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like to be able to say that Julian started treating me better, too, but that wouldn’t be true.
줄리안 역시 나를 더 잘 대해주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그럼 그렇지, 줄리안이 어디 가겠어? 학교 분위기가 싹 바뀌었지만 끝까지 자존심(?) 세우며 어기를 무시하는 줄리안이야. 어기도 이제 줄리안한테 큰 기대 안 하는 것 같아. '그래, 넌 원래 그런 놈이지' 하고 쿨하게 넘기는 여유까지 생겼달까?
He still gave me dirty looks across the room. He still never talked to me or Jack.
그는 여전히 교실 저편에서 나를 쏘아보곤 했다. 여전히 나나 잭에게 말을 거는 일도 없었다.
다른 애들은 수련회 사건 이후로 다들 태도가 바뀌었는데, 우리 줄리안 도련님만 혼자 냉동 인간마냥 그대로네. 눈에서 레이저 나올 기세로 째려보는 거 봐. 이쯤 되면 그 일관성 있는 옹졸함 하나는 기네스북 감이야.
But he was the only one who was like that now. And me and Jack, we couldn’t care less.
하지만 이제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건 그가 유일했다. 나와 잭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예전엔 전교생이 줄리안 눈치 보느라 바빴지만, 이젠 줄리안 혼자만 왕따 놀이 중이야. 분위기 파악 못 하는 빌런의 최후랄까? 어기랑 잭은? 응, '짖어라, 기차는 간다'는 마인드로 멘탈 갑이 됐어.
Ducks
오리들.
갑자기 오리? 무슨 동물 농장인가 싶겠지만, 이건 어기가 교장 선생님에게 보여준 특별한 자화상 테마야. 이 챕터 제목 자체가 앞으로 나올 터쉬먼 선생님과의 훈훈한 대화를 예고하는 복선이지!
The day before the last day of school, Mr. Tushman called me into his office
종업식 전날, 터쉬먼 선생님이 나를 교장실로 부르셨다.
방학식 전날에 교장실 호출이라니! 어기한테 무슨 상이라도 주려는 걸까? 아니면 또 사고 친 건가? 교장실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는 걸 보니 어기도 거의 학교 이사진 급 대우를 받는 것 같아.
to tell me they had found out the names of the seventh graders from the nature retreat.
수련회 때 그 7학년 아이들의 이름을 알아냈다고 말해주기 위해서였다.
드디어 숲속 빌런들의 신상 털기... 아니, 정당한 신원 파악이 완료됐어! 터쉬먼 선생님이 FBI급 정보력을 발휘하셨네. 이제 그 무법자 형들도 발 뻗고 자긴 글렀어.
He read off a bunch of names that didn’t mean anything to me, and then he said the last name: “Edward Johnson.”
선생님은 나에게 전혀 낯선 이름들을 쭉 읽어 내려가시더니, 마지막 이름을 말씀하셨다. “에드워드 존슨.”
명단을 쫙 읽어주시는데 어기 귀에는 다 '외계어'였겠지. 어차피 모르는 애들이니까. 근데 마지막에 등장한 '에드워드 존슨'... 이 이름이 바로 그 대장 빌런의 본명이야! 드디어 보스의 실명이 공개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지.
I nodded. “You recognize the name?” he said. “They called him Eddie.”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름을 알겠니?”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아이들은 그를 에디라고 불렀단다.”
어기가 고개를 끄덕이는 건 그 이름을 뼈저리게 기억한다는 뜻이지. 그날 밤 숲속에서 공포를 몰고 왔던 그 이름 '에디'... 터쉬먼 선생님이 그 녀석의 정체를 정확히 짚어주시는 순간이야.
“Right. Well, they found this in Edward’s locker.” He handed me what was left of my hearing aid headband.
“맞아. 자, 사람들이 에드워드의 사물함에서 이걸 찾아냈어.” 선생님은 나에게 내 보청기 머리띠의 잔해를 건네주셨다.
에디의 사물함에서 증거물이 딱 걸렸어! 훔쳐 간 것도 모자라 사물함에 처박아뒀다니 인성 무엇? 근데 어기 손에 돌아온 건 예전의 그 멋진 보청기가 아니라 다 부서진 찌꺼기뿐이라니 마음이 짠하다.
The right piece was completely gone and the left one was mangled.
오른쪽 조각은 완전히 사라졌고 왼쪽 조각은 뭉개져 있었다.
보청기 상태가 거의 요단강 건너기 직전이야. 한쪽은 아예 실종됐고, 남은 한쪽도 'mangled' 됐다는 걸 보니 에디 그 녀석이 발로 밟기라도 한 모양이야. 어기가 이걸 보고 얼마나 속상했을까?
The band that connected the two, the Lobot part, was bent down the middle.
두 조각을 연결해주던 띠, 일명 로봇(Lobot) 부품은 가운데가 꺾여 있었다.
어기가 '스타워즈' 캐릭터 이름을 따서 '로봇 부품'이라고 불렀던 그 핵심 부위까지 꺾여버렸어. 어기가 이 보청기 처음 낄 때 얼마나 싫어했는지 생각하면 아이러니하지만, 막상 망가진 걸 보니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네.
“His school wants to know if you want to press charges,” said Mr. Tushman. I looked at my hearing aid.
“그의 학교 측에서는 네가 고소하기를 원하는지 알고 싶어 한단다.” 터쉬먼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내 보청기를 바라보았다.
자, 이제 법의 심판 시간이 왔어! '너 고소!'를 시전할지 말지 결정권이 어기에게 넘어온 거지. 어기는 부서진 보청기를 보면서 복수를 생각했을까, 아니면 용서를 생각했을까?