일지, 아니면 혹시라도 절대 나오지 못하게 된다면 또 어떤 모습일지도 궁금해.
누나의 미래를 걱정하더니 이번엔 형 차례야. 미식축구 카드는 일종의 '성공 인증서' 같은 거잖아. 형이 그 카드에 박제될 만큼 대박이 날지, 아니면 그냥 평범한 아저씨가 될지 찰리는 그 두 가지 갈림길을 모두 상상해 보고 있어. 형의 인생이 '레어템'이 될지 '노말템'이 될지 궁금한 거지.
My dad played college baseball for two years, but he had to stop when Mom got pregnant with my brother.
우리 아빠는 대학 때 2년 동안 야구 선수였는데, 엄마가 형을 임신하시는 바람에 그만둬야 했어.
아빠의 '영광의 시대'가 왜 2년 만에 막을 내렸는지 이유가 밝혀졌어. 바로 '형' 때문이었지! 가장의 무게란 게 참 무겁잖아. 꿈을 쫓던 야구 소년이 분유 값을 버는 아버지가 되는 순간, 배트 대신 서류 가방을 들어야 했던 아빠의 짠내 나는 사연이야.
That’s when he started working at the office. I honestly don’t know what my dad does.
그때부터 사무실에서 일하기 시작하신 거야. 난 솔직히 아빠가 무슨 일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
야구공 던지던 손으로 타자기를 두드리게 된 아빠. 근데 아빠가 회사에서 정확히 뭘 하는지는 미스터리야. 대부분의 자녀들이 공감할걸? 그냥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는 '회사원'이라는 것 말고는 아는 게 없는, 가깝고도 먼 부자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이지.
He tells a story sometimes. It is a great story. It has to do with the state championship for baseball when he was in high school.
아빠는 가끔 옛날이야기를 해주시곤 해. 진짜 멋진 이야기야. 아빠가 고등학생 때 나갔던 주 야구 선수권 대회에 관한 거거든.
평소엔 과묵한 아빠지만, 술 한잔하거나 기분 좋으면 나오는 '라떼는 말이야' 레퍼토리가 하나 있나 봐. 근데 찰리가 'great story'라고 하는 걸 보니, 지루한 꼰대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영화 같은 무용담인 듯해. 아빠의 눈이 가장 반짝였을 그 시절 이야기, 들어볼 준비 됐어?
It was the bottom of the ninth inning, and there was a runner on first.
9회 말이었고, 1루에 주자가 있었어.
야구 모르는 친구들도 9회 말(bottom of the ninth)이 얼마나 쫄깃한 상황인지는 알지? 경기가 끝날락 말락 하는 그 순간! 게다가 1루에 주자가 있다니, 안타 한 방이면 역전도 가능한 드라마틱한 상황이야. 아빠의 무용담이 클라이맥스로 치닫고 있어.
There were two outs, and my dad’s team was behind by one run.
투 아웃 상황이었고, 아빠 팀은 1점 차로 지고 있었지.
투 아웃! 아웃 카운트 하나면 게임 오버야. 근데 점수 차는 딱 1점. 이건 뭐 야구 만화 주인공 설정 아니냐고? 여기서 아빠가 타석에 들어섰다면... 홈런 한 방이면 영웅이 되고, 삼진 당하면 역적이 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야!
My dad was younger than most of the varsity team because he was only a sophomore, and I think the team thought he was going to blow the game.
아빠는 고작 2학년이라 팀의 다른 형들보다 훨씬 어렸거든. 그래서 아마 팀원들도 아빠가 경기를 다 망쳐버릴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
주전 팀에서 막내인 아빠가 타석에 들어선 상황이야. 선배들 눈엔 아빠가 얼마나 불안해 보였겠어? '아, 하필 이 중요한 순간에 저 꼬맹이 차례라니' 하는 불신의 눈초리가 사방에서 쏟아지는 사면초가 상태였던 거지.
He had all this pressure on him. He was really nervous. And really scared.
아빠는 온갖 압박감을 다 짊어지고 있었어. 정말 조마조마했고, 정말 겁이 났대.
아빠가 느꼈을 그 엄청난 부담감이 느껴지니? 학교 전체의 명예가 2학년짜리 뽀시래기 어깨에 달린 거야. 온몸의 털이 쭈뼛 서고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상황이었을 거야.
But after a few pitches, he said he started feeling “in the zone.”
그런데 공이 몇 번 오가고 나서, 아빠는 이른바 '무아지경'의 상태를 느끼기 시작했대.
드디어 각성의 시간!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고 갑자기 세상이 멈춘 듯한 미친 몰입 상태에 빠진 거야. 스포츠 만화에서 주인공 눈이 번쩍 뜨이면서 전신에서 오라가 뿜어져 나오는 바로 그 장면이지!
When the pitcher wound up and threw the next ball, he knew exactly where that ball was going to be.
투수가 와인드업을 하고 다음 공을 던졌을 때, 아빠는 그 공이 정확히 어디로 올지 이미 꿰뚫어 보고 있었어.
이제 공이 수박만 하게 보이기 시작했나 봐!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의 궤적이 머릿속에 3D 그래픽으로 그려지는 마법 같은 순간이야. 아빠에게는 이미 안타라는 정해진 미래가 보였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