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ie
찰리가
설명이 필요 없는 이 소설의 화자이자 편지의 발신인, 찰리 본인 등판! 이제 이 이름만 봐도 친근하지?
June 16, 1992
1992년 6월 16일
새로운 편지의 시작을 알리는 날짜야. 6월이면 이제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네. 세월 참 빠르지?
Dear friend, I just rode home on the bus.
사랑하는 친구에게, 방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어.
찰리가 또 다른 편지를 보내왔어. 버스 타고 오는 길에 창밖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왠지 오늘따라 버스 엔진 소리도 남다르게 들렸을 것 같은 감성 충만한 복귀야.
It was the last day of school for me today. And it was raining.
오늘은 나한테 학교 마지막 날이었어. 그리고 비가 오고 있었지.
드디어 학기 끝! 해방의 날인데 하필 비가 오네? 왠지 시원섭섭한 찰리의 마음을 하늘이 대신 울어주는 걸까? 빗줄기 사이로 1학년의 추억들이 쓱 지나가는 그런 분위기야.
When I do ride the bus, I usually sit toward the middle
내가 버스를 탈 때면 보통 중간쯤에 앉곤 해.
버스 명당자리를 찾는 찰리의 평소 습관이야. 중간 자리가 제일 무난하고 눈에 안 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거지. 찰리다운 조심스러운 선택이야.
because I’ve heard sitting in the front is for nerds and sitting in the back is for squids, and the whole thing makes me nervous.
앞자리는 범생이들 자리이고 뒷자리는 찐따들 자리라고 들었거든. 그런 보이지 않는 규칙들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어.
학교 버스 자리에 정해진 서열이라니! 찰리는 어디에도 속하고 싶지 않아 중간을 택했던 거야.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소심한 월플라워의 고충이 느껴지지?
I don’t know what they call “squids” in other schools.
다른 학교에서는 '찐따'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
자기네 학교에서만 쓰는 표현인지 궁금해진 찰리야. 은근히 이런 사회적인 용어에 관심이 많은 엉뚱한 매력이 있어.
Anyway, today I decided to sit in the front with my legs over the whole seat.
어쨌든, 오늘은 좌석 전체에 다리를 뻗고 맨 앞자리에 앉기로 했어.
와, 소심한 찰리의 대반전! 1학년 마지막 날이라고 평소라면 절대 안 했을 '민폐 앉기'를 시도하고 있어. 찰리 나름의 엄청난 일탈인 셈이지.
Kind of like I was lying down with my back to the window. I did this so I could look back at the other kids on the bus.
창문에 등을 기대고 거의 누워 있는 것처럼 말이야. 버스에 탄 다른 애들을 뒤돌아보고 싶어서 그렇게 앉았어.
애들을 구경하려고 일부러 그런 자세를 잡았네. 역시 찰리는 뼛속까지 '관찰자'야. 1학년 마지막 날, 친구들의 변한 모습을 가슴에 담으려는 찰리의 시선이 느껴져.
I’m glad school buses don’t have seat belts, or else I wouldn’t have been able to do it.
학교 버스에 안전벨트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그렇게 앉지도 못했을 거니까.
안전벨트가 없는 게 찰리에겐 '일탈'을 위한 기회가 됐어! 럭키 찰리네? 근데 찰리야, 안전은 생각해야지... 그래도 다리를 뻗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신난 모습이 귀여워.
The one thing I noticed was how different everyone looked.
내가 알아챈 한 가지는 다들 얼마나 달라 보였냐는 거야.
찰리가 버스 앞자리에 눕듯이 앉아서 애들을 관찰하니까, 예전이랑은 분위기가 확 다른 게 보였나 봐. 1년 사이에 애들이 쑥쑥 컸거나, 표정이 변한 걸 발견한 거지. 찰리의 예리한 눈썰미가 발동되는 순간이야.
When we were all little, we used to sing songs on the bus ride home from the last day of school.
우리가 아주 꼬맹이었을 땐, 학교 마지막 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면서 노래를 부르곤 했어.
찰리가 갑자기 아련하게 추억 여행을 떠났어. 옛날엔 비가 와도 친구들이랑 떼창하면서 집에 가던 순수함이 있었지. 1학년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옛날 생각이 더 나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