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nd of green that doesn’t make a big deal about itself.
그 초록색은 막 자기 존재를 요란하게 뽐내지 않는 그런 느낌의 초록색이었어.
샘의 눈동자 색깔을 아주 독특하게 묘사하고 있어. 그냥 '진한 초록색'이 아니라, 튀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깊이가 있다는 뜻이야. 찰리 이 녀석, 완전 시인이 다 됐네! 누나 눈동자 하나로 소설 한 권 쓸 기세야.
I would have told you that sooner, but under the stadium lights, everything looked kind of washed out.
진작 말해줬어야 했는데, 경기장 조명 아래선 모든 게 좀 흐릿하게 보였거든.
왜 이제서야 누나의 예쁜 눈을 묘사하는지 설명하는 찰리. 경기장 조명이 너무 세서 색깔이 다 날아간 것처럼 보였나 봐. 찰리가 눈이 나쁜 게 아니라 순전히 '조명 탓'이라는 걸 강조하고 있어.
It wasn’t until we went to the Big Boy, and Sam and Patrick started to chain-smoke that I got a good look at her.
식당 '빅 보이'에 가서 샘 누나랑 패트릭 형이 담배를 연달아 피워대고 나서야 누나를 제대로 볼 수 있었어.
경기장을 벗어나 식당에 가서야 샘의 미모를 제대로 감상하게 된 찰리. 그런데 이 형이랑 누나, 담배를 엄청나게 피우나 봐! '체인 스모킹'이라는 표현을 쓴 걸 보니 거의 굴뚝 수준이었나 본데? 그래도 찰리의 눈엔 그저 샘 누나의 예쁜 얼굴만 보였나 봐.
The nice thing about the Big Boy was the fact that Patrick and Sam didn’t just throw around inside jokes and make me struggle to keep up.
빅 보이 식당에서 정말 좋았던 건, 패트릭 형이랑 샘 누나가 자기들끼리만 아는 농담을 던지면서 나를 따돌리지 않았다는 점이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을 때 제일 서러운 게 자기들끼리만 아는 얘기 할 때잖아? 그런데 패트릭과 샘은 찰리를 소외시키지 않았대. 찰리가 이 무리에 ' struggle to keep up(따라가려고 애쓰다)' 하지 않아도 되게끔 배려해 준 거야. 진짜 좋은 선배들이네!
Not at all. They asked me questions.
전혀 그렇지 않았어. 형이랑 누나는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봐 주었지.
자기들끼리만 아는 얘기로 찰리를 '투명인간' 취급할까 봐 걱정했지? 노노! 패트릭이랑 샘은 오히려 찰리에게 폭풍 질문을 던지며 대화에 끼워줬어. 찰리 인생에 이런 따뜻한 관심은 처음이라 아마 속으로 감동의 눈물을 찔끔 흘렸을지도 몰라.
“How old are you, Charlie?” “Fifteen.”
"찰리, 너 몇 살이니?" "열다섯 살이야."
아주 평범한 호구조사 같지만, 고등학교 1학년인 찰리에게 나이를 물어봐 주는 건 '자, 이제 통성명하고 우리랑 같이 놀아보자'는 일종의 합격 통보 같은 거야. 찰리의 대답이 아주 짧고 간결한 게 딱 15세 소년답지?
“What do you want to do when you grow up?” “I don’t know just yet.”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아직은 잘 모르겠어."
모든 10대들의 숙적, '장래희망' 질문이 나왔어! 하지만 패트릭이 물어보니까 꼰대 같은 훈수질 느낌은 아니야. 찰리의 '아직 모르겠다'는 대답은 사실 이 나이대 애들의 가장 정직한 속마음 아닐까?
“What’s your favorite band?”
"네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는 어디야?"
드디어 나왔다! 90년대 힙스터들의 필수 질문! 음악 취향을 묻는 건 그 사람의 '영혼 사이즈'를 측정하겠다는 거나 다름없어. 패트릭과 샘 같은 음악 고수들 앞에서 찰리의 대답이 시험 성적표보다 중요해진 순간이지.
“I think maybe the Smiths because I love their song ‘Asleep,’
"아마도 더 스미스(the Smiths)인 것 같아. 그들의 노래인 'Asleep'을 정말 좋아하거든."
찰리의 음악 취향 공개! '더 스미스'라니, 찰리 이 녀석 정말 제대로 된 감성파였구나. 'Asleep'이라는 곡 제목만 들어도 찰리의 내면이 얼마나 섬세하고 사색적인지 느껴지지 않니?
but I’m really not sure one way or the other because I don’t know any other songs by them too well.”
하지만 이렇다 저렇다 딱 잘라 말하긴 어려워. 사실 그들의 다른 노래들은 잘 모르거든."
찰리 이 솔직한 녀석 좀 봐! 노래 한 곡 좋다고 팬이라고 했다가 들통날까 봐 미리 밑밥을 깔고 있어. "아는 노래 하나뿐인데 좋아하는 밴드라고 해도 되나?" 고민하는 모습이 참 찰리답고 귀엽지?
“What’s your favorite movie?” “I don’t know really. They’re all the same to me.”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뭐야?" "음, 사실 잘 모르겠어. 나한테는 영화가 다 거기서 거기거든."
패트릭의 질문 공세 제2탄! 이번엔 영화 취향을 물어봤어. 그런데 찰리의 대답이 좀 독특하지? 영화가 다 비슷하게 느껴진대. 아마 찰리는 영화를 볼 때 스토리보다 인물들의 감정선에 너무 깊이 이입해서 모든 영화가 결국 하나의 인간 드라마처럼 느껴지는 걸지도 몰라.
“How about your favorite book?” “This Side of Paradise by F. Scott Fitzgerald.”
"그럼 네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쓴 '낙원의 이쪽'이야."
영화는 몰라도 책은 확실한 우리 찰리! 찰리가 피츠제럴드를 언급하는 순간, 패트릭과 샘은 아마 속으로 '오, 이 꼬맹이 좀 치는데?'라고 생각했을 거야. 고등학생 입에서 피츠제럴드가 나오면 일단 지적 아우라가 뿜뿜 터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