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use that’s what my psychiatrist says, but this is a worse that feels too big.
우리 정신과 의사가 그렇게 말하거든. 하지만 이번에 겪는 '악화'는 너무 크게 느껴져.
상담사의 말이 이론적으로는 맞겠지만, 찰리에게 지금 닥친 고통은 '이러다 나아지겠지'라고 낙관하기엔 너무 거대하고 무거워. 현실과 이론의 괴리 때문에 괴로워하는 거야.
After a week of not talking to anyone, I finally called Bob. I know that’s wrong, but I didn’t know what else to do.
일주일 동안 아무랑도 말을 안 하다가, 결국 밥한테 전화했어. 이게 잘못이라는 건 알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거든.
고립된 일주일을 버티다 못한 찰리가 결국 최악의 선택을 했어. 밥은 학교에서 약 파는 애거든. 외로움이 찰리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금지된 곳으로 이끈 거야.
I asked him if he had anything I could buy. He said he had a quarter ounce of pot left.
살 수 있는 게 좀 있는지 물어봤어. 밥은 대마초가 4분의 1온스 남았다고 하더라.
찰리가 결국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해. 현실의 고통을 잊으려고 약의 힘을 빌리기로 한 거지. 밥과의 대화가 너무 덤덤해서 오히려 더 위태로워 보여.
So, I took some of my Easter money and bought it. I’ve been smoking it all the time since. Love always, Charlie
그래서 부활절 때 받은 용돈으로 그걸 샀어. 그 후로 계속 피우고 있어. 사랑을 담아, 찰리가.
부활절 용돈으로 대마초를 사다니, 찰리의 정신 상태가 정말 벼랑 끝이야. 편지 끝의 'Love always'라는 인사가 지금의 상황과 대비되어 더 비극적으로 느껴지네.
part 4
4부.
소설의 4부가 시작됐어. 계절이 바뀌고 찰리의 고통도 정점으로 향하는 마지막 장이야. 분위기가 한층 더 가라앉고 있지.
April 29, 1992
1992년 4월 29일.
새로운 편지의 날짜야. 찰리의 일상은 이제 약과 고립으로 채워져 있고, 시간만 무심하게 흐르고 있어.
Dear friend, I wish I could report that it’s getting better, but unfortunately it isn’t.
사랑하는 친구에게,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전하고 싶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않아.
4부의 첫 문장부터 아주 절망적이야. 찰리는 친구에게 좋은 소식을 들려주고 싶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걸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어.
It’s hard, too, because we’ve started school again, and I can’t go to the places where I used to go.
학교가 다시 시작된 것도 정말 힘들어. 내가 예전에 가던 장소들엔 이제 갈 수가 없거든.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왔는데, 찰리한텐 지옥문이 열린 거나 다름없어. 샘이랑 패트릭이랑 같이 다니던 아지트나 추억이 깃든 장소들이 이제는 발을 들이기조차 아픈 금단의 구역이 되어버렸거든. 혼자 남겨진 공간이 주는 공허함이 찰리를 짓누르고 있어.
And it can’t be like it was. And I wasn’t ready to say good-bye just yet.
그리고 예전 같을 순 없겠지. 난 아직 작별 인사를 할 준비가 안 됐었는데 말이야.
모든 게 변해버렸고, 찰리는 그 변화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됐어. 억지로 떠밀려 나온 무대 뒤편에서 길을 잃은 기분일 거야. '안녕'이라는 말을 하기엔 찰리의 마음엔 아직 못다 한 말들이 너무 많이 남았거든.
To tell you the truth, I’ve just been avoiding everything. I walk around the school hallways and look at the people.
솔직히 말해서, 그냥 모든 걸 피하고 있어. 학교 복도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쳐다보곤 해.
사람들과 섞이기보다 유령처럼 주변을 맴도는 쪽을 택했어. 아는 척하기도, 말을 걸기도 겁나니까 그냥 관찰자가 되기로 한 거지. 복도 한가운데 서 있지만 마음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도망가 있는 상태랄까?
I look at the teachers and wonder why they’re here. If they like their jobs. Or us.
선생님들을 보면서 왜 저기 계신 건지 궁금해지기도 해. 자기 일을 좋아하시는지, 아니면 우리를 좋아하시는지 말이야.
찰리의 엉뚱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 평생 똑같은 걸 가르치며 사는 선생님들의 삶이 찰리 눈엔 신기해 보이나 봐. '저 쌤들은 진짜 우리를 사랑해서 여기 있는 걸까, 아님 월급날만 기다리는 걸까?' 이런 근본적인 의구심이 든 거지.
And I wonder how smart they were when they were fifteen. Not in a mean way. In a curious way.
그리고 저분들이 열다섯 살이었을 땐 얼마나 똑똑했을지 궁금해. 비꼬는 게 아니라, 그냥 순수하게 알고 싶어서.
지금은 근엄한 선생님들이지만, 그들도 찰리처럼 혼란스러운 사춘기를 보냈을 거잖아? 찰리는 그들의 과거를 상상하며 자기랑 비슷한 구석을 찾고 싶은 건지도 몰라. '이 쌤도 15살 땐 나처럼 복도에서 멍 때렸을까?' 하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