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ng that made the evening tense was Patrick officially quit doing Frank ’N Furter in the show.
그날 저녁 분위기를 묘하게 가라앉게 만든 건, 패트릭이 쇼에서 프랭크 엔 퍼터 역할을 공식적으로 그만뒀기 때문이야.
패트릭의 은퇴 선언! 매주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패트릭의 파격적인 변신을 이제 볼 수 없다니... 파티 분위기가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싸해진 이유가 있었네. '월플라워' 무리의 정체성 같은 역할이었는데 말이야.
He said that he didn’t want to do it anymore … ever.
패트릭은 이제 더 이상 그 일을 하고 싶지 않대. 절대로, 다시는 말이야.
패트릭의 단호박 모드 등장. '더 이상 안 해!'라는 말 뒤에 붙은 'ever'가 그의 상처받은 속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이제 진짜 화려한 조명과는 작별이라는 거지. 패트릭의 마음속에서 뭔가가 툭 끊어진 느낌이야.
So, he sat and watched the show in the audience with me, and he said things that were hard to listen to because Patrick usually isn’t unhappy.
그래서 패트릭은 관객석에서 나랑 같이 쇼를 지켜봤는데, 듣기 괴로운 말들을 하더라고. 패트릭은 원래 우울해하는 애가 아니거든.
무대 위의 주인공에서 관객이 된 패트릭. 화려한 가발을 벗고 찰리 옆에 앉아 쏟아내는 말들이 꽤나 씁쓸해. 늘 웃음을 주던 친구가 내뱉는 염세적인 말들은 찰리의 마음도 무겁게 만들어. 밝은 애가 우울해하면 그 파동이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잖아.
“You ever think, Charlie, that our group is the same as any other group like the football team?
"찰리, 넌 우리 무리가 축구부 같은 다른 무리들이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 본 적 있니?"
패트릭의 철학적인 질문 타임! '우린 특별하고 힙해!'라고 믿어왔는데, 사실 다른 집단이랑 똑같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뻔한 무리가 아닐까 고민에 빠진 거야. 정체성에 거대한 혼란이 온 거지. 옷만 다르게 입었지 결국 똑같은 고딩 아니냐는 뼈 때리는 질문이야.
And the only real difference between us is what we wear and why we wear it?”
그리고 우리 사이의 유일한 진짜 차이점은 우리가 뭘 입는지, 그리고 왜 그걸 입는지뿐 아닐까?"
패트릭의 날카로운 자아성찰의 연장선. 겉모습만 다를 뿐, 속을 들여다보면 다 똑같이 유치하고 똑같이 고민하는 인간일 뿐이라는 허탈함이 느껴져. 옷이 날개라더니, 패트릭에겐 그 화려한 의상이 이제 자기 본질을 가리는 무거운 껍데기처럼 느껴지나 봐.
“Yeah?” And there was this pause. “Well, I think it’s all bullshit.”
"그래?" 그러고는 잠시 침묵이 흘렀어. "글쎄, 내 생각엔 이거 다 헛소리 같아."
패트릭의 멘탈이 바스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니? '우리 무리나 축구부나 도긴개긴 아냐?'라는 자조 섞인 질문에 찰리가 조심스럽게 대답하니까, 패트릭이 세상을 다 산 사람처럼 내뱉은 말이야. 힙함의 상징이었던 자기들의 문화가 갑자기 무의미하게 느껴진 거지.
And he meant it. It was hard to see him mean it that much.
패트릭은 진심이었어. 걔가 그렇게까지 진심인 걸 보는 건 참 힘든 일이었지.
늘 장난기 넘치던 패트릭이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세상을 부정하는 걸 보니 찰리 마음도 천근만근이야. 평소에 가볍게 행동하던 친구가 저렇게 뼈아픈 진실을 내뱉으면 주변 사람들은 더 당황하게 마련이거든.
Some guy that I didn’t know from somewhere else did the part of Frank ’N Furter.
어디 딴 데서 온 생판 모르는 어떤 애가 프랭크 엔 퍼터 역을 맡았어.
패트릭이 떠난 자리는 공석으로 남지 않아. 세상은 냉정하게도 금방 새로운 배우를 찾아내지. 찰리는 패트릭이 아닌 낯선 누군가가 그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 있는 걸 보며 묘한 거리감을 느껴.
He had been the second to Patrick for a long time, and now he got his chance.
걔는 오랫동안 패트릭 다음가는 2인자였는데, 드디어 기회를 잡은 거지.
인생은 타이밍! 1인자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2인자에게 드디어 스포트라이트가 비췄어. 패트릭의 은퇴가 누군가에겐 일생일대의 기회가 된 셈이야. 만년 백업 선수였다가 주전으로 등판한 선수의 마음이 이랬을까?
He was pretty good, too. Not as good as Patrick, but pretty good.
그 애도 꽤 잘하긴 하더라. 패트릭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괜찮았어.
객관적인 찰리의 관람평이야. 잘하긴 하는데 패트릭의 그 광기 섞인 아우라는 안 느껴지나 봐.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딱이지? 패트릭의 빈자리가 실감 나는 대목이야.
Love always, Charlie
항상 사랑을 담아, 찰리가.
편지를 마무리하는 찰리만의 따뜻한 인사말이야. 이 말이 나오면 한 챕터가 끝났다는 신호이기도 하지.
May 11, 1992
1992년 5월 11일.
시간이 훌쩍 흘러서 5월 중순이 됐네. 찰리의 고등학교 1학년 생활도 이제 막바지로 향하고 있어. 봄의 기운이 완연한 날씨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